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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전용과 한자병기, 어느 게 옳은가?|

[광남시론] 한글전용과 한자병기, 어느 게 옳은가?


                             金昌辰 草堂大 교양학부 교수ㆍ문학박사  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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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는 2018년부터 초등교과서에 한자를 倂記(병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한글전용자들은 근래 극심한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 거의 모든 신문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자를 병기하고 있다. 이 사실이 한자병기의 필요성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지 않는가?

 '한겨레'ㆍ'경향신문'ㆍ全敎組(전교조)는 한글전용으로도 국어생활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런가?



  '한겨레' 7월 29일자에 실린  ''국보' 동의보감을 환영하며'라는 글에 "'벽역신방', '신찬벽온방', 성홍열, '의방유취', '향약집성방', '동의보감', '동의수세보원'" 등이 한글로 적혀 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저런 글이 正常的(정상적)인 한국어인가?

  또 '한겨레' 7월 28일자의 '곽병찬의 향원익청(香遠益淸)-회사정에서 구림의 법도를 되새기다-'를 보자. '향원익청'이 한글로 이해된다면 왜 한자를 병기했는가? 그 기사 안에 "죽정, 학암, 동계, 고산, 신흥동, 평리, 남송정, 서호정, 백암정, 상대정……쌍취정, 간죽정, 회사정, 취음정, 총취정, 풍옥정, 요월당, 육우당, 삼벽당, 안용당"이 있다. 저것은 暗號(암호)지 언어가 아니다. 왜 한자를 병기해서 독자로 하여금 의미를 알 수 있게 해주지 않는가?

 '경향신문' 2014년 9월 1일자 '대구 DGIST 전자교재…융복합교육 선도'라는 기사에 "고전역학, 다변수 미적분학, 전자기학" 등의 전문용어가 나온다. 여기서 '역학'은 '疫學'ㆍ'曆學'ㆍ'易學'ㆍ'力學'ㆍ'譯學' 중 어떤 것일까? '전자기학'은 '電子氣學','電磁氣學' 중 어떤 것일까? '다변수 미적분학'은 어떤 의미일까?


     같은 기사에서 로마자는 "DGIST, PC, PDF, Epub, 3D"로 내놓고 쓰고 있다. 또 "전자교재(e-book),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북인북(Book in book), 미국 하워드 휴스 의학연구소(HHMI)"처럼 로마자 병기도 하고 있다. 왜 '경향신문'은 로마자는 안팎으로 마음 놓고 쓰면서 한자는 괄호 안에조차 안 적어주는가?

  한글전용자들이 영어 사대주의에 빠져서 한자를 말살하려 드는 경향이 있다. 현재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교육을 하고 있다. 거기에 맞추어 교육부는 한자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교과서에 병기하겠다는 것이다. 그것을 한글전용자들은 학습부담이 늘어난다고 반대한다.


     한자는 한국어를 사용하기 위해서 배워야 하는 우리 글자다. 반면에 영어는 외국어다. 그렇다면 한국인은 무엇부터 배워야 할까? 당연히 한국어에 필요한 한자부터 배워야 한다. 그런데 외국어인 영어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배워도 되고, 한자는 병기조차 하면 안 된다? 한글전용자들이 진정으로 우리말을 사랑한다면 한자가 아니라 초등 영어교육 반대에 목숨을 걸어야 옳다. 그런데 그들은 외국어인 영어는 눈감아주고 우리 민족이 2천년간 써온 한자만 말살하려고 온힘을 다한다.

  한글전용자들은 한자는 죽도록 싫어하지만 영어는 사랑한다. 앞서 든 '경향신문' 2014년 9월 1일자 기사에서도 "태블릿, 파일, 레이아웃, 스크롤, 페이지, 리플로우, 인터넷, 북인북, 트렌드, 이슈, 콘텐츠"처럼 영어 단어는 마구 쓰고 있다. 이처럼 한글전용자들은 영어는 좋아하면서 한자는 말살하려 든다. 한글전용이란 결국은 한자와 한자어를 내쫓고 그 자리에 로마자와 영어를 들여오자는 운동인 것이다. 한글전용이 과연 한국어를 위하자는 운동인지 영어를 위하자는 운동인지 알 수가 없다.

  '경향신문'은 1946년 창간 이래 1999년까지 54년간 國漢字混用(국한자혼용)을 했다. 왜 '경향신문'은 54년간이나 국한자혼용을 했는가? 그리고 지금은 왜 한자를 말살하는 데 앞장서는가? 자기모순 아닌가? 지금이 옳다면 과거 54년간은 독자에게 잘못했다는 말인가? '경향신문'은 한글로 적은 '경향신문'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아는 독자가 거의 없다는 사실은 아는가?

  '龍飛御天歌(용비어천가)'는 "海東 六龍.이 나라ː샤 ː일ː마다 天福.이시.니 古聖.이 同符.하시.니"로 시작한다. 世宗大王(세종대왕)이 우리에게 국한자혼용하라고 시범보인 것이다. 그런데 왜 한글전용자들은 세종대왕을 거역하면서까지 한자를 말살하려 하는가? 한글전용과 한자병기, 과연 어느 게 옳은가?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이라면 그 정답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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