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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일본어 못해도…한자 좀 쓰니 美女가 따라오더라 - 조선일보 2013.08.17.|

[남정욱교수의 명랑笑說] 중국어•일본어 못해도…
한자 좀 쓰니 美女가 따라오더라
조선일보 (2013.08.17.)

 
지능과 기억력이 경쟁하듯 떨어지는 중이다. 따라서, 연상해서 무언가를 외우는 것은 필수다.
 
도광양회(韜光養晦). 대국굴기(大国崛起)로 자신감을 드러내기 전 장쩌민 시대의 중국이 가슴에 품고 있던 내부 슬로건이다. 이렇게 외웠다. 도다리와 광어 둘 다 회다. 문제가 생겼다. 떠올리긴 했는데 정작 무슨 뜻인지는 기억이 안 난다. 한자를 같이 외우지 않아 그렇다.
 
애초에 한자로 외웠으면 의미를 따로 외울 필요가 없었을 터이니 곱절로 바보짓을 한 셈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한자를 안 배웠다. 아무리 학교의 기능이 쓸데없는 것만 가르쳐 학생으로 하여금 공부에 정나미가 떨어지게 하는 것이라지만 한자까지 안 가르친 건 정말이지 너무했다. 미분, 적분, 화학공식을 몰라 살아가는 데 지장을 받은 적은 없다. 그러나 한자를 모르면 지름길을 놓고 돌아가야 하는 불편이 생긴다.
 
류현진이 12승을 했다. 말 배우기 시작한 아이가 야구가 뭐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하실 건가. 그거야 베이스볼이지 대꾸하는,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어른도 있을 것이다.
 
아홉 명씩 두 팀이 아홉 회를 공방하여 다투는 경기로 공격하는 측은 상대편의 투수가 던진 공을 배트로 치고 내야를 한 바퀴 돌아 본부로 들어오면 득점을 하는 거란다, 아이들을 질리게 하는 어른도 있을 것이다. 그냥 한자로 풀어주면 간단하지 않나. 들판에서 공을 가지고 하는 경기. 내친 김에 들 야(野)자와 공 구(球)자를 알려주면 더 좋고.
 
한자는 아시아의 라틴어 격이다. 친구 몇이서 칭다오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지만 하나도 불편하지 않았다. 일행 중 하나가 한자를 사용해서 때 마다 필답(筆答)을 했다. 예쁜 중국 아가씨들을 독차지했고 우리는 분해서 울었다. 지금 TV조선에서 ‘;저격수다’;를 진행하는 장원재가 그 인간이다.
 
일본어는 어떨까. 일단 독해에 유익하다. 외래어를 표현하는 가타카나 50음과 한자만 알면 톡톡히 덕을 본다. カメラの價格と機能. 그대로 읽어 카메라의 가격과 기능이다. 일본어가 만만하게 느껴져 공부에 자신감이 생긴다.
 
초등학교 한자 교육 문제를 놓고 찬반 논쟁 중이다. 반대하는 쪽은 한자 사교육을 부추기고 국어교육을 무너뜨린다는 우려다. 논쟁하는 시간도 아깝다.
 
한글날이 다시 국경일이 된 것이 마땅한 것처럼 한자 교육은 하는 것이 옳고 이제껏 하지 않은 것이 비정상이다. 정확히 하자. 좋아서 배우는 게 아니다. 유리해서 배운다.
 
그리고 한자가 국어교육을 무너뜨린다니. 우리나라 국어교육이 엉망인 건 읽기와 말하기, 쓰기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서다. 한자 사교육? 그림 글자로 출발한 문자라 한자 교육은 아이가 그림에 관심을 가질 때부터 가능하다. 하루에 한 자씩만 배우면 초등학교 졸업 때 상용한자 1800자를 뗀다. 사교육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
 
빨리 시작해야 하는 공부가 있고 시기가 특정하지 않은 공부가 있다. 역사 공부 같은 건 나이 들어 흥미가 생긴 다음에 천천히 해도 된다. 멋 모를 때 강압적으로 시켜야 하는 것으로 소생은 악기와 한자를 꼽는다.
 
평생 간다. 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다. 한자에 능해야 국어도 잘한다. 반대 논리의 뿌리에는 언어 쇄국주의가 있다. 우리말로 얼마든지 표현이 가능한데 왜 외국어를 쓰느냐는 논리다. 대원군이 들었으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제 정신이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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