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연구자료
관련기사

관련기사|

'습자지 지식'도 안 쌓으면 대화가 안 통해|

 
한 중견 건설사에 근무하는 정모 대리(34)는 올해 초 홍보팀에 배치되며 등골이 서늘한 경험을 했다. “조선일보를 좀 갖고 와보라”는 모 임원의 지시에 동아일보를 들고 간 것이다. 한자로 된 두 신문의 제호를 정 대리가 분간하지 못해 벌어진 일이다. 그는 “중·고교 때 한자를 배울 기회가 없는 데다 홍보팀 배속 이전에는 뉴스를 인터넷으로만 읽다 보니 벌어진 일”이라며 “조선일보는 막연히 ‘한자로 제호가 쓰인 신문’이라고 생각해 한자 제호 신문을 들고 갔는데 사달이 났다”고 말했다. ‘신문 이름도 못 읽는 홍보 직원’으로 찍혀 상사들에게 크게 혼이 난 정 대리는 요즘 별도로 한자 공부를 하고 있다. 

유통기업에 다니고 있는 신모 대리(29)도 한자 때문에 회사에서 놀림감이 됐다. 그의 상사는 저녁 회식자리면 역사 속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즐긴다. 하지만 10년 넘게 미국에서 공부한 신 대리에게 이런 이야기는 불편한 주제였다. 그래도 그동안은 적당히 ‘아는 척’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식으로 위기를 넘겨왔다. 

문제는 최근 회식자리에서 발생했다. 상사는 신 대리에게 “근대사 인물 중에 ‘단지(斷指·손가락을 자르는 것)’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지만, 신 대리는 ‘단지’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기 때문이다. 신 대리의 답은 “그게 뭐예요?”였다. 그는 요즘에는 신문을 정기구독하며 틈틈이 낯선 단어나 상식을 익히는 데 열중하고 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수 작성일
360 “한글전용정책 위헌… 헌법소원 청구할 것” - 천지일보 2012-07.. 어문정책관리자 2615 2013.12.31
359 "대학재학 이상 학력자 절반 국어능력 기초 이하 어문정책관리자 2615 2014.02.20
358 [국회보 2014년 12월호]한자를 모르면 우리말도 모른다 [1] 어문정책관리자 2614 2014.12.02
357 고종석 “한자어도 한국어, 마음 놓고 써라” 中에서 어문정책관리자 2613 2014.07.04
356 [데스크 시각] 원, 위앤, 위안 어문정책관리자 2612 2014.06.17
355 [바튼소리]한자병용 반대와 찬성을 보며 어문정책관리자 2611 2015.03.12
354 한국인 교황을 기대하며 어문정책관리자 2610 2014.02.05
353 ‘동양고전 현대화’ 학술대회 - 경향신문 2013.11.18. 어문정책관리자 2610 2013.12.31
352 보령 대창초 '한자교육 최우수단체상'수상 어문정책관리자 2609 2014.01.07
351 "한국어 깊이 이해하려면 한자 교육 필요"-2013.05.20 연합뉴스 어문정책관리자 2608 2013.12.31
350 '업무 중 한자 나오면 난감…' 한자 문맹 세대, 문제점은 - JTB.. 어문정책관리자 2607 2014.03.20
349 한국, 영어에만 관심, 한자 교육 등한시 - 조선일보기사 中에서 어문정책관리자 2605 2014.05.26
348 교과서 한자 배우니 어휘력 쑥쑥 -2013. 07. 02. 어문정책관리자 2605 2013.12.31
347 “한국 한문학, 中에 없는 독창적 특징” 어문정책관리자 2604 2014.12.08
346 “한자도 한글처럼 관습헌법상 국어”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 출범 - 동아.. 어문정책관리자 2602 2013.12.31
345 한자문맹(漢字文盲) - 송재소 어문정책관리자 2602 2014.02.13
344 [열린세상] 한글전용시대의 언어교육 문제 어문정책관리자 2602 2014.02.19
343 英語公用語論에 대한 ‘한漢’ 倂用의 相補的 對應 어문정책관리자 2601 2015.03.06
'습자지 지식'도 안 쌓으면 대화가 안 통해 어문정책관리자 2599 2016.08.23
341 '독고노인'과 한자 교육-2010.11.08 조선일보 어문정책관리자 2595 2013.12.31
후원 : (사)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사)한국어문회 한자교육국민운동연합 (사)전통문화연구회 l 사무주관 : (사)전통문화연구회
CopyRight Since 2013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 All Rights Reserved.
110-707.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4-6 낙원빌딩 507호 (전통문화연구회 사무실 내) l 전화 : 02)762.8401 l 전송 : 02)747-0083 l 전자우편 : juntong@juntong.or.kr

CopyRight Since 2001-2011 WEBARTY.COM All Rights RESERVED. / Skin By Webar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