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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韓民國?… 못읽겠어요” vs “학원서 중학교 수준 끝냈어요” - 2013. 06. 26.|

大韓民國?… 못읽겠어요” vs “학원서 중학교 수준 끝냈어요”
[동아일보] 2013-06-26

1. ‘大韓民國’ 글자를 보여줬다. 한 남학생이 머리를 긁적이며 읽기 시작했다. “대…조…. 잘 모르겠어요.” ‘대한민국’이라고 제대로 읽은 학생은 100명 가운데 48명. 절반이 채 안 됐다. ‘讀書’는 어떨까. 23명만 ‘독서’라고 답했다. 동아일보 취재진이 서울 강북구에 있는 A초등학교 3, 4학년 학생 100명에게 물어본 결과다.

2.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C한자학원. 초등학교 4학년인 한 남학생이 한자를 쓰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았다. 읽는 것은 물론이고 신중하게 획을 이어 쓰는데 그 수준이 상당했다. 한자능력 검정시험을 준비한다는 이 학생은 “중학교 수준 한자까지 이미 다 끝냈다”고 자랑했다.

초등학생 사이에서 ‘한자 디바이드(격차)’가 심각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자 실력이 상당히 떨어지지만 일부 학생은 전문학원을 통해 한자 선행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아 대조적이다.

A초등학교 학생들의 한자 ‘쓰기’ 실력은 더 심각한 수준이었다. ‘學生(학생)’을 정확히 쓸 줄 아는 학생은 13명. ‘明暗(명암)’은 단 5명만 제대로 썼다. 또박또박 명암이라 쓴 학생 5명 가운데 4명은 그나마 따로 학원을 다니며 한자를 배운다고 했다.

왜 이렇게 한자 실력이 떨어질까.

현행 교육과정 탓이 가장 크다. 초등학교에선 1년에 68시간 할당된 창의체험활동 시간에 한자 교육을 한다. 하지만 이 중 몇 시간을 한자 수업에 할애할지는 학교장의 재량이다. 그러다보니 서울시내 초등학교는 연간 평균 6∼8시간만 한자를 배우는 데 그친다.

‘온라인 언어의 남발’도 이유로 꼽힌다. 컴퓨터,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학생들이 온라인 신조어 등을 자주 사용하며 망가진 말을 쓰다보니 어휘력이 줄고 덩달아 한자 실력까지 떨어졌다는 뜻이다.

이 반면에 일부 초등학생들은 한자 실력이 오히려 중학교 학생들보다 좋을 만큼 뛰어나 전반적인 학생들 수준과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이유는 역시 사교육이다. 최근 일부 특수목적고, 대학 등에선 한자시험 자격증이 있으면 가산점을 준다. 이에 서울 강남, 목동 일대를 중심으로 한자 선행교육이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실제 C한자학원 원장은 “최근 1, 2년 사이 대치동에만 한자 학원이 10곳 이상 늘었다”고 했다.

이러다보니 지난해 40만 명에 육박하는 한자능력 검정시험 응시자 가운데 상당수가 초등학생이었다. 올해는 한자 사교육 시장이 최소 10%, 많게는 30%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종호 서울대 교수(교육학과)는 “가장 기본에 속하는 한자교육마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기면 교육격차 문제는 더욱 풀기 힘든 실타래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25일 ‘한자교육 추진단’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을 단장으로 한자교육 전문가, 초등한자한문교육연구회 임원 등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태스크포스(TF) 조직. 초등학교와 중학교 한자교육 강화방안을 찾고 한자 수업을 어떤 식으로 학교교육에 흡수시킬지 고민하게 된다.

김재환 시교육청 장학관(교육과정과)은 “어린 학생들이 정확한 어휘를 구사하고 어른 세대와의 언어 장벽을 허물려면 한자 교육이 필요하다. 또 학부모들의 한자교육 요구를 수용하고 사교육비도 낮추는 차원에서 추진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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