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연구자료
관련기사

관련기사|

한글전용정책은 중국의 문화혁명과 같은 어리석음|

한글전용정책은 중국의 문화혁명과 같은 어리석음

조선일보 토론마당 오정오 2016.06.06


우리 나라는 자유 민주 국가이다.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고, 다양한 견해들도 존중 받아야한다.

획일화 시키는 것은 언제든지 많은 부작용과 문제점을 일으킨다.

 

우리 나라가 1948년 대한 민국 정부를 수립하고, 이 땅에 한글 전용과 한글 한자 혼용과의 치열한 논쟁 끝에 정부에서는 한글 전용의 편을 들어주었고, 그 동안의 많은 우여곡절과 논란 끝에 한글과 한자가 신문과 인쇄물에서 혼용으로 쓰여져 오다가,  1980년대 이후로는 아예 모든 공문서와 교과서, 신문, 그 밖의 인터넷 등 모든 매체와  인쇄물에서 한자가 사라지고 한글 전용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져온지 어언 40년 가까이 되면서 대다수의 국민들이 한자 문맹이 되어 버렸다.

드디어 한글 전용론자들이 원하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어디를 가도 한자가 보이지 않으니 한자 문맹이 돼가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이제 국민들이 쉬운 것에만 길들어져서 한자가 조금만 있어도 읽기가 힘들어지고, 불편하게 느끼게 되었다.

그러면 한글 전용론자들이 원하는 한글로만 이루어지는 세상이 되어서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가?

 

본인은 한글 전용론자들의 주장도 일리가 있고, 합리적인 것이라면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은 대부분 억지 주장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 많다.

 

모든 것에는 동전의 양면성이 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게 마련이다하지만  10가지 유익을  얻기 위해서 매우 소중한 것 90가지를 잃는 다면 그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1. 한자 혼용을 하게 되면 한자를 모르는 사람들의 알 권리와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한다는 그들의 주장.

 

오랫동안의 한글 전용 정책으로 인해 대다수 국민들이 한자 문맹이 된 현 상황에서는 한자가 혼용되면 당장 불편해 질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다. 한자를 몰라서 겪는 文解(문해)의 어려움은 불편하지 않은가? 실지 한자를 잘 아는 사람들도 순한글로 쓰여져 있으면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것들이 많은데 하물며 한자 문맹인 사람들이 한자어로 된 낱말들을 앞뒤 문맥에 맞추어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자어를 한글로만 쓴다고 해서 그것이 자유롭게 소통되고, 알 권리를 충족할 수 있는 것인가?

몇가지 예를 들면, 요즘 사람들은 어느 기업이 분식 회계를 해서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는 기사를 읽어도 대부분의 독자들이 분식회계의 뜻을 나눌으로 오해를 한다.  나누는 방식으로 회계를 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사실은 粉飾會計 (가루분, 꾸밀식. 즉 장부를 겉으로 그릇되게 꾸며서 속이는 방식을 분식회계라고 함)를 한글로만 쓰니 알 길이 없는 것이다.

 

대선에서 40대 유권자 중에는 浮動層(뜰부, 움직일동, 아직 정하지 못해 불확실한 층)이 많아 유동적이라는 것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不動層 (부동층) 움직이지 않는 층으로 오해하고 있다.

한자를 모르면 뜻도 제대로 모르게 되는 경우가 많다.

 

신문에서 가끔 나오는 敎唆殺人(가르칠교, 부추길사, 교사살인, 남을 부추겨서 살인하게 하는 행위)이것도 한글로 쓰여져 있다. 처음에는 교사가 살인을 했나 하고 깜짝놀라 읽어보면 남을 부추겨서 살인하는 행위를 순 한글로 표현하다보니 이런 문제가 생기게 된다.

