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연구자료
관련기사

관련기사|

잠로영안(暫勞永安) - 잠시 힘들이면 영원히 편안하다|

잠로영안(暫勞永安) - 잠시 힘들이면 영원히 편안하다

경남신문 허권수 교수 2016.05.31


대학생들에게 “우리말은 누가 만들었나?”라고 질문하면 대부분이 “세종대왕”이라고 대답한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한글이 곧 국어’라는 생각이다.

2005년 ‘국어기본법’이라는 법률을 제정해 공포했다. 이 법령에 의해 한자는 국어가 아니라, 국어교과서에 들어갈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한글은 우리말이 아니고, 우리말을 적을 수 있는 기호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말은 아득한 옛날부터 있었다. 국어는 순수한 우리말과 한자어가 합쳐져서 된 언어이다. 우리말의 74%가 한자어이고, 학술용어 등은 99%가 한자어이다. 말이 안 되는 ‘국어기본법’은 위헌이라고, 현재 한국언어문화정상화추진회에서 헌법재판소에 위헌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한글전용주의자들은 ‘한글만으로도 충분히 의사소통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한자를 쓸 필요가 없고, 남의 나라 글자이고 어려운 한자를 교육하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한자교육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늘 주장해 오고 있다.


그들의 주장은, “한글은 24자만 배우면 되는데, 한자는 5만 자나 된다.” “한글은 간단한데, 한자는 획수가 너무나 많아 현대사회에 맞지 않다” 등등의 주장을 하는데, 이런 주장에 현혹되면 안 된다.

한글 24자와 한자 5만 자를 비교하는 것은, 비교의 기준이 잘못되었다. 한글 24자를 배워 한글로 된 책을 읽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 이런 주장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글로 된 책을 읽으려면 한글 단어 하나하나를 다 익혀야 한다. 아무런 체계도 없이 기계적으로 1만 단어 이상을 익히려면 너무나 힘이 든다. 얼마 이상 지나가면 더 이상 익혀지지 않는다.

그러나 한자는 1000자만 익혀두면 10만 단어 이상을 저절로 그 뜻을 알게 된다. 배운 적이 없는데도, 보는 순간 단어의 뜻을 알 수 있다. 또 뜻을 정확하게 알아 기억이 오래 간다. 

한자는 획수가 많다고 하지만, 동일한 내용을 전달하는 데 있어 한글이 획수가 많은지 한자가 많은지를 비교해야 한다. ‘학교에 가다’와 ‘등교(登校)’ 등을 비교하면, 평균 한자어가 순수 우리 말보다 3분의 1로 간단하다. 

‘민주주의(民主主義)’의 경우도 ‘백성이 주인이 되는 주의’라고 외워두면 특별히 힘을 안 들여도 평생 잊어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국어사전식의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주인이… 제도’식으로 외우면 머리에 상(像)이 잡히지 않아 얼마 지나면 날아가 버린다. 잠시 한자 1000여 자 익혀두면 평생이 유익하다. 컴퓨터나 영어를 학생들 부담 준다고 가르치지 않는 것이 학생들을 위한 길인가? 평생을 망치는 것이다.

우리가 수천 년 동안 써온 한자를 남의 나라 글자라고 버리고, 부담 준다고 가르치지 않으면, 장차 어린 학생들이 평생 받을 손해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수 작성일
520 [이슈&뉴스] “이름 못 써요”…다시 불붙는 ‘한자 혼용’ 논란 어문정책관리자 2013 2016.05.13
519 언어학 표기법 한계 어문정책관리자 2018 2016.03.07
518 국가경쟁력을 위한 한자 교육 강화를 어문정책관리자 2024 2016.01.28
517 한문공부는 미래의 불자를 키운다 어문정책관리자 2032 2016.02.29
516 한자 명함 읽을 줄 몰라요 어문정책관리자 2033 2016.01.18
잠로영안(暫勞永安) - 잠시 힘들이면 영원히 편안하다 어문정책관리자 2036 2016.05.31
514 ‘책 못 읽는’ 중장년층…실질문맹률 OECD 최고 수준 어문정책관리자 2038 2016.03.11
513 [특별기고] 말일파초회 고간찰 연구 18년 / 유홍준 어문정책관리자 2038 2016.04.29
512 하창환 군수 “정확한 표현, 한문혼용 필요” 어문정책관리자 2039 2016.01.25
511 한글전용이 옳다면 국정 교과서도 옳다 어문정책관리자 2043 2015.11.04
510 [사람과 생각]“문화계승을 위한 연구, 중요성만큼 전폭적인 지원을” 어문정책관리자 2048 2016.03.21
509 [권순활의 시장과 자유]동북아 외톨이 ‘한자 문맹’ 어문정책관리자 2048 2015.10.28
508 책이라는 거푸집 어문정책관리자 2053 2016.03.18
507 교장 재량권으로 할 수 있는 초등학교 한자교육 어문정책관리자 2054 2016.02.19
506 [데스크 눈] 교토에서 만난 808 한자 어문정책관리자 2059 2016.06.30
505 초등교과서에 한자 ‘병기’ 대신 ‘표기’ 추진한다 어문정책관리자 2070 2016.05.03
504 "어문정책 논쟁 이제 그만" 어문정책관리자 2072 2016.03.08
503 SLHI와의 인터뷰;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한자(漢字) 학습의 노하우 어문정책관리자 2073 2016.03.21
502 기자 조갑제는? 1971년부터 46년째 기자… 5·18 광주에서 현.. 어문정책관리자 2073 2016.01.19
501 [온누리] 어휘력이 기초인데 어문정책관리자 2076 2015.12.16
후원 : (사)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사)한국어문회 한자교육국민운동연합 (사)전통문화연구회 l 사무주관 : (사)전통문화연구회
CopyRight Since 2013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 All Rights Reserved.
110-707.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4-6 낙원빌딩 507호 (전통문화연구회 사무실 내) l 전화 : 02)762.8401 l 전송 : 02)747-0083 l 전자우편 : juntong@juntong.or.kr

CopyRight Since 2001-2011 WEBARTY.COM All Rights RESERVED. / Skin By Webar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