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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공부 급부상..학문언어의 90%는 한자어|

한자공부 급부상..학문언어의 90%는 한자어

한자교육 강화 움직임도 시의회 예산삭감으로 무산

베리타스알파 2014.03.20  




[베리타스알파=김대식 기자] 최근 영어능력은 출중하지만 한국어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학생과 취업자가 늘면서 한자교육의 부재가 한국어능력과 사고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텍스트를 읽고 자신의 언어로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한자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학문언어의 90%가 한자어이기 때문에 한자어를 이해하지 않고서 공부를 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서울대는 수시의 구술면접에서 텍스트 장악능력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자가 들어간 국한문 혼용지문을 출제하기도 했다. 2012학년 서울대 구술에서는 일부 학과에서 4개의 제시문 가운데 1개가 국한문 혼용으로 출제했으며, 2013학년에는 국한문혼용 제시문을 출제하는 한편 지원자에게 옥편을 제공하기도 했다. 2013학년 서울대 동양사학과에 합격한 조영상 군은 “국한문혼용지문의 한자는 고교 한문시간에 충실했던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은 수준이었다”고 밝힌바 있다.

문제는 학교에서 한문 교육과정이 선택과목이라는 점에서 한문을 선택하지 않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이다. 한문은 1990년대 한글전용론에 밀려 위상이 떨어지기 시작했으며, 위상 격하와 맞물려 1992년 10월부터 1997년 12월까지 시행된 6차 교육과정부터 선택과목으로 바뀌었다. 김대중 정부 당시 이해찬 교육부장관이 시행한 7차 교육과정에서는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제2외국어와 함께 제2외국어 수준으로 낮아졌다. 수능에서는 제2외국어와 함께 한문이 선택과목이 됐다.

한문 교육을 선택하더라도 그 운영은 파행 상태다. 어차피 수능에서 선택하지 않는 이상 내신 시험에서 ‘한 번 외우고 마는’ 과목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경기도내 일반고를 졸업하고 서울시내 사립대로 진학한 김 모(20)군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문 시간을 괴로워했었다”며 “수능에서 선택하지 않을 계획인 학생들이 많아 공부할 이유가 없었던 데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내신관리 때문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기간에 잠깐 외우고 돌아서면 까먹는 식으로 공부를 했었다. 학교에서도 출제가 유력한 부분을 ‘찍어주기’ 방식으로 알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 한자어 학습은 학습능력을 좌우하는 기본 요건이다./사진=베리타스알파 DB

한자교육의 파행으로 언어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한자 교육이  필요하다는 움직임이 대두되는 분위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09년 학부모와 교사 5200여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부모의 89.1%, 교사의 77.3%가 초등학교 한자 교육 시행을 찬성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4년 예산으로 3억 2000만원을 배정해 초/중/고등학교의 한자교육을 강화할 계획이었으나 서울시의회 심사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당시 시의회는 “한자교육 강화는 국어를 망치는 잘못된 정책이며 한자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며 삭감 이유를 밝혔다.

공교육의 대표 주자인 EBS의 국어, 사탐 강사들도 한자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EBS 남궁민 국어선생은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한자어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사고력을 키우려면 적당한 단어를 문맥에 맞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남궁민 EBS 언어선생은 “사고력을 키우려면 이를 담을 그릇부터 갖춰야 한다. 다양한 텍스트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기반을 쌓는 것이 좋다. 모르는 어휘라고 해도 앞뒤 문맥을 살펴 뜻을 추리해보고 쓰임을 익혀야 하며, 한자어 이해에 기반해 접근(接近-이을 접, 가까울 근) 접촉(接觸-이을 접, 닿을 촉) 식으로 어휘를 확장해야 한다”

윤혜정 EBS 선생은 “상위권 학생임에도 지엽적(枝葉的)이라는 말을 몰라 애를 먹는 경우가 있더라”며 “지문분석력과 파악력이 언어영역 문제 해결의 관건인데 한자어 토대가 부실하면 언어영역에서 점수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EBS 사회탐구 윤리과목 강승희 선생도 한자어에 대한 이해력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리 개념어나 사상을 설명하는 내용 대부분은 한자어로 구성돼 있다. 한자어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정확한 지식을 습득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자어가 지닌 함축된 의미를 파악하는 과정은 그렇게 표현된 사상 전체의 맥락이나 특징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단서를 찾는 것과 맞닿아 있다. 한자가 결합돼 만들어진 한자어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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