 

전세계 국민들이 가장 많이 읽는 성경만 해도 모든 복음 용어가 한자어인데 한글로만 쓰여져 있으니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우리를 救贖(구제할구, 갚을 속)하기 위해서 오신 예수그리스도, 그 분의 代贖(대신할대, 갚을속)으로 인해 우리의 죄가 (용사할사)하여 졌다, 人子(인자, 거룩한 분의 아들)이신 예수그리스도,  赦宥(용사할사, 용서할유)함을 위한 침례, 申命記(거듭신, 명할명, 하나님께서 계명을 거듭 되풀이하여 말씀하신 기록), 箴言(바늘잠, 말씀언, 바늘과 같이 마음을 콕콕 찌르는 지혜로운 말씀들), 民數記(민수기, 백성들인구 조사한 기록), 贖愆祭(갚을속, 허물건, 제사제, 허물을 용서 받기 위해서 바치는 제물)를 바침으로서 자신의 죄를 사함 받는다. 陳設餅(진설병, 주님의 제단위에 진열해 놓는 떡) 無酵餠(무교병, 효모없이 만든 빵), 踰越節(넘을유, 넘을월, 양피를 문설주에 바른 이스라엘 백성들을 멸망시키지 않은 것을 기념하는 절기) 등등 모든 복음 용어들이 한글로만 쓰여져 있어 그 뜻을 정확히 알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이와같이 한자를 모르면 읽기는 읽되 진정한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모든 용어들을 대강 어림짐작으로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어디 성경 뿐이겠는가? 대부분의 학술, 전문 용어들이 한자 모르고서는 그 뜻을 정확히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한자의 이해는 우리 국어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것이다.

 

이와 같은 일이 어찌 한 두가지 일인가? 솔직히 요즘은 신문을 읽어도 한글로만 표기되어 있어서 도통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든 말이 눈에 자주 띈다. 한자를 많이 공부한 사람인데도 그러할 진대 한자 문맹인 사람들은 훨씬 더할 것이다.

 

 

한글로만 쓰여진 글을 읽게 한다고 해서 그들의 알권리가 자유롭게 충족되어 질 수 있는가? 오히려 반대이다. 그 뜻도 모르고 단순히 글을 읽는다고 해서 그 글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한자 문맹으로 말미암아 알권리가 축소되고, 자유로운 소통을 방해하는 것이 된다.

 

2. 국민들의 평등한 글자 생활에 방해가 되고, 한자를 혼용하게 되면 한자를 아는 사람들과 모르는 사람들 간의 정보량의 차이가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정보화, 과학화에 역행하게 된다는 주장

 

이것도 전혀 설득력 없는 억지 주장일 뿐이다.

평등한 문자 생활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러면 모든 사람들을 하향 평준화 시키겠다고 주장하는 것인가?

이런 주장은 마치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공부해야하는 멍에를 씌어주지 않기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數學(수학)을 공부 하는데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만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똑같다.

 초등학생들에게 분수, 소수, 도형, 측정(부피, 넓이, 길이, 무게등), 함수, 비율, 확률, 통계 등, 어려운 것을 가르치면 공부 잘 하는 학생들과 못하는 학생들 간에 위화감이 생기고, 대다수 학생들이 어려운 수학으로 인해 학교 다니는 것이 고역이 되고, 수학의 선행학습의 폐해가 생기게 된다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앞으로 사회 생활하는데 加減乘除(가감승제, 더하기, 빼기, 곱하기, 나누기)만 알아도 충분한데, 쓸데없이 초등학생들에게 어려운 분수, 소수, 도형, 측정(부피, 넓이, 길이, 무게등), 함수, 비율, 확률, 통계 등을 가르쳐 학생들을 힘들게 하고, 선행학습의 폐해를 안겨다 준다고 주장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당장 수학이 배우기 힘들어도 그것을 알아야지만 중고등학교에 가서 방정식, 인수 분해, 수열, 순열, 로그함수, 미분, 적분, 확률, 통계등을 익힐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대다수의 국민들이 한자 문맹이 되었다고 해서 계속 한글 전용으로만 쓰겠다는 것은 앞으로도 국민들의 지식 수준을 하향 평준화 시키겠다고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국민들에게 한자를 점진적으로 익히게 하여, 고급 정보를 정확히 이해시키고, 그들의 문해력을 점진적으로 증진시키는 것이 훨씬  바람직한 방향이 될 것이다.

