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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교육이 한글교육에 반(反)하지 않는다.|


한자교육이 한글교육에 반(反)하지 않는다.

[조인스 블로그] 입력 2010-01-07

 우리의  생활에서 의사소통은 언어와 글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만큼 언어와 글에서 필요로하는 것이 어휘다. 많은 어휘를 수용하고 있다면 많은 지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어휘력이 증진된다는 것은 풍부한 사고력을 지녀 지적능력이 지혜로 성장한다. 

우리가 해방 후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면서 한글을 사용하자는 운동이 한글학회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이 주장했다. 세게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의 좋은 한글이 있는데 왜 한자를 사용해야 한단 말인가? 옳은 말이다. 한글처럼 과학적이고 모든 발음을 표현할 수 있는 음운문자는 세상에 없다. 한글 같이 잘 완성된 표음문자의 우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란다. 

그러나 유구한 역사와 문화의 창조가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오래 동안 한자에 의해 만들어진 문화가 민족해방을 맞이했다고 바로 바뀔 수 있겠는가? 해방되면서 한글을 보급하기 위한 한글학회의 주장이 거세지고 한자를 배척 했지만 유감스럽게 우리문화의 뿌리는 한자에서 비롯된 것을 간과할 수 없다. 

유구한 세월동안 한자에 의해 다져진 한자문화가 한글문화로 쉽게 대치될 수 없다. 한자를 쓰고 읽는 대신 한글로 대치했다고 순수한 한글문화로 바뀌었다고 할 수는 없다. 한복을 벗고 양복을 입었다고 몸과 마음이 바뀐 것은 아니지 않는가? 

우리는 수백 년 역사를 한자에 의해 우리문화를 형성해 왔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우리말 어휘의 50∼60% 이상이 이미 한자에 바탕을 두고 문화가 형성돼 왔다. 우리의 사상과 감정을 나타내는 표현문자로 자리매김 된 글이다. 우리가 언어의 뜻을 확실히 알기위해 어원(語原)을 알아본다. 영어, 불어 등에서도 본뜻을 알기 위해 라틴어(Latin語), 그리스어에서 어원을 찾는다.
 혹자는 한자가 어려워 이 나라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생각한다. 사실인가? 그렇다면 일본은 벌써 이 세상에서 후진국으로 전락했어야 증명될 수 있지 않은가? 일본은 자신들의 문자가 있지만 한자를 빌리지 않고는 의사소통이 안 되는 나라다. 우리는 매우 우수한 한글 덕택에 그런대로 한자를 사용하지 않고 한글로서 의사전달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의사전달의 뿌리는 한자에 기반을 두고 있다. 글자 표현 방법만을 바꾸었다고 모두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 

한글만으로 표현된 것을 사용한다면 본 의미를 알기가 쉽지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사전을 찾아 한자와 풀이를 찾고 확실한 의미를 알게 된다. 노력과 시간이 필요함으로 비경제적이다. 세종대왕께서 창조하신 한글이 참으로 위대한 글자라는 것은 세계가 다 인정하고 알고 있다. 그러나 한자로 이루어진 문화를 하루아침에 한글로 대신하기엔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계속 한자를 사용하면 어떻게 한글문화가 형성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 할 수도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한자는 모두 알다시피 표의문자(表意文字)인 뜻글이요 우리 한글은 표음문자(表音文字)인 소리글이다. 이 두 글을 다 포용해 사용할 수 있다는 행운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문화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 이렇게 축복받은 나라가 어디 있을까? 한자의 함축된 뜻을 이용해 쉽게 이해하고 어휘를 확장하고, 한글과 같이 쉽게 표기될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어문체계를 갖고 있는 국민은 세계 어느 나라도 가질 수 없는 크나큰 문화유산의 장점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의 대부분이 한자에 뿌리를 두고 있어 언어의 뜻, 문장의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는데 한자를 알게 되면 정확한 개념 파악이 쉽다. 다행히 한자를 많이 사용하는 이웃이며 선진국인 일본이 있다. 비록 우리나라를 한때 지배해 거부감이 있지만 뜻을 같이하는 한자를 통해 세계의 선진문화를 일본으로부터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무시할 수는 없다. 

