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사단법인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발기인 대표 이한동·전 국무총리)가 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한글한자자동변환 웹서비스'를 공개했다.

한글 웹사이트 내용을 실시간으로 한자로 변환 또는 병기해 보여 주는 서비스다. 중국어 간체자, 일본 약자 등으로 변환이 가능하다.

한자한글자동변환 웹서비스는 옥철영 울산대 교수팀이 개발한 유태거(UTagger)에 기반한다.

한국어의 어휘는 고유어와 한자어(漢字語), 차용어(借用語)로 구성됐다. 한국어 어휘에 포함된 한자어는 오랜 기간 중국과 접촉으로 우리말화 된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5만7000여개의 표제어 중 28만8600 어휘(56.92%)에 한자가 포함됐다. 28만8600여개의 한자어 어휘 중 8만4000여개가 동형이의어다. 동형이의어는 전문용어나 학술용어을 쓸 때 한자를 병기, 보다 정확한 의미 전달이 가능하다.

유태거는 문맥에 따라 동형이의어를 분별, 한자 병기가 가능하다는 것이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의 설명이다.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는 "문장에서 어절의 품사와 동형이의어는 모두 좌우 문맥 정보에 의해 결정된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기술"이라면서 "한국어 형태소 분석, 품사 및 동형이의어 태깅 시스템을 갖춘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주요 기능은 한글 웹사이트 내용을 실시간으로 한자로 변환 또는 병기해 보여 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어 간체자, 일본 약자 등으로 변환이 가능하다.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 관계자는 "국내 사용자 뿐 아니라 중국이나 일본 사용자들이 한국문화를 배우고 연구하기 위한 접근점이 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부가기능으로 수준별 한자(9급∼1급)를 설정, 사용자들이 필요에 따라 변환 단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는 한글한자변환의 정확률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말뭉치 구축, 문장 분석 방법 연구, 한국어 어휘망 시스템 개발 등을 진행한다.

한편, 한글과 한자를 섞어 쓰는 '국한 혼용'을 주장하는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은 이날 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2012년 7월21일 임의단체로 결성된 어문정책추진회는 지난 2년여 간 10여권의 어문정책 연구자료와 한자교육자료를 발간했다. 출범 첫해 10월22일에는 국어기본법의 한글전용정책에 위헌성이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교육자와 학부모 등 333명이 참여했다.

어문정책추진회는 "사단법인으로 전환, 향후 헌법재판소 판결에 영향을 미칠 대국민 홍보와 계도를 통해 어문정책이 단순히 말과 글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민족의 정체성 확립 및 국가경쟁력 강화의 기반이 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