 

3. 한자 혼용을 하게 되면 한자 선행학습의 폐해가 만연하게 될 것이다.

이것도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주장이다.

2000년 들어와서 한자 급수 시험이 학생들 사이에 널리 이루어져 왔다. 특히 초등학생들이 한자 공부를 학원에서 많이 하게 되었다. 그것은 학생들이 한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고 한자 문맹 세대인 그들의 부모님들이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한자의 필요성이 절실했기에 자녀들에게 한자 문맹의 어려움을 안겨주지 않기 위해 자녀들에게 한자 학습을 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보면 매년 수십 만명의 전국 학생들이 한자급수를 따기 위해 한자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한자 선행학습은 그들의 부모님들의 요구에 의해 전국적으로 실행되고 있다. 오히려 한자 학습을 공교육에서 담당케 하는 것이 학원에서의 한자 선행학습의 폐해를 줄이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평상시에 한자를 공교육에서 담당하게 되면 구태여 한자 학원을 다니면서 한자를 공부하는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다.

 

4. 우리 나라에 들어온 전문, 학술 용어들이 일본식 한자 표현이고 일제 잔재의 용어이기 때문에 써서는 안된다는 주장

이것도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억지 주장일 뿐이다.

일본은 한자 문화권이기 때문에 외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학술, 전문 용어들을 한자를 활용하여 造語(조어)를 하고 있다. 그것이 그대로 같은 한자 문화권인 한국에 들어오는 것이다. 우리가 쓰는 민주주의, 공산주의, 자본주의 하는 용어도 모두 일본에서 만들어져 같은 한자 문화권인 우리 나라에서 쓰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 문제가 된다는 말인가? 일본이 그 용어를 만들었다고 해서 일본식 한자 표현이라고 배척을 한다면, 우리가 쓰는 헤아리기 힘들 만큼 많은 모든 학술, 전문 용어는 일본에서 들어왔다고 배척해야한다는 말인가?

같은 한자 문화권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그 용어가 만들어졌어도 그 뜻이 정확하게 번역되었으면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일본에서 용어가 들어왔다고 배척한다면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전문, 학술 용어들은 실제 존재하기 힘들다. 용어를 쓰는데 그것이 일본에서 왔건, 중국에서 왔건 그건, 전혀 문제시 될 것이 없다.

중국과 일본은 모든 과학 기술, 전문 용어들을 한자를 활용하여 자신들의 언어로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다. 거기에 반하여 우리 나라는 오랫동안의 한글 전용을 해왔기에 국민들의 한자 문맹의 보편화로 인해 근래에 들어오는 대부분의 학술, 전문 용어들이 영어 그대로 쓰여지고 있는 형편이다. 한자어를 써봤자 한자 문맹인 세대들이 이해할 수 없기에 영어가 편하게 된 것이다.

사실 우리 나라 말에 점점 영어가 범람하는 가장 큰 요인을 제공한 것이 한글 전용 때문이다.

설령, 일본이나 중국에서 한자어로 새로운 용어가 만들어 졌다 해도 그것이 바른 번역이면 우리가 쓰는 것은 전혀 꺼리낄 것이 없는 것이고, 부끄러운 일도 아니다. 그것이 한국에 들어오면 우리 국어가 되는 것이다.

중국은 컴퓨터를 電腦(전뇌, 띠엔나오, 전기 뇌) 라고 번역해 쓰고 있다. 설령 한국에서 컴퓨터를 전뇌라고 사용한다고 하면 그것은 곧 우리 국어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중국 사람들이 만든 것이고, 일본 사람들이 만든 것이라고 우리가 배척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앞으로도 수많은 학술, 전문 용어들이 중국과 일본에서 번역되어 들어올 것이다. 그것을 같은 한자 문화권인 우리가 거부할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다.

