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연구자료
관련기사

관련기사|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공무원들 한자문맹 심각한 수준"|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공무원들 한자문맹 심각한 수준"

한국경제 강경민기자 2015.10.12

               
'기간(基幹)' 뜻도 몰라 깜짝 놀라 
신입 공무원 한자교육 강화 
한자 3급 따면 평가때 가점 

책·신문도 너무 안 읽어 
가장 거리 먼 단어는 '글로벌'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사진)은 “공무원의 한자 문맹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신입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자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이 처장은 다음달 인사혁신처 출범 1주년을 맞아 이날 연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갈수록 중요해지는 중국, 일본과의 외교 관계를 위해서라도 공무원들이 한자를 아는 것은 필수”라며 “그럼에도 공무원이 한자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신입 공무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벌어진 일화를 소개했다. 이 처장은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신입 공무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여러분은 국가의 기간을 이루는 인재”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 뜻을 한 명도 제대로 몰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모든 신입 공무원이 중심이 되는 부분이라는 뜻의 ‘기간(基幹)’이라는 한자어를 시간을 의미하는 ‘기간(期間)’으로만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처장은 “공무원들이 흔히 쓰는 행정용어도 한자어에서 유래된 것이 많다”며 “보고를 받을 때 이런 행정용어의 뜻도 제대로 모르는 공무원이 상당수”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신입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자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이 처장의 설명이다. 그는 “한자능력검정시험 3급 자격증을 딴 신입 공무원에게는 평가 가점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사처는 신입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자 3급 자격증 이수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처장은 “공무원과 가장 동떨어진 단어가 바로 ‘글로벌’”이라며 “공무원들이 책과 신문을 읽는 데 너무 소홀해 글로벌 감각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들이 사무실 안에만 갇힌 채 바깥세상 돌아가는 것도 모르고, 사회 현안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인사처는 이르면 다음달께 공무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공무원 권장도서 50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차원에서 공무원 권장도서를 선정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처장은 “정치적 색채가 들어간 책은 배제하고 인문학 책 위주로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아 선정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의 롤모델 정립을 위해 ‘스타 공무원’ 제도도 도입한다. 이 처장은 “법조계는 초대 대법원장을 지낸 가인 김병로 선생처럼 롤모델이 있지만 공무원 사회에선 찾아보기 어렵다”며 “경제, 외교 등 각 분야에서 후배 공무원들이 롤모델을 삼을 스타 공무원을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댓글 0

번호 제목 닉네임 조회수 작성일
440 “초교 교과서에 한자 병기해 가르쳐야”… 학술대회서 목청 어문정책관리자 2098 2015.12.02
439 "쉽고 정확한 한문고전 번역서 없어 안타까웠죠" 어문정책관리자 2183 2015.11.27
438 한류 날개 달고 세계로 50년 맞은 고전번역사업 어문정책관리자 2175 2015.11.25
437 [동아광장/최진석]문자가 삶과 사유의 높이-넓이를 결정한다 어문정책관리자 2097 2015.11.11
436 "漢文으로 동아시아 문학사 집필하자" "한민족 공동체라면 곧 한국 문학" 어문정책관리자 2083 2015.11.05
435 한글전용이 옳다면 국정 교과서도 옳다 어문정책관리자 2041 2015.11.04
434 글로벌시대에 뒷걸음만 치는 세계사 교육 어문정책관리자 2068 2015.10.30
433 내가 만난 중국인/장효택 전 에너지관리공단 경남지사장 어문정책관리자 2169 2015.10.28
432 강신호 동아쏘시오 회장의 특별한 한자(漢字) 사랑 어문정책관리자 2264 2015.10.28
431 [권순활의 시장과 자유]동북아 외톨이 ‘한자 문맹’ 어문정책관리자 2040 2015.10.28
430 “6.25는 북침”, 오해는 한자를 잘 몰라서… 어문정책관리자 2148 2015.10.28
429 강동구, 모든 사업에 ‘청소년 교육’ 영향 평가한다 어문정책관리자 2179 2015.10.26
428 “모국어가 공부의 열쇠다” - 핀란드 교육전문가 정도상 어문정책관리자 2210 2015.10.16
427 ‘초등학교 한자병기 옳은 일인가’ 반론 어문정책관리자 2119 2015.10.15
426 [인터뷰] 진태하 "한국어 제대로 알려면 초등 한자교육 필요해" 어문정책관리자 1998 2015.10.14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공무원들 한자문맹 심각한 수준" 어문정책관리자 2173 2015.10.14
424 [우리말로 깨닫다] 한글날을 욕하다 어문정책관리자 2079 2015.10.08
423 교수도 몰랐던 말, '기하학' 뜻을 아시나요? 어문정책관리자 2171 2015.10.08
422 초교 교과서 한자병기…“초교생 어휘·독해력 수준 향상” vs “학생.. 어문정책관리자 2130 2015.10.08
421 “국민 62.8%,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해야 한다” 어문정책관리자 2115 2015.10.08
후원 : (사)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사)한국어문회 한자교육국민운동연합 (사)전통문화연구회 l 사무주관 : (사)전통문화연구회
CopyRight Since 2013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 All Rights Reserved.
110-707.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4-6 낙원빌딩 507호 (전통문화연구회 사무실 내) l 전화 : 02)762.8401 l 전송 : 02)747-0083 l 전자우편 : juntong@juntong.or.kr

CopyRight Since 2001-2011 WEBARTY.COM All Rights RESERVED. / Skin By Webar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