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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공용한자 808자, 한획 한획 아시아 평화를 담다|

[서예박물관 27년 만에 탈바꿈] 한·중·일 공용한자 808자, 한획 한획 아시아 평화를 담다

중앙일보 201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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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공용한자 808자’로 장식된 서예박물관 로비. 한국 대표 서예가 808명이 한 자씩 쓴 한자 서예를 설치미술가 최정화씨가 세계로 퍼져나가는 한자의 힘을 담은 ‘파문’이라는 작품으로 재해석했다. [사진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전시장 2배 늘려 오늘 재개관
1만명이 통일 염원 글자 써 보내
김구?홍익인간’ 등 지도자 휘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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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 가득 통(統) 일(一) 평(平) 화(和)가 물결친다. 국내외 서예가와 명사 1만 여명이 보내온 염원의 붓글씨다. 통일과 평화를 주제로 한 자씩 써서 보내달라고 부탁해 그 마음을 모은 ‘일자서(一字書) 만자(萬字)’다.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이 27년 만에 탈바꿈하며 내건 첫 목소리는 통일이었다. 온 몸의 기를 붓에 담아 불러낸 인격체 ‘통일이’가 새 출발을 알리는 서예박물관에서 전 세계로 문자타전을 보낸다.

3 ·1절 정오 서예박물관이 다시 문을 활짝 연다. 1년 4개월에 걸쳐 120억 원 규모 리모델링 사업으로 거듭났다. 1988년 ‘세계 유일의 서예박물관’으로 개관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낡은 시설과 시대에 뒤처진 공간구조 등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이동국 서예부장은 “붓글씨가 오늘의 문명에 보내는 동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마당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층고를 높인 4층 1520㎡(450여 평) 규모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전시장은 역사, 현대, 실험 전시실로 특성화했다. 전문화된 수장고와 서예관련 아카이브(기록보관소)를 마련했다. 이 부장은 “새 몸으로 거듭난 이 곳에서 서예의 힘이 남북통일과 동아시아 평화의 한 축이 될 수 있음을 다양한 전시와 활동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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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여 명의 글씨를 받아 통일과 평화의 염원을 펼쳐보인 ‘서書로, 통일統一로-통일아!’ 전시장 내부 풍경. [사진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박물관으로 들어서면 로비에서 한국 대표 서예가 808명이 한자 808자를 한 글자씩 쓴 ‘파문’이 손님을 맞는다. 한국·중국·일본 지식인 30인이 선정한 ‘한·중·일 공용한자 808자’가 세계로 퍼져나가는 형상을 담았다.

‘한·중·일 공용한자 808자’는 아시아의 공유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해 2013년 선정됐다(최근에는 같은 제목의 책도 나와 대학, 도서관 등에 보급 중이다). 한자와 서예의 만남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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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박물관 재개관을 축하하는 최정화씨의 설치작품 ‘웰컴’. [사진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재개관전 ‘서書로 통일統一로-통일아!’는 다시 태어난 서예박물관의 성격을 한 눈에 보여준다. ‘한 손에 붓,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든 예술가들이 글씨를 중심으로 만나 맘껏 놀았다. 1만 여 명이 보내온 ‘통일평화’ 작품을 최정화·박기원 작가와 조민석 건축가가 새로운 서예품으로 설치했다. 혁신된 공간이기에 가능한 실험작이다.

과거로부터 달려온 글씨도 있다. 김구 주석의 ‘홍익인간(弘益人間)’, 이승만 대통령의 ‘남북통일’, 박정희 대통령의 ‘조국통일 세계평화’, 김대중 대통령의 ‘경천애인(敬天愛人)’ 등 역대 지도자들의 휘호가 서용선 작가의 걸개그림과 나란히 걸렸다. 로비 한 쪽에는 관람객이 통일을 기원하는 휘호를 쓸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누구나 붓을 들어 글씨의 힘을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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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미술가 최정화씨는 서예박물관과 음악당 광장을 엮어 ‘웰컴’이라는 작품으로 선보였다. 남북통일과 동아시아평화의 연결망을 오방 색줄로 형상화했다. 봄바람에 펄럭이며 웅웅거리는 ‘함성’이 재개관 팡파르같다.

서예박물관은 올해 ‘서의 우주와 일상: 문자도 책가도’ ‘2016 문자문명전’ ‘서예사 시리즈 32: 조선서화 보물전’ ‘명가명품 콜렉션 12’ 등 오래 준비한 기획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과 서예, 글씨로 잇는 동양과 서양, 서와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예술 분야와의 문화융합을 시도한다. 이 서예부장은 “글씨는 어느 장르와도 어울릴 수 있는 포용과 창작의 품이 넓다”며 서예박물관은 늘 문이 활짝 열려있다고 초대했다.

다음달 9일 오후 2시에는 ‘동아시아 지(知)의 공동체 건설과 서(書)’를 내건 제10차 서예진흥정책포럼을 이어간다. 서예교육의 제도화 등을 뼈대로 한 서예진흥법 제정을 촉구하는 자리다. 전시는 4월 24일까지. 02-580-1300.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서예박물관 27년 만에 탈바꿈] 한·중·일 공용한자 808자, 한획 한획 아시아 평화를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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