 

한글 전용론자들은 우리 나라 사람들이 일본과의 역사적인 악연으로 인해 가지고 있는 일본에 대한 뿌리 깊은 거부감을 이용하여 언어에도 많은 한자 용어들이 일본식이라고 주장하면서 역사적인 악감정을 이용하여, 국민들에게 호소하여 배척하려고 하고 있다. 언어에 관한한은 제발 정치적인 감정을 이용하지 말기 바란다.

 

우리 국민의 한자 문맹 보편화로 인해

 

 

1. 우리 말에 영어의 범람, 홍수 상태를 초래하고 있다.

 

현재 거의 대부분의 학술용어와 전문용어들이 95% 이상이 한자어로 구성(나머지 5%는 외래어로 구성됨)되어있는데, 모든 전문 서적과 학술 서적들도 한자어로 이루어진 어휘들이 한글로만 쓰여져 있어, 뜻을 알 수 없는 어휘들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면 한자 문맹 세대들은 어떻게 그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당연히 영어를 그대로 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자 문맹 세대들은 이제는 모든 학술용어와 전문용어들을 영어 그대로 쓸 수 밖에 없다. 이제는 우리 나라에 들어온 모든 스포츠용어, 의학 용어, 컴퓨터 용어, 전문, 학술 용어들이 영어 그대로 쓰이고 있다.

고등학문을 하는 지성인들도 당연히 학문을 발전시켜야하기 때문에 한자 문맹 가지고는 결코 학문적인 성과를 이룰 수 없는 것이다. 당연히 영어가 범람할 수 밖에 없는 토대가 형성된 것이다.

 

우리가 흔히 쓰이는 생활 용어를 제외한 학술, 전문 용어들은 이제는 모두 영어 그대로 쓰이게 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나중에 지성인들 사이에서 영어를 공용화하자고 주장하게 되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되지 않을까 심히 염려되는 상황이다 한글 만으로는 결코 수없이 많이 들어오는 그 많은 학술, 전문 용어들을 순한글로 만들기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한자의 조어력을 빌리지 않고서는 실현 불가능한 일이다.

 

 대신 그 자리에 영어와 외국어가 범람하고알아듣기 힘든 어휘들이 창궐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셈이다. 요즘 나이든 세대들은 젊은이들의 말하는 것을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다. 그들이 만들어낸 해괴하고 이상한 어휘들이 의사소통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형국이다.    

 

2. 가장 큰 피해는 한자의 무지로 인해 우리 국어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한자 문맹으로 인해 일상적으로 많이 쓰이는 어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어휘들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대강 어림 짐작으로 사용하는 어휘들이 많다.

 

심지어는 역사 교과서와 역사 참고서도 모두 한글 전용으로 되어 있다. 한심한 일이다.

그들은 舞踊, 將軍총하면 총이 무덤(), 古墳( 고분, 옛무덤)이 무엇 인지 모르고 무조건 외운다. 直指心體要節(직지심체요절), 眞興王巡狩碑(진흥왕순수비), 貪官汚吏의 苛斂誅求(탐관오리의 가렴주구), 備邊司(비변사)  이라고 한글로 적어 놓으면 그 뜻을 제대로 알 수 있을까?  그 밖의 모든 책명, 지명, 작품명, 유물명 등을 순 한글로 적는 다는 것은 크게 잘 못된 것이다. 한자를 모르면 그런 것들을 무조건 뜻도 모르고 외워야한다.   한자를 모르고 國史(국사)를 이해하는 것은 소금 없이 김치를 담그려고 시도하는 것과 같은 어리석음이다.  

