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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를 읽고] 중국·일본 人名·地名 현지 발음 표기법 문제 있다|

[조선일보를 읽고] 중국·일본 人名·地名 현지 발음 표기법 문제 있다



  •        조선일보  조남준·前 월간조선 이사   2014.07.04


  • 조선일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最古), 최대(最大)의 신문이다. 제호(題號)를 '朝鮮日報'로 당당히 내걸고 있을 만큼 한글과 한자(漢字)를 병용(倂用)하는 신문이기도 하다. 한자 사용은 뜻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동시에 한자를 모르는 세대에게 한자를 가르치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가 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중국과 일본의 인명(人名), 지명(地名)을 현지 발음으로 적는다는 외래어표기법을 따르다 보니 일반적으로 사용 빈도가 낮은 어려운 한자 이름이 한글 발음 없이 현지 발음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을 '시진핑'이라고 쓰고 한자로 '習近平'이라고 토를 달고 있다. '習近平' 뒤에 '습근평'이라고 한글을 병기하면 오해의 소지도 없고 한자 교육 효과가 있을 텐데…. 하지만 현재의 체제를 고집하면 '習'을 '시'로, '近'을 '진'으로, '平'을 '핑'으로 이해하는 젊은이들이 생길 우려가 있다. 우리 신문을 중국인이나 일본인이 읽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쓸데없는 잘못된 원칙을 고집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시진핑은 그나마 낫다. 시진핑 부인 펑리위안(彭麗媛)은 어쩔 것인가. 팽려원이라고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읽을 줄 알아야 인터넷을 뒤져서라도 뜻을 알아볼 수 있을 테니까 한글 병기는 더욱 중요한 일이다.

    7월 1일자 1면 머리기사 안에 중국어 발음 시진핑(習近平)과 한국어 통일(統一), 북핵(北核)이 잇달아 나온다. 어려운 '습근평'은 한글 토를 달지 않고 '통일'같이 쉬운 단어는 한자 토를 달아 놓았다. 청소년 독자들이 '습근평'이란 한자를 '시진핑'으로 잘못 읽을 위험이 있다. 더욱이 이 글자가 사람 이름으로 붙어있을 때는 덜하겠지만, 따로따로 한 글자씩 나올 때는 잘못 읽을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이와 관련된 2면 기사, '日本의 경기회복'이라는 기사는 더 심각하다. 시부야(澁谷·삽곡), 규동(牛丼·우정), 요시노야(吉野家·길야가), 미나토(港·항), 쓰지신고(辻慎吾·십신오), 와카타베 와사즈미(若田部昌澄·약전부창징) 등 하나같이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들이 아니다. 한글만 읽고 넘어갈 사람이 많다면 한자를 병기하는 이유가 없어진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중국, 일본어를 현지 발음대로 적어야 한다면 한자를 쓰지 말든지, 한자를 써야 한다면 한글 토를 달아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한자 교육의 효과도 올렸으면 좋겠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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