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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시론]호남인들이여, 한자ㆍ한문을 공부하자|

[광남시론]호남인들이여, 한자ㆍ한문을 공부하자

광남일보 2015.03.05 김창진 초당대교수ㆍ문학박사



 광복 70주년인 올해를 맞아, 우리 호남도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것이다. 그 방법의 하나로서 호남인들에게 한자ㆍ한문을 공부하자고 권유하고 싶다. 한자ㆍ한문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자를 배우면 국어능력이 향상된다. 호남의 미래는 학생들에게 달려 있다. 그러므로 학생들의 학력 신장은 중요하다. 그 중에서 국어능력은 가장 중요하다. 모든 교과의 도구 교과이기 때문이다. 국어 교수인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국어능력을 기르는 데는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 한자능력, 독서, 작문이다. 그 중 한자능력이 가장 기본이다.

 한국어 어휘는 60% 이상이 한자어다. 한자어는 한자를 조합하여 만들어진 낱말이다. 따라서 한자를 알아야 정확한 의미를 알게 된다. 그런데 현재 교육부는 한글전용 교육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학생들이 한자어 용어의 의미를 정확히 모른다. 이것이 국어능력의 저하로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부에서도 2018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부터 교과서의 한자어 용어를 괄호 안에 한자를 병기하겠다고 예고하였다. 교육부가 한자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한 것으로서 옳은 방향이다.
 따라서 우리는 3년 뒤를 기다리지 말고 지금부터 모든 학생들에게 한자교육을 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현재 대학생들도 한자를 몰라서 국어능력이 낮다. 그래서 대학들에서는 대학생들에게 한자ㆍ한문을 교육하고 있지만 효과가 적다. 한자교육은 어릴 적부터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러니 張輝國(장휘국) 광주 교육감과 張萬彩(장만채) 전남 교육감은 내년부터 모든 학생들에게 한자교육을 필수로 해 주기 바란다. 그것이 광주ㆍ전남권 학생들의 국어능력을 신장시켜 교육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다.

 둘째, 한문을 읽으면 人性敎育(인성교육)이 절로 된다. 요즘 한국사회가 날로 흉포해져 간다. 힘 있는 사람이 힘없는 사람을 괴롭히는 갑질이나 학교 폭력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의 인성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성교육진흥법'이 올해 7월부터 시행되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학교가 인성교육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법은 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도 학교에 '윤리' 교과가 있지만 별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인성교육은 삶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부모가 잔소리하는 것보다는 시범을 보이는 것이 더 효과적인 이치다. 따라서 인성교육은 인간관계 속에서 저절로 이뤄지는 게 좋다. 이것은 특히 체육이나 예술, 특별 활동을 통해서 잘 길러진다. 미국 등 선진국이 이런 활동을 중시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도 지식교육에만 치중하지 말고 예ㆍ체능과 특별활동을 더 강화해야 한다.

 한편 지식교육으로 인성교육을 하려면 한문교육이 효과적이다. 한문 고전은 대부분 인간의 도리, 사회생활, 국민의 도리 등에 대한 내용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문을 읽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저절로 좋은 품성이 길러진다. 과거 선비들은 평생 손에서 한문책을 놓지 않았다. 그것은 날마다 하는 인격수양 공부였던 것이다.

 셋째, 한문을 읽으면 교양이 풍부해진다. 따라서 어른들도 한문을 배우는 것이 좋다. 오늘날 인문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서양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우리 역사나 삶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반면에 한문으로 된 문학, 역사, 철학 책을 읽으면 우리 전통문화와 역사 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중국과 일본은 초등학교 때부터 한시와 좋은 한문 글들을 읽고 외우게 교육한다. 중국과 일본의 지식인ㆍ정치인들은 그렇게 배운 교양을 바탕으로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한시나 한문 명구를 인용하여 품격을 높인다.

 한문 고전을 읽으면 삶의 지혜가 터득되고 창의성이 길러진다. 또 한시를 읽고 지으면 정서가 순화되고 풍부해진다. 더욱이 한문을 잘하면 우리 뿌리를 밝히는 학자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 호남인들도 올해부터 한문 고전을 읽는 운동을 펼쳤으면 좋겠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맞는 해이다. 호남이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 그 방법의 하나로서 어린이나 어른이나 한자ㆍ한문을 공부할 것을 제안한다. 한자ㆍ한문을 배우면 국어능력이 향상되고,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며, 교양이 풍부해진다. 이것이 우리 호남인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이 아니 좋은 일인가?

김옥조 okjo@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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