 

 

3. 1980년대 이전에 출판된 한자 혼용으로 된 모든 서적들과 신문들, 그리고 역사 유적지에 쓰여져 있는 한자로 된 현판들과 글들도 거의 읽을 줄 모르는 국민들이 되어가고 있다. 심지어는 부모님의 성함이나 조상들의 성함도 읽기 힘든 국민들로 되어 가고 있다. 우리의 전통 문화와의 단절이 현재 폭넓게 진행되고 있는 형국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地名(지명)들이 한자어로 이루어진 것인데 대부분의 지명들은 나름대로 뜻을 지니고 있다. 그 뜻을 알면 말이 만들어진 유래를 짐작할 수 있어 외우기도 무척 쉽다. 그런데 모두가 한글로만 쓰여있으니 그 속뜻을 알리가 없게 됐다. 그리고 옛날 책명이나 모든 예술 작품명이 한자로 되어 있는데 이제는 한글로만 적으니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도 알기 어렵게 되었다.

  

한자 문맹이 되어서는 설령 옛서적을 우리말로 쉽게 번역해 놓아도 한자어가 많기에 이해하기 힘든 것은 매한가지이다. 한자를 모르고서는 번역해 놓아도 읽는 사람이 거의 없게 된다. 번역해도 그것이 대부분 한자어인데 한자 문맹 실력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어휘들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읽기가 어렵게 된다.

 

우리의 옛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엄청난 국가적인 손실이고 국민의 정신 세계를 하향 평준화 시키고 우민화시키는 어리석은 일이다.

 

 

4.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인 PISA의 테스트 결과 근래 우리 나라의 청소년들의 독해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글 전용론자들이 주장하면서 한글 전용해도 독해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 테스트가 어떠한 종류의 독해를 테스트하는 것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만약에 그 독해가 고전을 포함하거나, 역사나, 그 밖에 학술적인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우리나라에서는 한자 실력의 기반이 없으면 고급 문서를 독해하기는 매우 힘들어진다.그 독해력을 테스트하는 것이 일상적으로 쓰는 어휘에 국한된다면 그들이 독해하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한글 전용을 외쳤어도 학생들 중에 한자를 나름대로 공부한 학생들도 많고, 한자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매년 한자 급수 시험보는 수십만 명의 수험생 중에 대부분이 초등학생들인 것을 감안하면 학생들 중에도 한자를 어느 정도 아는 학생들도 많을 것이다. 그야말로 한자 문맹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험을 본다면 독해력은 무척 떨어질 것이 틀림없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성인 문해력 평가에서는 OECD 국가 중의 중간 정도 수준이고 최하등급을 겨우 면한 2등급 수준이라고 한다. 그리고 고급 문서 독해 능력 시험 결과   독해율이 OECD 국가 중 최하위라고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 나라 독서율이 세계에서 가장 최저치를 보이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책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한자 문맹이 전반적인 흐름이다 보니 읽을 수 있는 책의 종류가 주로 소설류나 잡지, 수필 류에 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학생들이 많이 보는 참고서와 어린이들이 많이 읽는 학습 만화가 우리 나라에서 팔리는 책의 종류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실지 우리 나라는 이제 거의 고전을 출간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출간해 봤자 읽는 독자들이 거의 없으니 출간하지 않는 것이다. 고서적 책방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출판사들이 책이 안팔려 망하고 있는 형편이다. 일본만 해도 전국적으로 수백개의 고서적을 파는 책방이 門前成市(문전성시)를 이루는데 우리 나라는 고서적을 파는 가게들 거의 전부가 폐업한 상태이다. 이것은 한글전용 정책으로 인해 국민들 사이에 전통문화와의 단절이 폭넓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그야말로 지극히 불행하고도 우려할 만한 일이다.

 

5. 같은 한자 문화권인 동아시아 국가들 중에 한자 문맹을 자처하는 것은 동아시아에서 국가 경쟁력을 잃게 되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14억의 중국 시장과 1 3천만의 선진국 일본을 가까이 두고 있는 우리 나라로서는 한자에 대한 문맹은 결국 스스로 외톨이를 자초하고, 自繩自縛(자승자박) 하는 어리석은 형국일 수 밖에 없다.

