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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은 과연 우수한 글자인가?|

한글은 과연 우수한 글자인가?

광남시론 金昌辰 초당대 교수ㆍ문학박사 201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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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국민이 한글전용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 밑바탕에는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글자라는 믿음이 깔려 있다. 하지만 한글은 發音(발음)을 표기하고 意味(의미)를 전달하는 데 별로 우수한 글자가 아니다. 

 우선 한글의 발음 표기능력부터 살펴보자. 한국어 '표준발음법'의 제3장은 '소리의 길이'로서 제6항에서는 "모음의 장단을 구별하여 발음하되, 단어의 첫 음절에서만 긴소리가 나타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모든 국어사전과 발음사전은 모음의 장단을 구별하여 적는다. 장음에는 長音符(장음부)인 ː을 표시한다. 문제는 현행 한글은 그런 구별을 하지 않고 적는다는 데 있다. 

 모음의 장단을 구별하여 표준발음을 적지 못하는 한글은 열등한 소리글자이다. 이런 열등한 한글로만 글을 적게 정부가'국어기본법'으로 강요하기 때문에 오늘날 한국인의 발음은 매우 혼란스럽다. 일반 국민은 물론 아나운서나 성우들도 거의 다 장단음 구별을 하지 못한다. 그들도 모든 모음을 대부분 짧게만 발음하고 있다. 이렇게 오늘날 한국어 표준발음이 망가져버린 까닭은 곧 열등한 소리글자인 한글의 결함 때문이다. 

 世宗大王(세종대왕)이 만든 '訓民正音(훈민정음)'은 현행 한글과 다르다. 訓民正音에는 傍點(방점)이 붙어 있어 발음의 高低長短(고저장단)을 나타냈다. 그래서 세계의 언어학자들이 훈민정음을 우수한 소리글자라고 讚嘆(찬탄)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행 한글은 그 훈민정음의 표음능력보다 退步(퇴보)한 글자다. 훈민정음은 우수한 소리글자였지만 한글은 열등한 소리글자인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한글전용을 주장하는 것은 열등한 소리글자만 써서 한국어 발음을 망가뜨리자는 주장과 다를 바 없다. 

 다음으로 한글의 의미 전달능력을 살펴보자. 世宗大王이 訓民正音을 만든 뒤 지은 '龍飛御天歌(용비어천가)'는 "海東 六龍이 나라ː샤 ː일ː마다 天福이시니 古聖이 同符하시니"로 시작된다. 이처럼 世宗大王은 漢字語(한자어)는 漢字(한자)로, 토박이말은 훈민정음으로 나누어 적었다. 곧 國漢字混用(국한자혼용) 표기를 했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토박이말은 훈민정음으로 적어도 의미를 전달할 수 있지만 한자어는 훈민정음으로 적으면 의미를 정확히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종도 당신이 만든 정음만으로 "해동 육룡이 나라ː샤 ː일ː마다 천복이시니 고성이 동부하시니"로 적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적었을 때는 의미가 정확히 전달되지 못한다.

  '천복'은 '天福'도 있지만 '千福'도 있다. '고성'은 '古聖'도 있지만 '古城', '高城', '固城', '高姓', '鼓聲', '高聲', '孤聖'도 있다. '동부'는 '同符'도 있지만 '同父', '東父', '銅斧', '東部'도 있다. 따라서 세종은 한자어는 의미의 정확한 전달을 위하여 반드시 한자로 적은 것이다.

 이러한 이치는 오늘날도 똑같다. 예를 들어 '경향신문'의 5월 10일자 칼럼에 "'정동칼럼' 정청래, 주승용, 유승희 그리고 문재인"이라는 제목이 있다. 여기에는 한자어 고유명사가 5개 있다.

 이 제목은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는가? '정동'은 어떤 동네일까? '정청래'의 '정'은 '鄭','丁','程' 중 어떤 姓(성)일까? '주승용'의 '주'는 '周','朱','奏' 중 어떤 성일까? '유승희'의 '유'는 '柳','劉','兪','庾' 중 어떤 성일까? 이름의 의미는 제쳐 놓고라도 성 하나도 우리는 구별할 수가 없다.

 이렇게 한글은 한자어에 대해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지 못한다. 이런데도 왜 우리는 한자어에 대해 한자를 써서는 안 되고 한글만 써야 하는가? 이는 한국어를 저질 언어로 타락시키자는 음모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위에서 한글이 발음도 정확히 표기하지 못하고 한자어의 의미도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는 열등한 소리글자임을 밝혔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2018년부터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병기하겠다는 교육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한국어를 전체로 사랑하지 않고 오로지 한글만 偏愛(편애)하는 자들이다. 한국어를 진실로 사랑한다면 한글전용을 주장할 수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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