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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야기 25] 중국의 한자 폐지 운동|

[중국 이야기 25] 중국의 한자 폐지 운동

그린경제 정영옥 2014.10.06.




청나라 말 에 ‘한자불멸중국필망(漢字不滅中國必亡)’의 구호를 외치며 루신(魯迅) 등 지식인들이 한자 폐지를 주창하고 나섰다. 중국의 문맹률이 90%에 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오쩌둥(毛澤東)은 한자의 몸 일부를 떼어내는 방법으로 생명을 연장시켰다. 그것이 바로 현재의 표준 중국어로 일컬어지는 ‘간체자’이다.
 
오늘날 통용되는 간체자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설립되던 1950년대부터 1960년대에 걸쳐 만들었다. 마오쩌둥이 중국 대륙에서 정권을 잡은 이후, 인민들에 대한 사회주의 정치사상 교육을 실시해야하는데 문맹률이 높아 많은 인민들에게 전파하기가 힘들었다. 그로 인해 중국공산당은 문맹률이 높은 이유가 번체자에 있다고 판단해, 획수를 줄이고 통일화시켜 간체화사업을 추진했다.
 
현재 중국 대륙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에서는 출판물에 간체자를 사용하고 있으며, 학교에서도 간체자만을 교육하고 있어 점차 번체자를 읽을 수 있는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홍콩과 대만에서는 여전히 번체자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근래에 들어 대륙의 일부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간체자에 대한 폐지론이 제기되며 번체자를 살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홍콩, 대만에서는 교육받은 이들조차 중국 대륙에서 발간한 책을 읽을 수 없을뿐만 아니라, 중국 대륙에서도 대만과 홍콩의 서적을 읽을 수 없다. 이러한 간극 발생이 간체화의 큰 단점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자를 표기하는 것은 중국인만 위한 것이 아니며, 동일한 한자문화권 국가인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등 이웃 국가들과의 폭넓은 문화교류를 위해서도 번체자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간체자사업 이후 중국 대륙의 곳곳에서 문맹률은 줄어든 것처럼 보였으나, 과연 이러한 현상이 교육수준 증가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의도했던 대로 간체화에 있는 것인지 상관관계를 입증할 자료는 충분하지 않다. 문맹률의 감소는 대중교육과 학교제도의 활성화, 시골 지역의 관리제고와 연관되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도 굳이 문맹률의 감소와 간체자를 연결시키지 않고 있다.
 
한자는 그 한 글자 한글자마다 뜻을 지닌 글자로서, 고대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 한자를 간체화 하려는 주체인 중국 정부는 중국 전통 문화를 스스로 훼손시키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사랑을 뜻하는 ‘애(愛)’자의 경우 ‘마음(心)’자를 빼버려 마음이 없는 사랑으로 변해버렸다. 결국 간체자가 한자 본래의 의미까지 변형시킨 것이다. 사소한 편리함으로 전통과 문화를 영원히 묻어버리는 결과가 초래된 것이다.
 
과거에는 정자가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 글자를 간결하게 만들어 문맹을 떨쳐냈다고는 하지만, 현재 국민들의 교육수준이면 번체를 사용해도 글을 깨우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실제로 번체를 사용하고 있는 대만과 홍콩의 문맹률이 중국보다 낮다는 통계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또한 컴퓨터 사용이 대중화되고 스마트 기기시대가 왔지만 한어병음을 사용함으로서 번체를 사용하는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

스웨덴의 중국학자 ‘Bernhard Karlgren’은 “중국이 한자를 버리는 날, 중국은 중국문화의 근본을 포기하는 것이다.” 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간체화 사업을 통해 이미 중국 문화의 근본을 절반을 버렸다고 볼 수 있다. 대표적 한자문화권인 한국과 중국, 일본이 모두 번체를 사용하게 된다면 비록 각 나라의 언어를 습득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한자를 통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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