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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칼럼] 한글날 생각해보는 한자(漢字)와 한글|

[우당칼럼] 한글날 생각해보는 한자(漢字)와 한글

대경일보 이문규 밝은정신문화원 원장 2015.10.05


 
이문규 밝은정신문화원 원장
 

한글은 우리글이고 한자는 중국 글이라 단정한 해프닝이 있으니 안호상 박사의 일화다. 안호상 박사가 문교부 장관 재직 시에 중국의 저명한 문학자이며 평론가인 임어당(1895-1976) 선생을 만나 여담으로 “중국이 한자를 만들어 놓아서 한자를 사용하는 우리나라까지 문제가 많다”고 하자 임어당 선생은 “그게 무슨 말입니까? 한자는 당신네들 동이족(東夷族) 조상이 만든 문자인데 그것도 모르고 있소?”라고 핀잔을 들었다고 한다.

 

중국 역사서 사마천의 사기에 중국 고대사의 확실한 연대 기록은 주(周)나라 때부터로 그 이전 시대는 중국의 역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중국 문화의 시원은 크게는 은(殷)나라와 주(周)나라로 구분된다. 이때 은나라는 한자의 전신인 갑골문자(甲骨文字)를 만들어 사용했고 청동기 문화를 꽃피워 농경문화가 발달한 흰옷 입고 활 잘 쏘는 동이족이었다. 이후 서역의 화족(華族)인 주나라가 은나라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나라를 세웠으니 바로 오늘날 한족(漢族)이다. 공자 또한 자신이 은나라 후손임을 밝히고 있다. 또 진국과 한족의 세력이 커지면서 지배족의 문화로 변질, 동이족이 쓰던 갑골문자가 세월이 흐르면서 한족의 문자로 둔갑해 중국 문자로 알려져 내려오고 있다.

 

소리글자(한글)를 살펴보면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으로 자음 17자, 모음 11자로 합이 28자로 구성된 우리글이다. 이 한글 또한 오래전 고조선 때 삼랑 을보륵이 만든 가림토 문자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천신이 우리에게 사람을 들어 만들어낸 글이 바로 지금으로부터 기원전 2181년경 가림토 문자임을 안다면 우리글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또 고귀한 하늘의 문자인 것이 아닌가! 당시 글자 형식을 가진 상형문자인 진서를 읽는 말소리가 지방마다 달라 이를 통일하기 위해 만든 소리글자, 즉 백성들이 의사소통함에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천지의 소리는 무한(無限)하다. 이러한 무수한 소리를 나타내는 글자가 필요했고 그 글자가 바로 가림토 문자이며, 이는 천지만물(天地萬物)의 문자라 한다. 천지자연(天地自然)의 모습과 소리 즉 천지의 형상(形狀)은 곧 소리가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를 다시 천지인(天地人) 삼재의 원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소리글자다.

 

천지인 삼재(三才)는 하늘(○) 땅(□) 그리고 사람(△)이다. 이를 축소하니 ●, ㅡ, l 로 나타난다. 백성들이 뜻글자(한자)인 상형문자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가림토 문자가 만들어졌듯이, 세종대왕 또한 백성들이 한자의 어려움에서 벗어나 잊히고 사라져 간 천지만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소리글자 즉 가림토 문자를 재구성해 냄으로써 우리 고유의 소리글인 한글을 재창제해 낸 것이다.

 

잃어버린 글자를 다시 창제한 역사가 쉬운 역사는 아니었음을 고증을 통해 알 수가 있다. 한글날이 다시 민족의 경축일로 복원된 것은 천만 다행한 일이다. 고토(故土)를 회복하는 것은 대단히 힘들다. 수많은 기득권을 가진 자들의 반대 때문인 것은 역사가 증명한다. 세종대왕이 단군 조선시대와 유습을 부활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이 고증에 나타나며, 이것은 우리 민족의 홍익(弘益)이념(理念)에 의한 홍익문화의 계승인 것이다. 신(神)이 세종을 통해 없어진 문자를 복원시키는 역사를 감행한 것일 게다.

 

우리 민족은 상고시대부터 천지만물의 형상과 소리를 통해 하늘의 뜻을 깨닫고 그 뜻과 하나가 되기 위해 지구촌에서 처음으로 글과 말을 가졌던 하늘문화를 간직한 하늘민족이었다. 하늘의 소리를 만들고 하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천지만물의 소리글 바로 우리글, 수천 년 전 잃어버린 그 소리를 이제 아침 해가 떠오르는 조선(朝鮮)의 세종대왕(世宗大王, 세상에서 가장 으뜸가는 왕)을 통해 복원하고 하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 만들어준 깊은 뜻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성서에도 6천 년 전 하나님이 태초에 창조한 세계를 회복하기 위해 계획하신 재창조의 마지막 역사를 간직하고 있음을 알아야 하는 것처럼 한글의 재창제는 먼저 우주만물들에 천지만물의 소리글인 한글을 통해 하늘의 뜻(홍익이념)이 이뤄져 가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가 아닐까?

 

우리에 모든 역사는 진정 어느 것 하나 하늘과 관계없는 것이 없다. 천손(天孫) 즉 하늘이 태어나게 해준 민족이기에 오늘의 천지만물의 소리를 담은 글, 한글 창제일이 더욱더 사랑스럽기만 하다.




대경일보 dkilb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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