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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방송 [팩트체크]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찬반 논란, 살펴보니…(전광진교수)|

http://news.jtbc.joins.com/html/513/NB11040513.html


[팩트체크]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찬반 논란, 살펴보니…


[앵커]

팩트체크 시간입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느냐가 최근 교육계의 뜨거운 논쟁거리였습니다. 원래 이달 중에 결정하기로 했다가 논란이 커지면서 결정시한을 내년으로 미뤘습니다. 한자 병기, 왜 하자는 건지, 또 안 된다고 하는 건 어떤 이유에서인지 오늘(22일) 팩트체크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김필규 기자, 한자 병기라는 게 결국 한글 옆에 괄호하고 한자를 같이 쓰자는 거죠?


[기자]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진 않았지만 그런 방안 위주로 논의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화제가 됐던 문자 메시지가 있는데 한번 보시죠. 한 응시자가 "'금일 14시 면접'이라고 했는데 그럼 이번 주 금요일이냐" 물었더니 "금일은 오늘을 말하는 겁니다"라고 답하자 "죄송합니다" 하는 내용인데, 금일과 금요일의 금 자를 구분하지 못해 일어난 해프닝인 거죠.

한자 병기를 주장하는 쪽에선 우리나라에 한자어가 많아 한자를 함께 익히지 못하면 이해가 어렵다는 건데, 예를 들어 '적외선' 하면 뭔지 잘 모르던 사람도 '붉을 적'에 '바깥 외'라는 걸 알면 빨주노초파남보에서 적색 가시광선 너머에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는 거죠.

실제 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소 까다로운 이런 지구과학 용어에 한자 음과 훈을 알려줬더니 이해도가 두 배 가까이 올라갔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관련해서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전광진 교수/성균관대학교 중어중문학과 : 어휘력이 학력이나 사고력이나 이런 데서 가장 중요한 팩트가 되는 겁니다. 단어의 수를 얼마나 많이 아느냐. 분석능력을 초기에 길러주자, 그걸 길러주는 것과 아닌 것은 차이가 크지 않겠어요? (한자가) 없어도 다 되겠죠. 몰라도 안 되겠어요? 다만 알면 더 좋다는 거지. 굳이 더 좋은 것을 두고 왜 안 하느냐는 거죠.]

[앵커]

그런데 '금요일'과 '금일' 구별 못 하는 사람이 괄호한다고 알까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한자 병기를 반대하는 쪽 논리는 뭡니까?

[기자]

지금처럼 초등학교 교과서에선 한글만 써야 한다는 쪽에선 한자 병기가 안 돼 있다고 해서 안중근 의사와 치과 의사를 구분하지 못하겠느냐, 말의 뜻은 소리와 맥락에서 오는 것이지 글자에서 오는 게 아니라는 건데요.

역시 관련 연구가 많이 진행돼 있어서, "3년마다 시행하는 국제학업성취도 평가를 보니 우리 중3 학생들의 문해력, 문장을 이해하는 능력이 세계 1, 2위 수준이다. 현재 초등학교 한글 전용 교과서의 부작용은 찾을 수 없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역시 관련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이대로 회장/국어문화운동실천협의회 : 어휘력이 늘어나는 것은 책을 많이 보고 글을 많이 쓰고, 모르는 게 있으면 사전을 찾아본다든지, 다른 사람과 대화를 많이 하고 듣고 함으로써 어휘력이 늘어나는 거죠. 한자는 하나의 수단, 한글도 하나의 수단이고. 한자 검정시험으로 돈벌이하는 분들, 이런 분들의 힘으로 노력으로 그것이 채택된 거로 알아요. 그 자체부터 잘못된 거죠.]

한자 시험 얘기도 나왔는데요. 실제로 올 초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초등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면 어떻게 될 것 같냐… 응답자 90% 이상이 사교육이 늘고 한자 급수시험 응시가 늘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사업 때문에 그렇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면, 찬반 양쪽이 감정적으로 부딪히는 모양새라고 봐야 되겠죠?

[기자]

예, 한글전용을 주장하는 측에서 제기하는 주요 쟁점 중 하나인데요.

한자 병기를 주장하는 단체 가운데 실제 한자 급수시험을 주관하고 있는 단체 관계자에게 그에 대한 대답 들어봤습니다.

[박광민 연구위원/한국어문교육연구회 : 한국어문회는 돈벌이하자는 목적을 가진 기관이 아니에요 학술기관이에요. 공교육에서 (교과서에 한자병기) 그것을 편입해 준다면 우리는 한자 시험을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지금 강남 학부모들은 다 가르치고 계시거든요. 한자를 병기해서 가르치게 되면 학생들한테 교육 균등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앵커]

올해 결정되기로 했다가 내년으로 미뤄졌는데, 이렇게 서로 논리가 팽팽하니 내년에도 쉽지 않겠군요.

[기자]

그런 전망도 나오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교육부에서 한자병기 추진 방안을 밝힌 게 지난해 9월입니다. 그리고 1년 만에 결정하려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한 해 또 미루게 된 건데요.

한자병기가 돼 있던 초등 교과서를 지금처럼 한글전용으로 바꾼 게 1970년입니다.

그 당시 기사인데요. 박정희 대통령이 "한글전용으로 자주성을 길러야 한다"면서 한글전용을 강행하자 '억지 뜻글 소리'로 혼란만 키운다는 비판도 상당했는데요, 어찌 보면 지금과 비슷한 모습이죠?

45년이 지난 지금 그때와 뭐가 달라진 건지, 이 논의가 왜 필요한 건지 정부가 적극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면 내년이라고 뾰족한 결론 나오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팩트체크 김필규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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