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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문맹을 만들지 말자|

한자 문맹을 만들지 말자


광주일보 정기연 前 영암신북초등학교 교장 2015.01.08


낫 놓고 ㄱ(기역)자도 못 읽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글자를 보고도 못 읽는 문맹자(비문해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광주시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에서는 많은 노인이 건강 취미 오락 학습 등의 프로그램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분야별로 전시회를 한다. 서예 분야에서 많은 노인이 쓴 글씨를 표구해서 전시했는데 필자가 관람하고 나오자 소감을 물어서 “작품이 모두 한자로 쓰여 있으며 수준급 명필이 많은 데 한자를 못 읽는 관람자는 검은 것은 글씨고 흰 것은 종이라고 읽을 수밖에 없겠습니다. 저도 못 읽는 것이 많아 한자 문맹임이 부끄러웠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덕택으로 문맹자가 극히 적은 선진국이 되었다. 한글전용으로 한자를 학생들이 간접 경험으로라도 접할 기회가 없어 우리나라 초등학교는 대부분 학생이 한자 문맹이다. 우리 사회에서 쓰는 문자는 한자 로마자 한글로 되었으며 한글과 로마자는 관심을 두고 지도하지만 기억력이 가장 좋은 시기인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을 외면하고 있어 갈수록 우리 문화에서 한자 문맹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그런데도 한글 전용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초등학교에서 2009년부터 창의 학습 과정에 한자 교육을 선택하게 되어 있는데 상부 관서의 미온적인 태도와 학교장의 선택권이 위축된 상태에 한자교육 없는 초등학교 문자 교육으로 이어왔다. 교육부에서는 2015년도부터 한자의 간접경험을 하게 하려고 ( )안에 한자를 병기하는 안을 내놓고 교과서에 반영하려 하는 데 일부 한글 학자들은 이를 반대 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말 우리 문화의 뿌리인 한자는 언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우리 문화의 뿌리인 한자는 몰라도 되는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나와야 한다. 국제화 시대에 한자문화권인 동남아와 교역을 하고 우리의 고전을 알게 하려면 한자 문맹이어서는 안 된다. 한글만의 전용으로 우리의 뿌리가 되는 고전기록과 지금도 쓰고 있는 족보와 한자로 된 비문을 문맹자인 후손은 검은 것은 글씨고 흰 것은 종이라고 읽을 것인가? 한자는 우리 조상이 써오고 지금도 쓰고 있는 문자다. 이러한 문자를 배우고 익힐 기회와 여건 조성을 교육의 기초기관인 초등학교에서부터 해야 하며 이를 외면한 교육자는 훗날 제자들에게 한자 문맹을 만들었다는 원성을 들어 마땅하다. 한자는 특별히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아도 요즈음 출판된 초등학교 한자 교본은 혼자서도 할 수 있게 편집되어 있다. 그러므로 학교장은 한자 교재를 학생들에게 지급하고 각자 목표를 두고 혼자 독습으로 한자 공부를 하게 하고 학교에서는 한자공부를 하도록 자극만 주어도 한자교육은 간접으로 이루어져 목적달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광주시에서는 봉선초등학교와 장산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이 한자교재로 한자공부를 하고 있어 학생이 한자 문맹에서 벗어나게 하고 있다. 학습방법은 한자교재에서 자기목표의 학습할 한자 읽기, 교재에 필순에 따라 쓰기, 한자공책에 익혀 쓰기, 모눈 판을 신문지에 올려놓고 붓 펜으로 잘 쓰기의 과정을 통해 학습하는 방법으로 개별학습하며 교사는 개별학습검사를 통해 확인지도하고 있다.

한글에 한자 병기를 반대하는 한글 전용론자들은 병기 하는 것마저 읽는 속도가 늦어진다고 반대하고 있다. 속독지도는 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낱말이나 문장을 한눈에 보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자를 병기하면 속독과 독해력을 돕는다고 봐야 한다. 우리나라의 초등학교 교사들은 한글전용시대 교육을 이수했기 때문에 한자 지도에 어려움이 있으나, 학교장은 한자를 모르는 교사가 한자 지도를 하는 어려움과 부담감을 생각해서 한자교육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부담 없이 학생이 한자 학습을 독습하고 있는 선진학교의 지도 방법을 홍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을미년 새해 되어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초등학교 교육현장에서는 한자 문맹을 만들지 않는 대책을 학교장과 교직원들의 지혜를 짜내 세우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새 학년에는 초등학생들이 한자를 간접경험을 통해 읽을 수 있게 하고 필순에 따라 쓰고 한자의 뜻을 알아 한자에 뿌리를 둔 우리말을 쉽게 터득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교육부에서는 한자어로 된 우리말은 학년 수준에 따라 ( ) 안에 한자를 병기해서 글을 읽는 동안 간접경험으로 한자를 알게 해야 하며 먼 훗날 우리 문화에서 한자가 사라진 한자 문맹 시대가 되지 않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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