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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 Life] 여덟살 漢字실력 여든까지 간다|


[Family & Life] 여덟살 漢字실력 여든까지 간다 


                매일경제 문일호 기자 2014.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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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익히기 시작할 때부터 아이에게 한자 교육을 했어요. 처음엔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오히려 아이가 더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책도 더 쉽고 편하게 읽는 것 같고요.” 목동에 사는 전업주부 김 모씨(41)는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 부터 한자 교육을 했고 이 때문에 아이가 독서에 취미를 붙이게 됐다고 믿고 있다.

게다가 최근 교육부가 향후 교과서에 한자와 한글을 함께 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본격적으로 자녀 한자 교육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김씨는 “같은 문자여도 뜻이 다른 것은 한자로 알려주면 쉽게 파악할 때가 많아 사고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2018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 교과서에 한자와 한글을 함께 쓰는(병기·倂記) 방안이 추진되면서 김씨처럼 한자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10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주요 사항을 발표하면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한자 교육 강화 방안도 포함시켰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학생들에 대한 한자 교육이 부족해 의미 파악과 의사 소통 등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2018학년에는 초등 3·4학년 교과서, 2019학년에는 초등 5·6학년 교과서에 한자 400~500자를 한글과 병기하도록 권장하는 교과서 집필 기준 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어떤 수준의 한자를 선택할지는 향후 정책 연구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교과서 집필 기준에는 중학교(900자)와 고등학교(900자) 교과서에 한해 한자를 한글과 병기할 수 있게 돼 있다. 현재 초등학교 정규 교과에는 한문이 없지만 방과 후 수업 등을 통해 일부 학교에서는 한문을 가르치고 있다. 또 초등학생 약 50%는 각종 한자능력검정시험 등을 통해 한자능력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가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를 추진함에 따라 앞으로 한자 교육에 대한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교육계는 입을 모은다. 서울 A초등학교 교사는 “중·고교에 한자 병기가 돼 있는데 초등학교에 없는 것은 교육 공백으로 볼 수 있다”며 “한글 전용이 시대적 대세라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한글에 대한 보완적 관계로 한자를 적극 활용해 의미 전달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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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국립국어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표제어 중 58.5%가 한자다. 또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한자로 된 단어가 무려 90%에 달한다. 그만큼 한자는 우리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고 교육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입시업체 교원 전략연구소에 따르면 한자는 이미지기 때문에 문자보다 인식하는 속도나 반응이 빨라 좌뇌와 우뇌를 균형 있게 발달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두뇌 발달이 가장 활발한 8세 이전에 한자 교육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또 한자는 많이 익힐수록 어휘 사용 영역이 넓어지고 말을 만드는 힘인 조어력(造語力)을 기를 수 있다. 소리글자인 한글은 한 가지 소리에 한 가지 의미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반면 뜻 글자인 한자는 같은 소리라도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한자는 제2외국어(일어·중국어 등)는 물론 인성교육 등에도 도움이 된다.

아이들은 연령별로 가지게 되는 관심도와 학습능력이 다르므로 한자를 가르칠 때도 이를 잘 반영하는 것이 좋다. 현재 30·40대가 과거 한자를 배울 때처럼 단순한 반복 쓰기는 오히려 한자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일단 놀이 학습으로 시작해 모양 이해, 쓰기와 읽기를 유도한 다음 배운 한자를 많이 사용해 보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3~5세는 잠재의식 속에서도 학습이 가능하지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모양 카드, 스티커, 색칠하기 등을 통해 한자에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이끌고 뜻 중심으로 익히도록 도와준다. 6~7세는 한글 읽기, 말하기를 넘어 쓰기까지 본격적으로 알아가는 시기이며 말이나 문자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높다. 기본적인 한자 필순과 친숙한 명사 등을 연관시켜 학습하는 것이 좋다.

8~10세는 초등학교 교과서와 과목별 학습어휘에 대한 관심이 높고 독서량이 많아 어휘에 대한 이해가 빠르다. 바르게 한자 쓰기와 한번에 쓰기, 바른 모양, 다양한 어휘 학습 등으로 한자능력을 기를 수 있다. 11세부터는 중급 이상 한자능력검증시험을 통해 한자 실력을 꾸준히 높여가는 것이 좋다. 교원그룹 구몬학습 관계자는 “한자를 많이 익힐수록 한글을 더 잘 이해하고 제대로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한자 교육은 국어 과목과 함께 8세 이전에 시작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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