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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문맹(漢字文盲) 벗어나자] 1루만 가는 '단타(單打)', 배트 짧게 잡는 것도 '단타(短打)'?|

[한자 문맹(漢字文盲) 벗어나자] 1루만 가는 '단타(單打)', 배트 짧게 잡는 것도 '단타(短打)'?

조선일보 유석재기자 2014.11.12

[22] 한자어 많은 스포츠, 야구
등판, 투수판 올라서니 '경기 출전'
강판, 투수판 내려오니 '선수 교체'
주자와 타자 함께 아웃되는 병살타

     

"선발투수(先發投手·경기 시작과 함께 출전하는 투수)로 등판(登板·마운드에 섬)해 좌완(左腕·왼팔)으로 눈부신 호투(好投·공을 잘 던짐)를 펼쳤고, 낮은 평균 자책점(自責點·투수가 사사(四死)구나 안타를 허용해 상대편에 준 점수)을 기록했다."

최근 한국시리즈로 연일 신문에 크게 등장한 야구 기사들은 한자어의 성찬(盛饌)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우리말 한자어 속뜻사전'을 쓴 전광진 성균관대 문과대학장(중문학과 교수)은 "구기 종목 용어 중에서 한자어가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야구"라고 말했다. "야구는 20세기 초에 일찍 우리나라에 정착된 스포츠로, 한자의 조어력(造語力)이 일찌감치 다양한 전문용어에 위력을 발휘한 분야 중 하나"라는 것이다. 어렵다고 느껴지는 야구 용어 중에는 한자를 알면 오히려 이해가 쉬워지는 것이 많다.

'단타'는 1루타? 배트를 짧게 잡는 타법?

야구에서 '단타'라는 말이 헷갈릴 때가 있다. "단타 하나에 도루를 묶어 3루까지 달렸다"에 나오는 '단타'와 "홈런과 장타로 승부하는 게 아니라 단타와 번트 등 작전을 구사했다"란 문장에서 '단타'는 과연 같은 뜻일까? 아니다. 앞의 '단타(單打)'는 '한(단·單) 루(壘=베이스)만 갈 수 있게 친 안타', 즉 '1루타'를 말한다. 뒤의 '단타(短打)'는 '주자의 진루를 위해 배트를 짧게(단·短) 잡고 정확하게 치는 타법'이다.

  


	한자를 알면 이해하기 쉬운 주요 야구 용어.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그럼 '안타(安打)'란 한자어는 무슨 뜻일까? '수비수의 실책 없이 타자가 안전(安全)하게 한 베이스 이상을 갈 수 있게 공을 치는 일'이다. '안타'의 편안할 '안(安)'자에는 '안전한 진루(進壘·다음 베이스로 나아가는 일)'란 의미가 포함돼 있는 것이다. 반면 '범타(凡打)'는 '안타가 되지 못한(또는 상대의 수비에 걸려 아웃된) 평범(平凡)한 타격(打擊)'이다. 이보다 한술 더 뜨는 격인 '병살타(倂殺打)'는 '주자와 타자가 함께(병·倂) 아웃된(살·殺) 타격'이다.

"국내 프로야구 홈런 최장 비거리 기록은 150m다"라고 할 때 '비거리(飛距離)'는 야구나 골프에서 '친 공이 날아간(비·飛) 거리(距離)'를 말한다. 스키의 점프 경기에서는 '점프대에서 착지한 지점까지의 거리'가 된다. "선구안이 뛰어나 투수가 상대하기 힘든 타자라는 평가를 들었다"고 할 때 '선구안(選球眼)'이란 '투수가 던진 공(구·球)이 볼인지 스트라이크인지 분별하는(선·選) 타자의 시각적(안·眼) 능력'이다. '배우가 작품을 고르는 능력' 등을 말할 때 비유적으로 쓰이기도 한다.

왜 투수가 교체되면 '강판'이라 할까

투수는 공을 던질 때 투수판(投手板)을 밟아야 하는데, 투수판이 있는 마운드(mound)는 약간 높은 곳이다. 이 때문에 투수가 마운드에 서는 것을 '투수판(板)에 올라선다(등·登)'는 의미로 '등판(登板)'이라고 하는데, 투수가 경기에 출전한다는 뜻이다. 반대말은 '투수판에서 내려온다(강·降)'는 '강판(降板)'인데,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교체된다는 의미다.

"그 투수는 8차례 완봉을 포함한 36번의 완투를 기록했다"는 문장에서 '완봉(完封)'과 '완투(完投)'는 어떻게 다를까? '완투'는 '투수가 교대 없이 한 경기에서 끝까지(완·完) 던지는(투·投) 일'이다. 원래 '완전히 봉쇄한다'는 뜻인 '완봉'은 야구에서 '상대 팀의 득점을 봉쇄(封鎖)하는 동시에 완투하는 일'이다. 한 경기에서 끝까지 던지면서 점수를 내주지 않는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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