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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명 중 단 1명만 정답 …미식가의 '미' 한자는?|

38명 중 단 1명만 정답 …미식가의 '미' 한자는?

[우리말 안다리걸기] 42. 잘못 알고 있는 한자2

머니투데이 나윤정 기자  2016.06.14


일요일 저녁, 오늘도 어김없이 TV 앞에 앉습니다. 비슷비슷한 예능프로그램이 전쟁이라도 하듯 쏟아져나오는 이 시간대, 즐겨보는 퀴즈프로그램이 생겼기 때문인데요. 처음에는 아들에게 퀴즈를 풀게끔 하려는 요량이었는데, 가만 볼수록 학교 때 배운 내용도 새록새록 기억나고 한편으론 풋풋한 학창시절도 좋아보여서 이젠 제가 더 즐겨보게 돼버렸네요. 

38명 중 단 1명만 정답 …미식가의 '미' 한자는?
지난주 방송된 프로그램에선 유독 한 문제가 화제였습니다. 미식가의 '미'자가 어떤 한자인지를 알아맞히는 문제였는데요. 보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米(쌀 미) 2. 未(아닐 미) 3. 美(아름다울 미) 4. 味(맛 미)

당연히 4번 '맛 미'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정답은 3번 '아름다울 미'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문제를 푼 38명의 학생 중 단 1명만 정답을 맞혔습니다. 이를 지켜본 선생님들도 당황한 모습이 역력한데요. 왜 미식가의 미가 아름다울 미일까요?

일단 미식가(美食家)에서 美를 '아름다울 미'로, 家를 '집 가'로 해석하면 '아름다운 음식집' 정도로 해석됩니다. 어떠신가요. 부자연스러운 느낌인데요.

하지만 한자 한 글자에는 하나의 뜻만 있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따라서 미식가라는 말에서 美는 '뛰어나다'라는 의미로, 家는 '전문가'라는 의미(전문가, 음악가, 미술가, 화가, 소설가에서 쓰는 '가'가 家임)로 쓰여 '뛰어난 음식 전문가'라는 의미가 된 것입니다.

이렇게 잘못 알고 있는 한자로는 '사약'도 있습니다. 죄인이 흰 사발에 담긴 약을 먹고 피를 토하며 숨을 거두는 사극의 단골장면 때문인지 사약을 '죽는 약'(死藥, 죽을 사·약 약)으로 알고 계신 분이 많은데요. 사실은 '임금이 주는 약'(賜藥, 내릴 사·약 약)이라는 뜻입니다. 하사(下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물건을 줌), 선사(膳賜, 남에게 선물을 줌) 등과 같이 누구에게 무엇을 '주는' 단어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자~ 오늘의 문제입니다. 다음 不이 들어간 단어 중 한 단어만 음이 다릅니다. 무엇일까요? 
1. 不動 - 움직이지 않음 
2. 不法 -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 
3. 不變 - 변하지 아니하거나 변하게 하지 아니함

38명 중 단 1명만 정답 …미식가의 '미' 한자는?
정답은 1번 부동입니다. 2번은 불법, 3번은 불변으로 읽는데요. 不은 ㄷ,ㅈ 앞에서는 '부'로 읽고 그외에는 '불'로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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