 

 거듭 얘기하지만 전통 한자인 번체자를 알면 중국의 간체자도 매우 쉽게 익힐 수가 있다. 왜냐하면 간체자도 번체자를 조금 변형시켜 만든 글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본 한자의 대부분이 실지 전통 한자와 우리가 눈에 익은 약자들을 쓰고 있기 때문에 일본어를 이해하는데에도 한자 지식은 필수적이다.

 

6. 정말 이해하기 힘든 것은 한글 전용론자들이 가지고 있는 한자에 대한 지독한 알레르기 반응이다. 우리말의 모태가 되는 한자를 마치 외국어 취급하고없애야할 찌질한 문자로 취급하고, 한글 전용을 주장하면 마치 진정한 애국자가 되는 것이고한자 혼용을 주장하면 고리타분하고 陳腐(진부)한 인간 취급하며, 심지어는 매국노로 매도해 버리는 그들의 태도는 분명 크게 잘 못된 것이다. 

 

7. 한글만 안다고 해서 결코 애국자가 될 수는 없다. 한글 전용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애국자들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우리의 역사와 전통, 우리의 국어도 제대로 이해 못하는 것이 애국심을 갖는데 저해 요소가 될 뿐이다. 

한자 혼용론자들도 우리 한글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나도 우리 한글이 앞으로 크게 발전하기를 기대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우리 국어에 대한 자긍심이 누구보다도 많은 사람이다. 

한글 전용과 애국심과는 전혀 상관 관계가 없다. 오히려 우리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애국심을 가질 수 있다.   

 

8.  한자 교육은 가장 효율적인 국어 교육의 방법이다.

국어 사전에 나와 있는 20만 여개 이상의 어휘들이 모두 상용한자 1800자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 낱말들이다. 그러니 한자는 1800자만 알아두면 사실 우리 국어 어휘의 뜻을 이해하거나 학술, 전문 용어 이해하는데에도 전혀 문제가 없게 된다.

 

 1000자만 알아도 거기에서 파생되는 말 10만 단어 이상을 이해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 효율적인 국어 교육 방법이 있을까?

한자를 모르면 수 만개의 단어를 그냥 대충 알고 무조건 외우면서 넘어갈 수 밖에 없다.

국어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낱말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모든 국어 교육의 첫출발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글전용론자들은  한자를 마치 타도해야할 문자로 여기고 있으니 참 기가 막힌 일이다.   

 

9. 그렇다고 옛날 처럼 한문을 쓰는 시대로 돌아가자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우리말을 제대로 이해하고, 독해력을  향상시켜 우리의 옛 고전을 포함하여, 폭넓은 독서를 할 수 있게,   우리의 전통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그리고 동북아의 한자 문화권 국가들과의 폭넓은 교류를 위해  한자 교육을 강화해야한다는 주장이다.

 

   

10. 이제는 한자 혼용을 신문과 각 교과서, 인쇄된 책에서 광범위하게 실시하여야한다.

  TV 나 인터넷 매체에서도 이해하기 힘든 말에는 한자를 혼용시켜 주어 국민들이 한자를 눈으로 익힐 수 있도록 해주어야한다.

 지금과 같이 한자를 모조리 몰아낸 상황에서는 한자를 배워도 눈에 보이지 않기에 익힐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것은 크게 잘 못된 것이다. 언어라는 것은 자꾸 눈으로 보게 되면 저절로 익혀지게 되어 있다. 신문에서 만이라도 한자를 혼용하면 국민들이 한자에 익숙해 지게 되어 독해력을 키우는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11. 그리고 한자 교육은 반드시 초등학교 때부터 학생들이 익힐 수 있도록 노출시켜주어야한다.

 

학생들은 교과서에 한자를 노출시켜 주는 것만 해도 한자를 익히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아이들의 기억력은 마치 스폰지와 같아서 눈으로 자주 보게 되면 글자를 익힐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초등학교에서 한자를 교과서에 병기할 것이 아니라, 한자어는 각주 형태나 여백에 적어주어 학생들이 낱말의 뜻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고, 한자를 눈으로 자꾸 익힐 수 있도록 한자 교육을 해야한다.