일본은 한자를 사용해 그 의미에 따른 많은 어휘를 잘 표현했고 또 하고 있다. 우리는 많은 노력과 경비를 절약하고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혹자는 일본식 표기라고 터부(taboo)시 하지만 우리식의 표현으로 바꿀 수도 얼마든지 있다. 우리의 생활 속에 많은 중국식, 일본식 어휘가 있다. 중국에서 들어온 어휘는 괜찮고 일본에서 들어온 어휘는 배척한다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 

물론 우리말이 있는데 구태여 쓰겠다는 것이 문제다. 그렇다고 하루아침에 배척할 수는 없는 것이다. 냉정히 생각해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 언어의 본질이 무엇인가? 생각과 느낌을 상호간 잘 알 수 있도록 의사소통하는 도구다. 이미 있는 우리의 고유한 표현은 우리의 것을 사용하고 우리에게 없다면 빌리어 써야 한다. 
 표음문자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쉽게 변화 된다. 백년만 지나도 변천되어 그 뜻을 알기 어렵지만 표의문자인 한자는 수천 년이 지나 음은 달라지더라도 그 뜻은 변함이 없다. 얼마나 좋은 표현의 장점들의 결합이냐? 잡자기 한글전용이 되면서 뜻의 난해함에서 사용하는 어휘가 본뜻을 유지하지 못하고, 사용되던 어휘가 단번에 줄어들어 문화의 퇴보를 가져오고 있다. 현재 한글세대의 사용언어들이 많이 왜곡되고 있다. 어떤 분은 이해하기 어렵게 암호화 되고 있다면서 걱정한다. 인터넷의 글을 읽다가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팡가이 어려울 때가 많다. 어느 시대나 걱정하는 유행어나 암호는 오래 간직될 수 없는 특징이 있다.    
 한자를 우리의 좋은 언어 도구로 사용한다면 그렇게 나쁘다고 호도할 수 있는가? 한자가 어렵다. 나도 어려서 많은 한자를 익히지 못해 커서 어렵다고 생각 했다. 그러나 어렵다고 생각하기 전 어린 시절에 많이 익혔다면 그렇게 생각되지 않았을 것이다. 한자들의 구성에도 어떤 법칙이 있음을 알게 되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자녀들이 돌 이전에 많은 사람의 얼굴에서 특징을 찾고 구분해 알게 된다. 얼굴과 여러 가지 물건의 특징을 구분하는 것은 한자보다 훨씬 인식하기 어려울 수 있다. 돌이 지난 손녀에게 한자를 익히게 했지만 어렵다고 물리치지 않는다. 만 3세에서 이미지인식 방법에 의한 우뇌의 활동이 가장 왕성하고 그 이후에 점점 쇠퇴한다고 한다. 6세 이전까지는 공간지능을 발전시켜야할 때다. 이미지인식 방법으로 한자를 익힌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공간지능 발달을 도울 수 있다. 미로를 찾고 퍼즐을 즐기듯이 영삼이 시절부터 강한 잠재력을 활용해 한자를 익힐 수 있어 공간지능도 발달 시킬 수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많이 활용하는 한자의 수는 많아야 5,000자를 넘지 못한다. 현재 컴퓨터에서 4888자를 사용하고 있다. 이것은 누구나 노력하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유아시절에 1,000자 이상 익혀도 부담이 되지 않는 숫자다. 카드를 만들어 천(天)자를 2∼3초정도 보여주면서 “이것은 하늘 천(天)이야”라고 말한다. 이것인 이미지 인식 방법이다. 생후 8개월부터 하루에 잠깐씩 아침, 점심, 저녁에 3번 반복해서 놀이와 같이 실행한다면 유아시절 충분히 천자문을 익힐 수 있다. 그렇게 될까? 의심하지 말고 실천해 보자. 

