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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조갑제는? 1971년부터 46년째 기자… 5·18 광주에서 현장 취재|

기자 조갑제는? 1971년부터 46년째 기자… 5·18 광주에서 현장 취재


문화일보 조갑제 2016.01.15


▲  조 대표가 사무실에 있는 지도에서 북한지역을 가리키면서 한반도 정세를 설명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두 딸 한글 이름 지었지만 한문 혼용주의자로 ‘전향’

퓰리처상 수상자인 미국의 시모어 허시가 2004년 미군의 포로 고문 사건을 폭로했을 때 나이는 60대 후반이었다. 그는 지금도 주간지 뉴요커 기자로 일하고 있다. 미국에 허시가 있다면 한국에는 조갑제가 있다. 1971년 국제신보에 입사해 1974년 ‘중금속 오염 추적’ 시리즈로 한국기자상을 받았고, 1980년 병가까지 내면서 광주민주화운동을 취재하다 해직된 46년 차 현장기자.

―좋은 언론에 대해 말해 주십시오.

“미국의 뉴욕 타임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일본의 아사히(朝日)나 요미우리(讀賣) 등 좋은 언론이 많습니다. 한국 언론의 역사가 지금 100년 정도 됐는데 아직 퀄리티 페이퍼를 만들어내지 못해요. 그래서 정치도 항상 이런 ‘깽판’ 수준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정치를 만드는 게 좋은 언론이니까요. 퀄리티 페이퍼가 없는 나라가 이탈리아입니다. 그러니까 이탈리아 정치가 저 모양이죠. 퀄리티 페이퍼 있는 나라는 다 정치가 괜찮은 데예요. 그게 엘리트 지형의 기준점이 되는 거죠. 한국 언론에 대해 할 말이 많아요. 언론 영향력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가 한국인데….”

그는 선배 기자로서 좋은 글쓰기의 팁도 줬다. ‘기자는 어느 기관을 출입할 때 그곳의 수위를 대하는 태도와 그곳의 장을 대하는 태도가 같아야 한다. 명문을 쓰려 하면 안 된다. 문장은 짧고 정확하고 쉽게 써야 한다. 특히 군더더기 없이 짧게 쓰는 게 좋은 글쓰기의 출발점이다. 기자는 빨리 써야 하고 많이 써야 한다. 글 쓰는 것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기자는 특종을 해야 한다.’ 조 대표는 46년간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취재할 수 있었던 것, 그게 제일 자랑스럽고 기자로서 행복했다고 말한다. 조 대표가 강조하는 글쟁이가 취해야 할 원칙은 세 가지다. 사실에 부합할 것, 헌법을 존중할 것, 공정할 것.

조 대표는 한글 전용주의자에서 한문 혼용주의자로 ‘전향’한 사람이다. “1990년대 중반부터 신문이 한글 전용으로 가는 바람에 한국어가 망가져 버렸어요. 지금 우리 글은 암호화했거나 저질화됐죠. 언론이라는 게 한국어로 밥 먹고 사는데 기자들이 앞장서서 한국어의 문법을 망가뜨렸습니다. 예를 들어 최대·최장·최고·최선은 모두 ‘최대’라는 말로 통일돼 있습니다. 도처에서 어휘력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사어가 많이 생겨요. 이건 문명 파괴죠. 이런 식으로 가면 한국인의 사고 능력이 퇴화합니다. 어휘력이 극단적으로 줄어들면 단어가 몇 백 개 되지 않는 아프리카 수준으로 내려갈지 모르는데 이걸 언론이 주도했어요. 어떻게 보면 한국어의 파괴는 핵위기에 버금가는 위기죠. 한글 단체에서 ‘교과서 한자 병기 결사반대’라고 써 붙이면서 시위하잖아요. 그 구호 안의 내용이 전부 한자입니다.”

―원래 한글 전용주의자였잖아요. 두 딸 이름도 한글 이름 아닌가요.

“저도 몇 년 해보니까 아 이거 아니구나 하는…. 한글 전용 이후 우리 사회에서 정확성과 예술성, 예절, 미학이 사라지고 있어요. 상향 평준화를 지향해야 일류국가가 될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기자 조갑제는

△1945년 일본 출생, 경북 청송에서 자람 △부산고 졸업 △부산수산대 중퇴 △월간조선 편집장·대표이사 △조갑제닷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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