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연구자료
관련기사

관련기사|

[이재오의 내 인생의 책](2) 자치통감 - 낙선의 절망 잊게 해준 ‘역사’|

[이재오의 내 인생의 책](2) 자치통감 - 낙선의 절망 잊게 해준 ‘역사’

경향신문 이재오 국회의원 2015.07.20



▲ 자치통감 l 사마광


18대 총선에서 떨어지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 한미연구원 객원교수로 있을 때였다. 운전도 할 줄 몰라 북 버지니아 페어팩스에 있는 숙소에서 워싱턴DC까지 20㎞ 넘는 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했다.

수업은 일주일에 몇 시간 되지 않아 오히려 좁은 연구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많았다. 조그만 사무실 책상 앞에 앉아 있다 보니 갖은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야당 의원으로 3선을 하고 정권까지 잡았는데 정작 내 선거에서 떨어졌으니 그 절망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미국에 얼마나 있을지 모르나 있는 동안에는 읽어보고 싶은 책은 읽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친하게 지내던 교수에게 사마광의 <자치통감>을 보내달라고 했다. <자치통감>은 내가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었다. <자치통감>은 총 294권이다. 주나라 위열왕 때부터 후주의 세종 때까지(BC 403년~960년) 1362년간의 역사를 1년씩 묶어서 편찬한 것이니 그것을 연구하지 않는 한 다 읽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자치통감> 요약본을 읽었다.

나는 <자치통감>을 통해 중국 역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의 옳고 그름, 한 나라의 흥망성쇠, 관리의 덕목, 지도자의 리더십, 인간에 대한 사랑 등을 배울 수 있었다. 방대한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왕조 흥망의 원인과 대의명분을 밝힌 이 책에 단숨에 빠져들었다. 참으로 내 인생에 거울이 될 만한 책이었다. 총선에서 떨어진 내 개인사는 안개처럼 사라져 버렸다.

역사에 빠진다는 것은 인간이 성장할 계기를 주는 것 같다. 생전 처음 겪은 미국살이를 무난히 보낸 것은 지금 봐도 <자치통감> 덕분이다.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수 작성일

번호 : 380

다양한 중국문화 통해 익히니, 원어민처럼 '술술' new

번호 : 379

교과서 한자 병기에 대한 斷想 new

번호 : 378

[국회보 2014년 12월호]한자를 모르면 우리말도 모른다 [1]new

번호 : 377

한과 한; 무슨 한을 쓸 것인가? - 국제신문 2013.08.28. new

번호 : 376

[한자 문맹(漢字文盲) 벗어나자] [18] 웹사이트 속 한글, 漢字로.. new

번호 : 375

초·중·고 교과서에 ‘한자 병용’ 30여년만에 부활 - 이투데이 .. new

번호 : 374

[손진호 어문기자의 말글 나들이]그 남자가 ‘재원’이라고? new

번호 : 373

한자교육이 왜 필요할까요? new

번호 : 372

한자교육의 당위성(當爲性) new

번호 : 371

한자문맹 new

번호 : 370

'사려'가 뭐죠? … 한자 몰라서 우리말을 외국어처럼 외우는 아이들 new

번호 : 369

[발언대] 국회의원 '漢字 배지' 바꿔선 안 된다 new

번호 : 368

大韓民國?… 못읽겠어요” vs “학원서 중학교 수준 끝냈어요” - 2.. new

번호 : 367

[취재후] 한글은 쉬운데 중장년 '실질 문맹'은 왜 많나? new

번호 : 366

“한글전용정책 위헌… 헌법소원 청구할 것” - 천지일보 2012-07.. new

번호 : 365

두산, 잡페어 경영진 총출동.. 한자활용 능력 평가 - 이데일리 뉴스.. new

번호 : 364

[한자 문맹(漢字文盲) 벗어나자] 萬歲는 '파이팅'이 아닙니다 new

번호 : 363

어휘 발달, 문장력 발달에 꼭 필요한 한자 교육 new

번호 : 362

영어·컴퓨터에 밀려…급증하는 '한자 문맹' new

번호 : 361

한글과 함께 가는 한자 ‘한글 우수해도 한자(漢字)를 함께 써야’ -.. new

후원 : (사)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사)한국어문회 한자교육국민운동연합 (사)전통문화연구회 l 사무주관 : (사)전통문화연구회
CopyRight Since 2013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 All Rights Reserved.
110-707.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4-6 낙원빌딩 507호 (전통문화연구회 사무실 내) l 전화 : 02)762.8401 l 전송 : 02)747-0083 l 전자우편 : juntong@juntong.or.kr

CopyRight Since 2001-2011 WEBARTY.COM All Rights RESERVED. / Skin By Webar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