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 문맹 퇴치, 국가가 나서라
조선일보 발언대 박부일 한자사전학습진흥원장 2014.02.13
한자 문맹(文盲)으로 모든 국민이 걱정을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금의 한자 교육으론 아이들을 고생만 시킬 뿐 좋은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한자 교육에 세 가지 큰 문제가 있다. 첫째는 오랫동안 한자를 사용해 오면서도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학습법을 개발하지 못하고, 무작정 몇 십번씩 쓰면서 외우는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배워 왔기 때문이다. 우리 한자 교육의 가장 큰 맹점이다. 둘째, 모르는 한자를 찾을 땐 옥편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이조 정조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복잡하게 편집돼 있어 상당한 수준의 실력자가 아니면 이것으로 한자를 찾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전을 개발하지 못해 한자 학습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셋째, 중·고등학교에서 한문을 가르치는 교과서는 고전(古典)을 위주로 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한자를 배울 땐 먼저 고전 문장을 외워야 한다. 그다음 문장을 구성한 한자의 뜻과 음을 외워야 하는 이중의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힘이 들어서 기피를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한자는 누구나 알 수 있는 평범한 상식을 근거로 해서 뜻을 만들었다. 그 뜻으로 만든 이치를 깨치면 즉시 한자가 외워지고 또 평생 안 잊게 된다. 그러므로 이 원리로 체계적인 한자 학습교재를 개발하면 학생들이 쉽게 한번에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또 옥편은 약 3만~3만5000개의 한자로 편집돼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한자는 국어사전에 수록된 한자와 대법원이 선정한 인명용 한자를 다 합치면 8000자밖엔 안 된다. 그러므로 이 글자들로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사전을 개발해서 보급하면 수시로 반복 학습을 할 수 있어서 성과가 클 것이다. 그리고 한문 교과서에서 고전을 배제하고 한자를 배우면 곧바로 그 한자로 구성된 낱말들을 국어사전으로 찾고 익혀서 독해력과 어휘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만 한자 학습 효과도 커지고 논술력이 좋아질 뿐 아니라 인문과 사회과학 분야의 한문 연구에도 기초가 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한맹(漢盲) 때문에 모든 국민이 걱정을 하는 상황이 되었으면 이젠 국가가 나서야 한다. 한자교육추진위원회를 발족해 교재를 개발하고 지도사들을 양성해 체계적인 교육을 추진해야 한다.
파일을 업로드하는 중입니다.
번호 : 300
[漢詩(한시)와 漢文(한문)] 선현들의 문화유산
번호 : 299
식수(食水)와 식수(植樹)
번호 : 298
‘한자’ IQ 높여주는 탁월한 능력 입증
번호 : 297
"한글전용 국어기본법은 위헌"…헌법소원 - 뉴시스 2012-10-22..
번호 : 296
번호 : 295
道, 인명용 한자 출생신고 '의무화→권고' 건의
번호 : 294
[발언대] 漢字 지식이 科學·창의력 이끈다
번호 : 293
한중일 공용 한자 808자, 공용한자 통해 '미래 세대의 교류' 활성화
번호 : 292
한자(漢字)를 한자(韓字)라고 부르자
번호 : 291
38명 중 단 1명만 정답 …미식가의 '미' 한자는?
번호 : 290
반기문 “오바마 한자이름은 奧巴馬”
번호 : 289
한자(漢字)교육이 필요한 이유 - 2013. 06. 25
번호 : 288
서울 평생학습관·도서관에서 한자교육 실시 - 머니투데이 2013.0..
번호 : 287
초등교과 한자병기 찬반논란 "일주일 한자 2개 부담 없어"
번호 : 286
[시론] 직관과 통찰력은 경험의 산물이다
번호 : 285
"한글전용정책은 위헌" 헌법소원(종합) - 연합뉴스 2012-10-22
번호 : 284
외국인 교수의 눈으로 본 한자교육
번호 : 283
한자 '병기(倂記)'방안 환영한다
번호 : 282
한국교총, 시도교육감협의 “한자병기 반대는 시대착오
번호 : 281
조선왕조 신드롬의 산실 한국고전번역원에 가보니
CopyRight Since 2001-2011 WEBARTY.COM All Rights RESERVED. / Skin By Webarty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