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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문맹|

한자문맹

옵틱위클리 2016.01.29


송고하러 우체국에 가면, 발신인 함자(銜字)를 묻곤 한다. 


‘允瑞•진실로 윤, 상 서’. 서로 정확히 가르쳐 주면서 오래된 일이지만 우체국에 근무하려면 한자를 익히 알아야 했다고 전제하고, 특히 외근인 우체부는 한자로 된 우편물과 수취인 문패를 대조•확인 후 배달해야하는 책무가 주어졌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한자를 알아야 됐다고 설명했다.


학교에서 한자교육이 사라지고 한자문맹이 늘어나면서 우리 어문생활은 갈수록 빈곤해지고 있다. 우리말 어휘의 70%를 차지하는 한자말을 제대로 알지 못하니까 어휘력, 독해력이 떨어진다.


한자를 활용한 조어력(造語力)이 형편없어지면서 번역 안 된 영어 전문용어들이 날것으로 넘쳐난다. 보다 못한 교육부가 2018년부터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을 되살리는 계획을 세워 공청회도 가졌다.


목표는 교과서에서 한글과 한자를 병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자를 가르치는 게 한글의 힘을 키울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을 바꿀 때다. 그런데 병기한 것조차 없어지고 이름에 아예 한글로 표기하는 세태가 되어 어찌할 바 모르겠다. 한글 이름 표기가 일반화돼 성씨제도가 존재감을 잃어 가는데도 대중은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한글 이름제도는 한자 성씨의 발음만 같으면 한글 종씨가 돼 원성 씨는 자연히 실종될 수밖에 없다.


李•異씨는 다 이씨, 鄭•丁•程씨는 정씨, 姜•康•强•剛•疆씨는 강 씨로 되는 것이다. 또는 희성인 毛牟씨 등이다.

국립국어원이 한자, 외래어 사용실태보고서(1993. 2)에 발표한 한자 성씨는 총 257성이지만, 이를 소리로 분류하면 108성이었다고 했다. 한글 이름표기로 실종될 한자 성씨가 얼마나 많은가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민족은 성명자를 인간존엄과 명예의 상징으로 여긴다. 한국인은 자손이 태어나면 집안 상징인 성씨와 그 안에서 서열인 항렬자(行列字), 자손을 위해 부모가 정성껏 선택한 한자를 조합한 성명삼자(姓名三字)로 자손의 과거, 현재, 미래를 특정하려 했다.


따라서 한자 성명은 의미를 드러내려는 현명성(顯名性)과 다른 사람과 구별하려는 특정성이 많다. 반면 한글표기 이름은 동명이인이 많아져 그 특정성은 없고, 사회악의 원인이 되는 익명성이 많아진다.


‘범은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속언처럼 이름은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사람의 역사, 인격, 명예를 상징하는 부호다. 한글 성명은 음(音)만 있고 일정한 뜻이 없으므로 현명성은 없게 된다. 또 뜻이 없으므로 ‘미아초등학교’를 ‘迷兒초등학교’로 희화할 수도 있다.


우리 사회는 어른 이름자를 함자라 하여 명예, 인격과 동격으로 보았고 남의 이름자를 높여주는 전통이 있었다.


이 얼마나 문화적•교육적으로 귀중한 전통자산인가. 훌륭한 성명제도도 지금처럼 인쇄 매체에서 표기하지 않으면 버려질 수밖에 없다.


한자 성명제도를 계승하느냐 영영 버리느냐는 문화적 영향력의 힘에 달렸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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