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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함께 가는 한자 ‘한글 우수해도 한자(漢字)를 함께 써야’ - 광주일등뉴스 2013.10.10.|

한글은 글자 그대로 읽을 뿐 아니라, 인쇄체나 필기체 등이 따로 없다. 이에 반해 영어는 인쇄체와 필기체가 서로 다르며, 또한 대문자와 소문자의 구별이 있고 글자대로 읽지 않는다.

예를 들어 speak(말한다)를 ‘스피-크’라고 발음한다. ea를 ‘이-’로 발음하지만, head(머리)는 ‘헤드’라고 발음한다. 같은 ea인데도 ‘에’라고 발음한다. 또 knife(칼)를 ‘크나이프’로 읽지 않고, k자가 있는데도 발음을 하지 않고 ‘나이프’로 읽는다. 영어가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우리 음에 있는 ‘ㅓ’와 ‘ㅡ’의 알파벳 발음이 없다.

알파벳은 여러 음가(音價)로 쓰여 혼란스럽고, 풀어쓰기여서 음절 경계가 정확하지 않다. 학교인 School이나, 식당인 Restaurant은 글자와 발음(Skul, Restorang)이 너무 많이 차이가 난다. 중국어나 일어는 세계적으로 한국어보다 많이 배우고 있지만, 중국어인 한자로 발음을 모두 표기할 수 없고, 일본어 역시 발음이 적기 때문에 모든 발음을 표기할 수 없다.

한글은 자음과 모음의 순열 조합만 잘하면 세계 인구가 내고 있는 음성 대부분을 표기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또한 한글은 글자 수가 적고, 한 글자가 한 음가만 반영해 명쾌하며, 모아쓰기여서 음절이 명확하다.

그렇다고 해서 한자(漢字)를 배우지 않고 한글만 사용하다보면 교향곡이 ‘교양곡’ 명예훼손이 ‘명예회손’ 등 맞춤법 오류의 문제가 생긴다. ‘만연(蔓延)’은 식물의 줄기가 널리 뻗는다는 뜻으로, 전염병이나 나쁜 현상이 널리 퍼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러나 “꽃 풍경을 찍어 ‘봄기운 만연’이란 제목이 있는데, 이 경우엔 ‘봄기운 완연(宛然)’으로 써야 하는데 틀리게 쓰는 사람이 많다.

한글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외국어 발음은 있지만 우리 글로 적지 못하는 것도 많다. 예를 들면 ‘f, v’ 음은 적을 수 없으며, ‘r과 l’의 구별이 없다. 세계적인 글자로 성큼 다가서기 위해서 외국어 발음을 마음대로 적을 수 있는 글자를 개발해야 한다.

외국인들이 우리글을 잘못 읽는 사람도 많다. ‘않다’의 경우 ‘안타’로 쓰지 않으며, ‘값이’라고 쓸 때는 ‘갑시’라고 읽으면서 ‘값어치’ 할 때는 ‘갑서치’가 읽지 않고 ‘가버치’로 읽는가?

한글만이 우수하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초등학생들이 한자를 많이 배우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가르치지 않고 있다. 한자를 배우지 않고, 중국어만 배우면 한자의 우리 발음은 알지 못하고, 중국음으로 알아버리는 까막눈이 되어 버린다.

한글을 세계적인 글자로 만들어 나가면서 한편으로 한자교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나라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다. 국제적으로 사용하는 말은 영어이며, 한자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 사용하는 동양어(東洋語)로 한글 못지 않게 중요하다.

얼마 전 태국에 다녀올 일이 있었다. 요즈음 항공기는 시설이 좋아 앉아서 여러 가지를 볼 수 있다. 지루한 시간이라 이것저것을 보면서, 항공기가 지나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 스카이 맵(sky map)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지명을 한자로 보니 제주(濟州)가 나타난 뒤 막과박(莫戈珀), 삼기은(森奇恩), 공상(貢桑)이란 한자가 나타났다. 무슨 지명인지 알 수 없었으나, 한자 발음을 중국어로 읽어보니 막과박은 ‘모꽈뽀’ 삼기은은 ‘선치언’ 공상은 ‘꿍상’이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모꽈뽀는 목포, 선치언은 순천, 꿍상은 군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그것은 우리나라 지도에 한자 표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어로 된 발음에 중국어를 할 줄 아는 태국인이 만든 한자일 것이다. 한자교육은 극히 어릴 때부터 가르치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도 한자를 자주 접할 수 있다. 길거리 간판, 지하철 역 이름, 지명 등은 훌륭한 한자 공부 소재이다.

앞으로 우리가 한자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국민은 ‘궁민’ 전라도는 ‘절라도’라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한글을 개발하여 세계로 수출하고, 초등학교부터 한자교육을 강화하여 국어교육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한자를 알아야 높은 학문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13. 10. 8
姜元求 행정학박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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