, 고등학교에서 한자를 시작하는 것은 너무 늦다. 한자 기초 없이 중고등학교에서 한문 교육을 시켜봤자, 효과가 별로 없다. 대부분 학교가 한문 교육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교가 한문을 가르치지 않고 있다. 또 중고등학교에서 한자 교육이 아닌 어려운 한문 교육을 시키고 있기 때문에 한자의 기초도 없는 학생들에게 오히려 한자에 대한 거부감을 줄 뿐이다.

실지 중고등학교에서 한문 교육을 제대로 하고 있는 학교가 거의 없다. 그냥 피상적으로 할 뿐이고,한자 기초도 없는 학생들에게 어려운 한문을 가르치는 것은 마치 구구단도 모르는 학생에게 어려운 방정식과 인수 분해, 미분, 적분을 가르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당연히 대부분의 학생들이 관심도 없고 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모든 학문은 기초부터 다져가야지 갑자기 중학교부터 어려운 한문 교육을 시키는 것은 크게 잘 못된 교육 방법이다.

 

이제는 더 이상 중국 공산당의 대약진 운동 기간(1958~1961) 중에 곡식 낱알을 먹어치운다는 이유로 참새를 모조리 잡아 그 후유증으로 먹이 사슬이 파괴되어 온갖 병충해와 메뚜기 떼가 창궐하여  4000만명이 굶어죽는 대재앙을 초래한 그와 같은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된다.

한자는 어렵고, 없애야할 찌질한 글자라고 폄하하면서, 이 땅의 모든 인쇄물과 매체에서 한자를 모조리 없애버리는 것은 어리석음의 극치를 보여주었던 중국 공산당의 대약진 운동과 다를 바 없는 어리석은 짓이다. 

 


모택동은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를 위해 1966년부터 1976년까지 사회주의 사상에 반대되는 모든 낡은 것들을 없애야한다고 하여 문화 혁명을 일으켜 젊은이들로 구성된 紅衛兵(홍위병)들이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공산주의 혁명에 반대되는 모든 유적과 유물, 책들을 불태우고, 공산주의 사상을 반대하는 반혁명 세력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숙청하였다. 5000년의 중국 역사가 어처구니 없는 문화 혁명이라는 美名下(미명하)에 종교, 사상, 유물, 유적들이 홍위병들에게 불태워지고 파괴되었다. 지금도 중국은 그 후유증을 앓고 있다. 대부분의 역사적인 유물 유적들이 파괴되고, 불태워졌기에 남아 있는 것이 많지 않다.  

 

 그런 광기가 10년 동안 이어지다가 그들은 모택동 사후에 자신들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을 했는가를 깨닫게 된다.

 

사실 우리나라도 한글 전용 정책으로 인해 교과서와 신문, 모든 인쇄물 그리고 매체에서  한자가 모두 사라졌다

 

 한글전용으로 인해 한자 문맹의 보편화로 인해 우리의 전통 문화의 단절이  이렇게 이루어져 가고 있는데, 이것이 어찌 자신들의 소중한 역사를 스스로 파괴하고 무너뜨린    중국의 문화혁명과 비슷하지 않다고 할 수 있는가? 

 

그런 어리석은 행동을 더 이상 지성인들이 그냥 보고 넘어갈 수는 없다. 잘 못된 것은 누가 뭐래도 잘 못된 것이다.

 

12. 신문도 한자 혼용을 하기 원하는 신문은 한자 혼용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리고 교과서도 한자 혼용으로 하기 원하는 교과서는 한자 혼용으로 하고, 인터넷이나 TV 같은 매체에서도 필요에 따라 한자를 쓸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래서 국민들이 한글 전용 신문을 원하는 경우에는 한글 전용 신문을 읽도록 하고, 한자가 혼용된 신문을 읽기 원하는 국민들은 한자가 혼용된 신문을 읽도록 해야한다.

