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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는 '암기' ? 한자는 '과학' !|

한자는 '암기' ? 한자는 '과학' !

대전일보 권성하기자 2016.01.26


한글처럼 배우기 쉽고 과학적이며, 모든 발음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문자는 없다. 그러나 한글 이전에 수 천년 동안 우리 조상들이 써 온 문자는 한자다. 국어대사전에 등재된 우리말의 70% 이상이 한자어다. 한자를 배우면 우리말을 더욱 바르고 정확하게 쓸 수 있다.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표음문자(한글)와 표의문자(한자)를 한꺼번에 사용해 언어생활과 문자생활을 하는 문화민족이다. 

이 팀장은 굳이 이런 이유가 아니어도 어린 시절 재미있게 한자를 배워두면 커서도 쓰고 외우는 한자 공부나 시험에 거부감이 없다고 설명했다. '쓰고 외워야'하는 지겨운 공부 대신 '재미있게 노는 것'으로 한자를 인식한 아이는 궁극적으로 중국어 일본어 학습까지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 한자어는 중국어와 55% 이상이 일치하고 발음까지도 유사하다. 정자체 한자를 알면 한자를 모르는 아이들에 비해 중국 간체자와 일본 약자 등을 이해하고 공부하는데 도움이 된다. 

한자는 표의문자(表意文字)이기 때문에 한자가 처음 생성돼 뜻을 가지게 된 원리를 그림과 이야기로 학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즉, 한자의 뜻에 어울리는 그림과 이야기로 유추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만 한 이야기로 한자의 생성 원리나 음과 뜻을 알게 하고 다양한 한자어를 익히는 게 좋다. 그 이후에 한자어가 쓰인 문장이나 글을 통해 문맥 속에서 단어의 뜻을 이해하도록 어휘 감각을 키우는 연습을 하면 차츰 실력이 쌓이게 된다. 

웬만한 엄마들이라면 한자의 이미지 공부가 우뇌와 좌뇌를 두루 활성화시킨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뇌 활동이 왕성한 6세 이전에 한자 공부를 하면 우뇌 발달은 물론 좌뇌에도 영향을 줘서 논리적 사고능력까지 향상된다. 결국 어린 시절의 한자 교육은 단순히 한자 몇 글자로 아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뇌와 전뇌를 두루 쓰는 '전(全)뇌아'로 키우는 좋은 교육인 셈이다. 

유아 시기에 한자 공부를 하면 쉽게 잊어버리니까 차라리 고학년 때부터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천만의 말씀이다. 뇌의 망각 측면에서 보면 학습한 것을 잊어버리는 것은 유아 때 배웠기 때문이 아니라 배운 것을 지속적으로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고학년이라도 배운 것을 반복해서 사용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게 된다. 이런 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뇌 분야 전문가와 교육전문가들은 우뇌 활동이 활발한 유아기에 한자를 학습하는 것이 오히려 뇌 발달 측면에서 매우 유익하다고 설명한다. 유아들은 모든 사물을 논리적으로 사고하기 보다 사물과 문자를 그림으로 인식하고 통째로 암기하는 특수한 능력이 있는데 문자이면서 그림인 한자를 습득하기에 더욱 적절한 시기라는 것이다. 

특히 초등학생의 한자공부는 다른 과목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한자는 어휘의 개념 이해를 돕기 때문에 국어는 물론이고 다른 과목들의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초등교과서 어휘의 55%가 한자어다. 국어 과목에 나오는 어휘의 70% 이상이 한자어이거나 한자에서 유래한 어휘다. 한자실력을 갖출수록 국어 어휘에 대한 인지력이 높아진다. 더구나 한자를 모르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과목에서 교과서의 핵심 개념조차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다. 개념을 알고 공부하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학업 성취도는 갈수록 벌어진다. 

효과적인 한자 공부의 방법은 많다. 그 중에서도 으뜸은 많이 써 보는 것이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어린 학생일 수록 많이 쓰는 것에 어려움과 지루함을 느낀다. 때문에 놀이를 통한 반복 학습과 연상 학습을 한다면 금상첨화다. 초등학생이라면 이야기를 꾸며서 스토리 속에서 자연스럽게 한자를 익히도록 하는 방법이 좋다. 그림 한자를 활용하거나 만화 한자책을 접하게 하는 것도 좋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필순에 맞는 공부법이다. 필순(筆順)이라는 것이 말 그대로 붓(筆)의 순서(順)이고, 쓰는(筆) 순서다. 필순은 한자를 '쉽고, 빠르고, 바르게' 쓰는 데 목적이 있다. 

중학생이라면 한자의 '형·음·의(形·音·意)'를 단순히 반복적으로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한자가 왜 이런 뜻과 모양을 가지게 됐는지를 배우면서 모양과 음과 뜻을 익히는 것이 좋다. 그래야 한자를 더 잘 이해하고 오래 기억하며 제대로 쓸 수 있게 된다. 이 때 부수(部首)를 제대로 짚고 넘어가면 한자를 외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 부수는 한자의 형태를 분석하여 서로 공통되는 부분이 있는 글자를 모아 놓아 자전(字典)을 찾아보기 쉽게 배열하기 위하여 창안됐다. 이를테면 '아내 부(婦)'나 누이 '매(妹)' 자의 경우, 모두 여자를 뜻하는 '여(女)'가 공통된 부수이면서 여성과 관련된 의미를 갖고 있음을 알려 준다. '경(鯨)'이라는 한자를 처음 보더라도 물고기(魚) 중에서 서울(京)처럼 큰 것이 '고래'이고, 소리는 '경'일 것이라는 유추가 가능하다. 아울러 이런 과정에서 한자가 만들어지는 방법을 익히면서 '왜?', '어떻게?'를 고민하는 사이 논리적 사고까지 발달하게 된다. 필순과 부수만 터득해도 한자 공부의 절반은 완성된 셈이다. 

또 한자의 뜻을 활용해 어휘의 핵심 개념을 짧고 강하게 파악하는 '직역 풀이'도 도움이 된다. 어휘를 이해하면 조어(造語) 원리를 터득하여 배우지 않은 한자어도 한자를 활용하여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 

권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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