우리가 그림이나 지도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이미지인식 방식을 동원하는 것이다. 이러한 한자를 익히는 것은 우뇌의 발달을 도모할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가드너 교수의 주장인 다중지능에서 공간지능의 발달을 도모할 수 있다.
 우리는 생활에서 긴 말을 축약해서 경제적으로 함축해 사용하기를 좋아한다. 우리만이 아니라 인류사회에서 행해지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발음경제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뜻글이 소리글(表音文字)보다 발음경제 실현에서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뜻글(表意文字)인 한자가 얼마나 좋은 도구인가? 사용하는 어휘가 줄어들었다는 것은 사고의 범위를 축소시켰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지만 한자가 우리에게 미친 영향을 그렇게 나쁘다고 생각지 않고 오늘날 우리 한글이 있으면서 한자를 사용한다는 것은 매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한글학자의 주장대로라면 한자를 교체할 수 있는 한글로 된 신조어가 수없이 나와야 했다. 그러나 주위를 보라, 한자를 퇴치하는 동안 더 알기 어려운 외국 말투성이가 됐다. 서울 거리의 즐비한 간판을 읽고, 아파트의 이름을 대하면서 그 뜻을 알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모두가 서양의 소리글이다. 정치인이나 지성인이라 자처하는 사람, 언론 매체는 더 가관이다. 요즈음처럼 새해 벽두부터 정치가, 일부 학자들 사이에 한자성어를 사용하는 것이 엘리트 계층에 속할 수 있는 것처럼 사자성어를 찾고 만들어 새해의 꿈을 표현하는 풍조를 보면서 쓴 웃음을 짓게 한다. 쉬운 우리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획수립(企劃樹立)을 로드 맵(road map), 학교안전지역(學校安全地域)을 스쿨 존(school zone), 경향(傾向) 시대풍조(時代風潮), 유행을 트렌드(trend), 의제(議題)를 어제다(agenda) 등 수없이 많은 서구적 어휘를 구사한다. 이미 한자를 통해 우리말 속에 살아있는 말들이다. 한자에 의한 말이라고 더 알기 어려운 영어, 불어 등을 사용하는 것이 옳은 방법인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으려면 프로그램 제목부터 반 이상이 영어, 불어 등을 수 없이 토해내고 있어 어느 나라 방송인지 의심스럽다. 영어나 불어를 알고 있어야 뜻이 통한다. 이제 와서 우리말과 뉘앙스(nuance)가 다르다고 고집한다. 뉘앙스는 자주 사용하면 의미가 터득되는 것이다. 새로 배우는 청소년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대학생을 상대로 강의할 때 텔레비전은 잘 알고 있지만 수상기(受像機)라는 말은 알아듣지 못하고 있다. 일본에서 온 말이라고 기피했기 때문이다. 우리문화와 밀착된 한자를 버리고 낮 설은 서구 언어를 구태여 활용해야 한다는 것인가? 사상과 감정을 말이나 글로서 표현하는데 친숙한 한글이나 한자를 배척하고 영어 등 외국어를 받아들이는 것은 한 없이 왜곡된 생각이다. 
 사고하고, 사상과 감정을 표현해서 좋은 전통과 문화를 형성하는 뿌리는 우리말의 어휘라고 본다. 어휘를 증가시켜 사고를 공감할 수 있는 사회가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길이다. 어휘를 넓힐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뜻글인 한자이다. 한자의 뜻을 빌어 우리말을 만들어가는 것이 수치로 생각해야 할까? 그렇다고 표기를 순수한 한자로 하자는 것은 아니다. 한글로 표기하데 그 뜻을 알기 위해 뜻글인 한자를 병기해서 활용하자는 것이다. 병기가 불편하다고 할지 모르나 그보다 좋은 지름길은 없다. 의미를 가진 어휘를 늘려 사상과 감정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하는데 한자만큼 좋은 문자가 없다고 본다. 배척하고 싶은 것은 우리의 순수한 언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자어, 외국어를 쓰는 것이다. 우리 언어에 없는 것은 신조어를 만들고, 이미 우리말화 된 “빵”과 같은 말은 포르투칼 말이니 버리자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우리 고유의 말과 표현에서 한자로 형성된 말을 숭상하고 알면 유식하다는 사고는 버리도록 교육해야 한다. 우리말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한자로 된 말, 외국어를 난발하는 것은 자신의 과시욕의 발로이지 사대주의라고 보지는 않는다. 

순수한 우리말보다 한문, 외국어가 높임말로 대접 받는 것은 저변에 다른 사람이 잘 모르고 유식한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어휘라는 과시욕에서 출발한 것으로 본다.  
 옛 선조들이 아이들에게 가르친 천자문(千字文), 계몽편(啓蒙篇), 명심보감(明心寶鑑) 등을 현실에 맞게 실용문으로 교체 편찬하여 젊은 사람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면 선조들의 심성교육, 윤리, 예의범절 등 인문학도 배울 수 있다. 
 어른들도 자기의 계획이 필요할 경우 머릿속에 영상화해 한편의 잘 편집된 영화처럼 그려보는 것은 매우 좋은 아이디어를 이끌어내는 방법이다. 이것은 우뇌의 발달에서 얻어진다. 지도를 그려본다는 것은 우뇌로 영상(image)화해 보는 방법을 말한다. 지도 익히는 방법과 같이 한자를 익힌다는 것은 우뇌의 발달을 돕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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