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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의 한자 이야기 우(雨)|

 

김경수의 한자 이야기 우(雨)

뉴파인터 2014. 10. 28

기초한자는 초등에서부터 가르쳐야 합니다. 교육부의 초등 한자 교육 의 용단은 우리 문화를 살리고 우리말을 지키려는 쾌거입니다. 우리말을 위하여 500글자만 가르치면 됩니다.

우(雨)
우(雨)는 비를 뜻하는 한자입니다. 주로 명사인 비의 뜻으로 쓰이지만, 비내리다라는 동사로 쓰이기도 합니다. 가령 운우(雲雨)는 구름과 비라는 뜻으로 명사입니다. 그러나 우기(雨期)라는 말은 비내리는 시기라는 뜻이므로. 여기서의 우(雨 )는 ‘비내리다’라는 동사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자는 이처럼 쓰인 어휘의 구조에 따라 품사가 달라집니다.

우(雨)는 하늘에서 비가 내리는 모양을 나타내는 글자입니다. 一이 하늘이고 그 아래 점이 빗방울입니다. 전체 모양이 마치 비오는 날 우산을 머리위에 받쳐 쓴 형상입니다. 하늘과 구름과 빗방울이 모인 글자가 우(雨)입니다.

그래서인지 비는 땅의 기운이 조화로와야 순조로이 내려 오곡을 풍성하게 합니다. 옛 통치자들이 날씨에 대한 책임을 느껴 기우제를 지내고 산천에 제사를 지낸 것은 이런 관념 때문이었나 합니다. 어떤 글에서는 삼십 육우(三十六雨)라 하여 열흘에 한 번씩 비가 내리야 풍년이 든다고 하였습니다.

하늘의 바람(風)도 열흘에 한 번씩 불어와 대기의 공기를 순환시켜 줘야 합니다. 바람의 역할이 큼을 새삼 느끼게 합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좌우됨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네 조상들은 진작부터 이런 지혜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시우(時雨)라는 말은 때맞춰 내리는 반가운 비라는 뜻입니다. 맹자에 나오는 말입니다. 비는 오곡이 성장할 때 알맞게 내려야 합니다. 내리되 그 시기가 중요합니다.

사람의 배움도 그러합니다. 한자 공부가 특히 그렇습니다. 일곱 살쯤부터 열 살까지 하루에 한두 자씩만 익히면 기초 한자는 물론 완전한 국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이를 국어 기본법에서 제한하고 있으니 통탄할 일입니다. 국가 어문 정책이 제구실을 해야 할 시점입니다.

장자(莊子)가 당장 급하여 친구에게 식량을 조금만 꾸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 친구가 “그럼세. 곧 가을걷이가 되면 세금이 들어오게 되는데 그 때 삼백금을 몽땅 주겠네.” 하였습니다.

장자(莊子)가 답하기를 “내가 여기 오는 도중에 수레바퀴 자국에 괸 물 속에 붕어 한 마리가 있더군. 목이 말라 죽어 가면서 하는 말이 ‘물 한되만 부어 주시오’ 하길래 ”그렇게 함세. 내가 곧 양자강 강물을 끌어다가 몽땅 주겠네‘ 하고 여기로 왔다네. 하였답니다.

비도 시기가 있듯이 모든 것에는 때가 있습니다.

김경수 l 중앙대학교 국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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