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미적분 배울때 漢字뜻부터 찾더라" 中에서
조선일보 이덕훈기자 2014.04.05
4년간 서울대생 3121명 인터뷰 그들의 특징 추출한 조남호씨
소년은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다. 심심하면 동네 형들과 어울려 오토바이를 탔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생이 됐다. 성적은 항상 중위권.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생각했다. '나도 서울대·연고대(SKY)에 진학하고 싶다.' 교사들은 냉정했다. "네 성적으로는 어림없어."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전교 1등 하는 친구를 반년간 쫓아다니며 공부 방법을 연구했다. "너 '수학의 정석' 풀더라. 그거 왜 푸는 거야?" "너 영어 단어
외울 때 노트 반으로 접더라. 3분의 1로 접으면 안 되는 거야?" 질문에 시달리던 친구는 "너 때문에 공부를 못 하겠다"며 결별을 선언했다.
고1 겨울방학 때 깨달았다. '내 공부 방법은 잘못되었어. 암기만이 능사가 아니야. 먼저 이해를 해야 해.' '홈런'은 수능 당일 터졌다.
1998년 수능에서 그는 400점 만점에 379점을 받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했다.
서울대생은 이해 집착자다
서울대생 3121명의 공부 방법을 연구한 결과
조 대표가 가장 먼저 내린 결론은 이랬다. "얘들은 '이해 집착자'다." "서울대 애들은 끊임없이 '왜, 왜, 왜'라고 물어요. 미적분 문제를
풀잖아요? 그러면 '미적분(微積分)'이 한자로 무슨 뜻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용어를 완벽하게 이해해요. 수학에서 용어란 곧 개념이기 때문에
용어를 이해하면 당연히 기본 개념이 이해가 되죠. 그런데 다른 학생들은 그냥 무조건 그래프만 외워요. 차이는 거기에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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