교과서도 마찬가지이다. 최소한 사회과목이나 국사, 국어 과목은 한자 혼용을 허락하여 한자가 혼용된 교과서로 공부하기 원하는 학교에서는 한자가 혼용된 교과서로 공부할 수 있도록 허락해야한다

 

13. 모든 것을 한글 전용법으로 묶어 모든 공문서나, 모든 교과서 인쇄물, 방송 매체에서 오직 한글만 쓰도록 하는 것은 공산 독재 국가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모든 것을 획일화하여 하나만 선택하도록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될 수 없고 수많은 부작용을 낳을 뿐이다.   

 

이땅의 많은 지성인들은 앞으로 이와 같은 잘 못된 정책을 그냥 看過(간과)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이번 2016년도 헌법재판소에서  한글 전용법 위헌 여부의 판단은 우리 나라의 미래를 좌우하는 큰 분기점이 될 수 있기에 현명한 판단이 요구 됩니다.

정부에서는 이제부터라도 잘 못된 언어 정책을 벗어버리고, 한자 교육을 강화하고, 오직 한글로만 쓰게하는  한글 전용법을 개정하여, 모든 인쇄물과 매체에서 한자를 혼용하여 국민들이 한자 문맹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수 작성일
540 [경상시론]국어기본법(國語基本法)이 문제다 어문정책관리자 1889 2016.07.01
539 [데스크 눈] 교토에서 만난 808 한자 어문정책관리자 2052 2016.06.30
538 한·중·일 한자문화 교류 나선다 어문정책관리자 1886 2016.06.30
537 부유층 자녀의 漢字는 지도자의 길 어문정책관리자 1988 2016.06.22
536 한자공부를 통해 풍부해진 말솜씨 어문정책관리자 1840 2016.06.20
한글전용정책은 중국의 문화혁명과 같은 어리석음 어문정책관리자 2314 2016.06.15
534 38명 중 단 1명만 정답 …미식가의 '미' 한자는? 어문정책관리자 2474 2016.06.15
533 한글전용이 한국어를 망친다 어문정책관리자 1844 2016.06.15
532 [특별기고] 영어 광풍 속의 한국문학 / 김종철 어문정책관리자 1830 2016.06.10
531 ‘좋은 사전’ 없이는 좋은 검색도 없다. 어문정책관리자 1944 2016.06.10
530 한글전용의 국어기본법을 개정해 진정한 대한민국의 번영(繁榮)을 위해 .. 어문정책관리자 1880 2016.06.10
529 [바튼소리]국어기본법 위헌소송을 보며 어문정책관리자 1838 2016.06.10
528 [정영길 원광대 문예창작학과교수] 국어기본법 헌법 소원 사건 어문정책관리자 1786 2016.06.01
527 잠로영안(暫勞永安) - 잠시 힘들이면 영원히 편안하다 어문정책관리자 2031 2016.05.31
526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의 한자교육 주장 글 모음 file 어문정책관리자 1882 2016.05.27
525 중학생 10명 중 4명, 한자로 이름 못 써” 어문정책관리자 2004 2016.05.27
524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막창과 곱창 어문정책관리자 2267 2016.05.24
523 美 언론 “중국어는 낙후, 현대 기술과 부적합…이는 잘못된 의견” 어문정책관리자 1942 2016.05.20
522 [중점진단]사람, 교육, 중소기업 버리면 경제에 희망은 없어 어문정책관리자 1913 2016.05.20
521 [춘추칼럼] 국어기본법 헌법 소원 사건 어문정책관리자 1942 2016.05.20
후원 : (사)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사)한국어문회 한자교육국민운동연합 (사)전통문화연구회 l 사무주관 : (사)전통문화연구회
CopyRight Since 2013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 All Rights Reserved.
110-707.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4-6 낙원빌딩 507호 (전통문화연구회 사무실 내) l 전화 : 02)762.8401 l 전송 : 02)747-0083 l 전자우편 : juntong@juntong.or.kr

CopyRight Since 2001-2011 WEBARTY.COM All Rights RESERVED. / Skin By Webar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