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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카페] 한글과 漢字는 동전의 兩面과 같은 관계다|

[토론카페] 한글과 漢字는 동전의 兩面과 같은 관계다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조선일보 2015.09.04

박학범 인천 선학초등학교 교장 사진
박학범 인천 선학초등학교 교장

'초등학교 漢字 교육'이란 제목의 '만물상'(8월 26일 A30면)을 읽었다. 한자 병기(倂記)를 반대하는 단체가 공청회 명칭을 문제 삼아 단상을 점거하는 바람에 몸싸움으로 번졌다고 한다. 한글 전용을 문제 삼을 이유는 없지만 합리적 관점에서 한글 전용의 시시비비를 논하자는 것인데 몸싸움까지 벌일 이유는 없다고 믿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니라고 본다. '만물상' 내용을 잘 읽어본 사람이라면 왜 한자 교육이 필요한지 명명백백해진다. 글에서 드러나듯 실제 생활에서 벌어지는, 한자를 가르치지 않음으로써 야기되는 한자 문맹(文盲)의 결과는 심각한 나머지 참담하다. 오죽하면 교육부가 한자 문제를 병기 수순으로 가닥을 잡고 평가 부분에서는 제외하겠다는 안을 제시했겠나.

오히려 이것은 적극 장려할 문제이다. 한글은 한자를 병기함으로써 그 뜻이 분명해진다. 국어 시간에 '뜻구별'이란 학습 내용이 있다. 하나의 낱말이 여러 뜻을 가질 때 뜻을 구별해 주는 동음이의어(同音異議語)의 경우나 낱말을 길게 읽을 때와 짧게 읽을 때 발음상의 차이로 뜻이 달라지는 낱말을 배우게 된다. 이때 필연적으로 따르는 것이 한자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옳다'는 뜻의 정당은 '正當'이고 단체로서의 정당은 '政黨'이며, 인체의 '눈'일 때는 '眼'이 되고 겨울에 내리는 '눈'일 때는 '雪'이 되는 경우다. 한글 낱말의 뜻을 구별할 때 한자가 병기되지 않는다면 소금에서 짠맛을 뺀 것이나 다름없다. 한자 병기의 필요성은 너무도 명확하다. 오히려 병기하지 않는 것이 한글을 업신여기는 처사일 수 있다. 외국어(영어)도 배우는 마당에 우리 글의 의미를 명확하게 알리는 한자 병기 문제가 몸싸움의 빌미라고 한다면 너무도 가슴 아프다.

오래 전 처음으로 중국과 일본을 번갈아 방문한 적이 있다. 이 두 나라를 방문하면서 한글 전용 문제로 많은 고민을 했다. 그것은 세 나라가 한결같이 한자 문명권인데 유독 우리나라만 한글 사용을 고집해야 하는가의 문제였다. 한자 문명권에 살고 있는 우리의 어문 교육이 한글 전용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은 위기감으로 이어졌다. 한글의 독창성을 외면해서는 안 될 일이지만 그렇다고 한글만을 써야 한다면 독선이요, 아집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한글의 우수성은 이미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머지않은 날 우리 한글이 세계의 공용어로 사용될지도 모르며 그런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다. 차제에 분명히 짚고 싶은 건 한글 전용의 고집만으로는 세계 공용어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말하고 싶다. 한글과 한자는 별개의 문자가 아닌 동전의 양면과 같은 문자임을 잊지 말자. 국운의 상승과 문화 융성은 글자에도 예외일 수 없다. 함께 어울려 가야 한다. 글자는 문화요, 글자는 힘이요, 한글은 국부(國富)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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