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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文盲 언제까지 갈 것인가”|


“漢字文盲 언제까지 갈 것인가”


중도일보 송화순 목요언론인클럽 회장 2014.07.09


시진핑 중국주석이 혈맹국인 북한을 제쳐두고 한국부터 국빈방문으로 다녀갔다. 13억 인구에 경제대국으로 발전한 중국대통령이 한국을 다녀간 것도 역사적이지만 이웃집 친구를 만나러 오듯 편한 마음으로 국가 안보를 비롯해 경제와 문화 교류 등 큰 현안들이 논의되고 성사됨으로써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우선 한글 전용정책으로 '한자'(漢字)를 마치 외국어로 취급해 한자 교육을 등한시 해온 우리 사회 곳곳에 한자가 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의 주요 일간지에 온통 한자로된 전면 광고가 등장했다. 시진핑 주석이 서울에 온 날에 때맞춰 한 백화점이 낸 바겐세일 광고다. “有朋, 自遠方來 벗이 멀리서 왔으니”라는 논어의 한 구절을 문패처럼 내걸었다. 이뿐인가! 서울 한 복판 고층빌딩에는 “淸進商店街(청진상점가)”라고 큼지막하게 한자로 쓴 간판이 나붙었다. 그 옆에는 “食客村(식객촌)”이라고 역시 한자로 쓴 식당가 안내판이 우뚝 서있다.

또 지하철에는 전자 안내판에 “前方到站是(전방도첨시)”라고 뜬다. <다음 도착역은>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명동에선 “友利(우리)은행”. “韓亞(하나)은행” 간판 등이 눈길을 끈다. 강남에는 성형수술을 받는 중국 관광객이 늘면서 (00整形外科정형외과)라고 한자 간판을 내건 병원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제주도엔 “무단횡단 하지 마세요”를 '請要橫(청불요횡)'이라고 써 붙인 거리가 곳곳에 생겼다.

마치 우리가 배웠어야 할 한자를 외국어인양 배척하고 등한시 해온 한글 전용론자들의 주장과는 달리 한자의 위력이 우리 생활 주변에 자연스럽게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이 땅에 온지 2000년 이 넘어 우리 선조들이 그렇게 애지중지 써오던 한자를 한글과 함께 병용해서 써 왔다면 이렇게까지 한자가 낯설고 어렵지는 않았을 것을…. 한자문화권에서 우리나라만 고립을 자초해온 결과가 아닌가 해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30만 명이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의 40%에 이른다. 앞으로 한ㆍ중 간에 문호가 더욱 활발해 지면서 중국인 관관객 1000만명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또 중국 수출도 미국을 앞 선지가 오래되고 앞으로 교역량이 중국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한자를 가르치지 않는 나라 곳곳에 자연스럽게 한자가 상륙해 문화, 경제교류라는 현실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실감할 수 있는 것 같다.

미국을 비롯해, 서구 유럽 등 열강들이 중국을 알기위해 한자를 공부하는 마당에, 명색이 한자문화권에 살면서, 거리에는 한자가 날로 늘어나는데, 그것을 읽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 한다면 누구의 잘못인가? 우리나라의, 언어 정책이 잘못돼도 너무 잘못된 점을 부인할 수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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