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X파일] ‘花發多風雨ㆍ極卽反’…운용사 CEO들이 한자로 풀어본 증시
헤럴드경제 권남근 기자 2014. 05. 03
최근 증시가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코스피지수 2000 돌파에 잠시 들떴는 데 다시 조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연이은 외국인 매수세에 2000안착을 기대했지만 1960선 아래로까지 빠졌습니다. 정말 주식시장을 예측하긴 참 어렵습니다. 안팎으로 너무나 변수가 많다보니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말입니다.
얼마 전 국내 자산운용사 CEO분들을 차례로 만났습니다. 시장의 혜안을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공교롭게도 그들은 한자를 통해 최근 상황을 함축적으로 담아서 이야기했습니다.
강신우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요즘 중국어를 한창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차 찾아간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집무실 한 벽에는 ‘花發多風雨(화발다풍우)’라는 글씨가 쓰여져 있었습니다. 의미를 묻자 강 대표는 중국어로도 또박또박 읽어주며 “꽃이 필 때는 그만큼 비바람도 많다”는 뜻이라고 풀어줬습니다. 당나라 때 시인이었던 우무릉(于武陵)의 유명한 시에서 따온 말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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