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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초등 교과서에 한자 병기 도입 추진?|

교육부 초등 교과서에 한자 병기 도입 추진?

"기초학력 향상 돼"대 "한자 몰라도 문맥으로 이해하면 돼"... 찬반 논란 뜨거워

데일리중앙 이혜지기자 2015.07.30

 

 

▲ 교육부가 오는 2018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 교과서에 한자 병기의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학부모들 사이에 찬반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30일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는 이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이혜지 기자] 교육부가 오는 2018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학부모들 사이에 찬반논란이 뜨겁다.

30일 MBC 라디로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는 이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먼저 성균관대 중어중문과 전광진 교수가 나와 찬성 입장을 드러냈다.

전광진 교수는 "교과서에 한자병기를 하겠다는 의미를 정확히 알아야할 것"이라며 "한자 병기는 학력 향상에 크게 이바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적극 찬동한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한자병기에 대해 애국가의 가사 한 구절을 예로 들며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만세'라고 했을 때 보우를 보호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아 그 옆에 괄호를 사용해 지킬 보, 도우 두 글자를 넣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한자어는 이미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없이 많이 쓰이고 있다며 그 의미를 제대로 알아야지만 기초학력 부진 문제, 학력 저하 문제의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울초등국어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서울양전초등학교 고성욱 교장은 "한글 전용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한다는 것은 국가적 차원의 어문정책에 엄청난 변화를 주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내세웠다. 

고성욱 교장은 "우리나라 50대 밑의 모든 국민은 한자로 병기된 교과서로 공부하지 않았어도 지난 반세기 동안 지구상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정희 대통령 시절인 1970년에 도입된 초등학교 한글전용 교과서는 엄청난 경륜과 내공을 지녔다"며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아름다운 문자인지를 재론하는 것은 민망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다시 전 교수가 반박했다. 

전 교수는 "학생들의 어휘력이 상상외로 낮다"며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애국가 1절 가사에 나와 있는 약 10개의 한자어의 뜻을 아는 초등학생의 평균 점수가 16점"이라고 반론했다.

전 교수가 실시한 조사 결과 중학생은 31점, 고등학교는 35·48점 등이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 교수는 "몇 년 전 OECD (경제협력개발기구)  4개국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의 학습내용 이해도를 조사한 결과 1등이 일본(41.7%)이었고 그 뒤를 프랑스(34%), 영국(32%), 한국(19.9%)이 이었다"며 "우리나라 학생들이 책을 읽고 말을 하지만 그 뜻을 모르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학생들을 위해 한자를 병기하자는 것이지 국수주의와 애국심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도 말했다.

찬성 의견의 고성욱 교장은 "그것과 반대되는 통계자료는 세상에 무지하게 많다"며 논박을 이었다.

그는 피사의 조사결과를 예로 들며 우리나라 학생들의 읽기능력이 세계 1,2위를 다툰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고 교장은 "한자를 병기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이 부모가 무슨 뜻인지 모른다는 것이냐"며 "한자 병기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안중근 의사와 치과 의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고 반론했다.

그는 전 교수가 앞서 언급하던 '극피'라는 단어에도 입장을 내보였다.

물론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그런 어휘 자체가 나오진 않지만 그런 극단적인 낱말 한두 개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어 말의 뜻은 소리에서 오는 거지 글자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며 "모든 단어는 궁극적으로 장면과 문맥으로 쓰이는 것"이라고 강하게 내세웠다. 

또 "우리나라 아이들이 부모 이름 한자 석 자도 제대로 못쓴다고 걱정하지만 제가 반대하는 것은 한자교육 그 자체가 아닌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를 병기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한자교육이 필요하다면 한자교육 정상화 방안을 찾아야지 느닷없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46년이나 정착된 제도에 한자 병기 방안을 도입하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전 교수도 마지막 발언권을 얻어 반대 입장을 정리했다.

그는 "기본한자 1800자를 중고등학교 때 배우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지만 이 기본한자는 한문교육용 기초 한자"라며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처럼 초등학교 학생들이 단어의 뜻을 몰라 갑갑해 하는 문제를 중고등학교 때 가서 해결하라고 하는 것은 암을 1기 때 바로잡지 않고 말기암까지 키워 도출하는 것과 같은 무모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초등학교 학부모들을 향해서도 "영어사전은 영어 과목 성적을 올려주고 국어사전은 모든 과목의 성적을 올려주듯 모든 과목 문제가 국어사전에 달려 있다"며 "국어사전 활용학습은 자기 주도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방안이 가시화되면서 찬반 논란 또한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초등학교 학부모들 사이에서 '한자 병기 방안'은 당분간 뜨거운 이슈로 자리 잡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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