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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한자(漢字)교육 반대자의 전형적(典型的)인 주장에 대(對)한 반론|

[칼럼]한자(漢字)교육 반대자의 전형적(典型的)인 주장에 대(對)한 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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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뉴스 2015.07.02
   

편집자주. 칼럼 '초등교과서 한자(漢字) 병기 부활 유감(遺憾)' 에 대한 반론 성격의 주장을 게재한다. 웰뉴스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반영되며 이러한 에너지가 긍정의 방향으로 모여지길 희망한다. 아울러 본 칼럼을 보내온 박경범님은 한자를 한자로 표기하였는데 독자 중 어린 학생들을 고려하여 한글과 한자를 병기하였음을 알린다.


  한자(漢字)교육반대의 동기는 자유로운 학문적 발상이 아닌 작위적인 것인 만큼 주장에는 모두 공통점이 있다. 수 십 년간 반복되어온 한자(漢字)교육 반대 및 한자(漢字)사용억제의 주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글은 우수한 문자인데 과거의 양반과 사대부들에게 푸대접받았기에 오늘날 다시 대접받아야 한다고 한다. 왜 한글을 적게 사용하였는가에 대한 그들의 추정은 특권의식과 사대주의로 요약된다. 이러한 관점이라면 우리에게 이미 위인으로 자리하고 있는 선조들에 대한 재평가도 있어야 할 것이다. 한문으로 학술서를 쓴 이황 이이 등 유학자는 물론이고 한문으로 공문서를 쓴 세종대왕과 이미 한글이 있음에도 일기장까지도 한문으로 쓴 이순신장군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밝혀야 할 것이다.

 

  그들은 시대가 바뀌어 민주주의 시대이니 일부귀족의 글 대신에 일반서민의 글이 대접받아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나 이것은 완고한 계급사관에 따른 것이다. 과거의 양반이 지금의 상류층이고 과거의 상민이 지금의 서민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둘째, 여론 조사로 결론짓고 싶어한다

  그들은 국민 뜻이 한자(漢字)교육을 바라지 않는다는 구실을 잡아내려 한다. 여론에 따라 정해질 성격의 것도 아니지만 근래의 여론조사는 이미 수차례 한자(漢字)교육에 대한 우호적 여론으로 나타나고 있다. 만약 漢字교육 반대의 여론이 조금 더 높다면 그들은 여론조사결과를 무기로 방패를 세울 것이 분명하다. 이미 漢字를 모르는 자들이 자신들의 위치가 불리해질까봐 漢字교육을 반대하리라 기대하고 여론몰이를 하려하나 국민은 부당한 교육의 피해를 알고 앞으로 개선을 바라고 있다. 다만 업무상의 부담을 우려하는 초등학교 교사들이 한자(漢字)교육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를 내세우고 있는데 그렇다면 어린이집의 CCTV설치도 어린이집 교사의 여론에 따라야 맞을 것이다.

 

  셋째, 국수주의(國粹主義) 사대주의(事大主義) 논쟁으로 몰려한다

  한글전용주의자들은 국수주의자가 아니다. 국수주의는 자기나라에 대한 애국심이 지나친 나머지 자기 국가의 문화를 순수하게 지키고자 외래문화를 거부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땅의 나라들은 신라(新羅) 등 삼국시대부터 고려(高麗), 조선(朝鮮), 대한민국(大韓民國) 모두 한자(漢字)의 이름을 가졌다. 국수주의자라면 한자(漢字)를 지키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한글이 없었던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 오히려 중국에 자주적이었으나 몽고침입 후 고려는 사대주의 국가로 되었다. 조선이 건국되고 한글이 창제되었으나 중국으로부터 독립적 지위는 얻지 못하였다. 한자(漢字)의 사용은 사대주의와 무관한 것이다.

 

  넷째, 정보화교육도 해야 한다며 교육부담을 내세운다

  하루가 달리 발전해가는 정보과학 시대에 구시대적인 한자는 필요 없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진정 정보과학을 안다면 한글의 실정을 알아야 한다. 저해상도 모니터로는 우리가 원하는 정교한 그래픽을 표현할 수 없듯 한글은 구조의 한계로 정밀한 의미표현이 불가능하다. 한자를 혼용한 글은 의미의 함유는 훨씬 크지만 정보의 비트수는 동일하다. 정보용량에 부담이 더해지지 않듯이 한자(漢字)가 우리말에 자연스럽게 함께 쓰이면 추가의 학습부담 또한 거의 없다.

 

  다섯째, 진영논리에 따라 주장하지 말자고 한다.

  세월호 사건 등 민심수습의 과제가 쌓인 중에도 국회는 국회표식을 한글로 바꾸는 공사를 했다. 이렇게 어문정책에서 양대 정당이 균형을 맞추고 있기에 국민은 선택할 수가 없다. 교육감직선제로 양쪽 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해도 한자교육실시에 관해서는 양쪽 진영이 전혀 대립하지 않고 있다.

 

  차라리 진영별로 어문정책의 주장이 대립한다면 국민의 뜻을 반영할 수 있겠으나 지금은 양쪽이 통일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국민의 뜻이 반영될 여지가 없다. 현재 한자교육정상화를 주장하는 쪽은 전혀 어느 정치 혹은 사회운동진영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형편에 진영대립 운운은 맞지 않는 것이다.



박경범(朴京範) 소설가,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  wellnews@gcei.kr


댓글 1

  • 우유초코
  • 2019.07.06 14:39

한자는 공학자들이 설계도면, 회로도, 다이어그램 등에서 사용하는 추상화된 기호와도 같습니다. 각 글자가 정보를 담고 있지만 뜻을 알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합니다. 소리를 그대로 옮겨 적는 라틴문자나 한글과는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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