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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民主市民’ 한자로 못써… ‘골든벨’ 무더기 탈락소동|

‘民主市民’ 한자로 못써… ‘골든벨’ 무더기 탈락소동


쿠키뉴스 2006.10.17



[쿠키 톡톡] 최근 서울대 신입생이 기초적인 한자도 모른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돼 인터넷 세대의 한자 실력이 도마에 올랐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15일 방송된 KBS 1TV '도전 골든벨' 프로그램에서 청소년의 '한자실력'을 여실히 보여주는 상황이 벌어졌다.

'도전 골든벨'은 매주 특정 고교를 선정해 학생 100명에게 50문제를 내주고 전부 맞히는 학생이 ‘골든벨’을 울려 장학금을 받도록 하는 프로그램. 이 날은 강원도 모 고교 학생 100명이 골든벨에 도전했다. 문제가 주어지면서 학생들은 하나 둘 탈락했고 11번째 문제를 풀고 난 상황에선 39명만 남았다.

12번은 한자를 쓰는 문제였다. 김보민 아나운서는 “이 학교의 교육목표 중 하나가 21세기를 주도할 도덕적이고 창의적이며 경쟁력을 갖춘 민주시민 양성이라고 들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기 바라며 민주시민을 한자로 적어주세요”라고 했다.

학생들은 웅성거렸다. 공동 진행자 김현욱 아나운서가 “민주시민… 지금까지 나온 한자문제 중 쉬운 편에 속하죠”라 격려했지만, 학생들은 “이제 최후의 1인이 나오겠다”며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문제가 어려워 모두 탈락하고 1명만 남을 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김 아나운서는 곧바로 “똑같은 글자가 두 개나 있기 때문에 한 글자만 쓰면 한 글자는 그냥 자연히 알 수 있다”고 힌트를 줬다.

그러나 학생들이 머리 위로 든 정답판에 ‘民主市民’을 제대로 적은 사람은 많지 않았다. ‘에라 모르겠다 아쉽다 민주시민’이라 적거나 한글로 ‘민주시민’이라 쓴 학생도 있었다. 18명이 대거 탈락했다.

진행자는 “우리가 정말 쉽다고 생각할 수 있는 단어인데도 우리 친구들이 안 써봤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제작진은 ‘시가 아닌 군에 살다보니 市자를 본 적 없는 18명 탈락’이라는 자막을 넣었다.

청소년의 한자실력 문제는 그동안 수차례 지적돼 왔다. 2004년 서울대가 1학기 대학국어 수강생 1264명을 대상으로 한자어 기초실력을 평가한 결과 전체 응시자의 60%가 100점 만점에 50점을 넘기지 못했다.

이들의 평균점수는 44.6점이었다. 80점 이상은 197명(15%)에 그쳤다. 절반 이상이 ‘교양’ ‘논문’ ‘통일’ 등 기초적 단어를 한자로 쓰지 못했다. ‘學科(학과)’의 독음을 ‘학교’라 적거나 ‘문화(文化)’의 '화'를 ‘꽃 화(花)’로 쓴 경우도 있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00년 6월 전국 중학교 3학년생 3353명과 고등학교 2학년생 2965명을 대상으로 한자 기초학력을 평가한 결과에서도 중학생은 100점 만점에 평균 45.6점, 고교생은 52.3점에 그쳤다.

중학생 중 37%는 ‘국회’ ‘신문’ ‘민족’ 등 일상 생활에 쓰이는 교과서 한자를 묻는 영역에서 기초학력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고교생 중 ‘살신성인(殺身成仁)’의 뜻을 알고 있는 학생은 42.4%에 그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지은 기자 her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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