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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漢字는 '동이족' 문자…우리 뿌리 자부심 가져야"|

김진명 "漢字는 '동이족' 문자…우리 뿌리 자부심 가져야"

연합뉴스 한혜원기자 2015.07.30



한자 기원 비밀 다룬 새 장편 '글자전쟁' 출간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추리 소설의 대가' 김진명(58) 소설가가 신작 '글자전쟁'(새움)으로 돌아왔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는 한반도 핵 문제를, '싸드'에서는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사드'(THAAD)를 다루는 등 꾸준히 역사와 한반도 문제를 추리소설로 풀어낸 작가가 이번에 선택한 소재는 '한자'(漢字)다.

스탠퍼드대 출신의 국제 무기중개상 이태민은 어려서부터 수재로 불렸다. 하지만 사실 그의 관심은 오로지 수백억 원대의 수수료를 챙겨 안락한 삶을 사는 것뿐이다.

비상한 머리와 국제 정세를 꿰뚫는 식견을 가진 태민은 무기제조업체에 들어간 지 2년 만에 비중 있는 사원이 된다. 하지만 중개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수사를 받게 되고, 검찰 출석 하루 전날 중국으로 도피한다.

태민은 중국에서 젊은 남자 '킬리만자로'를 만난다. 킬리만자로는 그에게 "중국의 치명적인 약점"이라는 말과 함께 USB를 건네고, 그날 바로 살해당한다.

킬리만자로의 말을 떠올리며 이 정체불명의 파일을 연 태민은 한자에 관한 역사 속의 거대한 비밀을 마주한다.

작품은 '혹시 한자는 우리 글자가 아닐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한다. 한자의 기원인 갑골문자가 은(殷)나라 때 탄생했고, 은나라는 한족이 아닌 동이(東夷)족의 나라이며, 우리 민족이 동이족 후손인 것을 생각하면 한자는 우리 글자라는 것이다.

작가는 31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고고학에서는 은나라를 '동이족의 나라'로 보는 것이 정설이고 우리 민족은 마지막으로 남은 동이족이다"라며 "문화적 진실을 밝혀야겠다고 생각해 오래 생각한 끝에 작품을 썼다"고 밝혔다.

작가는 3년 전부터 작품을 구상했다. 지난해 발표한 '싸드'를 쓰는 동안에도 고민을 이어갔고 역사서는 물론 고고학 서적과 음성학 자료 등을 참고해 약 1년간 소설을 집필했다.

김씨는 "우리 역사서는 공자의 글을 많이 참고해 왔는데, 공자는 오로지 주나라의 관점에서 역사를 쓰며 동이족의 나라인 은나라를 한족 나라로 둔갑시켰다"면서 "공자의 글 이면을 보고, 다른 이의 반론을 통해서 진실을 찾으려 하다 보니 어려움도 있었다"고 말했다.

작가는 우리 언어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한자가 사실 우리의 조상이 만든 문자라고 믿는 것은 곧 정체성 문제와 연결된다고 봤다.

김씨는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는 정체성 상실에서 오는 것이다. 사람들이 역사와 문화, 가치의 뿌리를 상실하다 보니 당장의 수단인 돈에만 의지하는 것"이라며 "중국 등의 대륙이 갖지 못한 우리만의 가치관으로 눈을 돌려야 사회 안정, 다양함, 풍성함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말로는 한국이 5천 년 역사를 지녔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2천 년 역사만 가르치고 그 이전 3천 년을 궁금해하지 않는다"면서 "이렇게 현실에만 급급하게 살면 중국에 종속되고 말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작가는 고구려 역사 중 가장 극적인 시대로 꼽히는 미천왕 때부터 고국원왕, 소수림왕, 광개토대왕, 장수왕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대하소설 '고구려'를 10권으로 계획해 2011년 집필을 시작했다. 하지만 2013년까지 5권을 쓴 이후 멈춰 있다.

김씨는 "'고구려'는 '삼국지'보다 더 재미있게 써야 한다는 각오로 쓰고 있다. 보통 책이라면 쉽게 낼 수 있지만 삼국지보다 더 재미있게 쓰는 것은 어렵다"면서 "마구 쓰지 않겠다는 마음의 선을 정해놓고 있기 때문에 원고로 내놓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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