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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사람들의 한자실력|


북한사람들의 한자실력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논쟁을 꼽으라면 아마도 한글전용론과 한자병용론 사이의 논쟁일 것입니다. 무려 백 년도 넘게 날 선 공방을 계속해 오고 있으니 말입니다. 최초의 논쟁은 1896년 11월 30일에 있었습니다.

아펜셀러 선교사가 교장으로 있던 배재학당에서 열린 ‘협성회 창립회 겸 토론회’가 그것입니다. 협성회는 아펜셀러가 학생들에게 민주적인 토론문화를 가르치기 위해 서재필을 초빙하여 만든 토론회였습니다.

 이 협성회의 첫 번째 토론 제목이 바로「국문만 쓰기로 하자」였습니다. 나중에 유명한 한글학자가 되는 주시경이 찬성 편에 서고, 초대 대통령이 되는 이승만이 반대 편에 섰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한글전용론과 국한문혼용론 사이의 논쟁이 세기를 넘어 오늘날까지 전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광복 후 남한의 학교 교육에서 한자교육이 사라진 것은 1970년부터입니다. 그러다가 1975년,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병용 형식으로 다시 등장하긴 했으나 학교교육에서 한자 교육은 사실상 이름만 남아 있는 실정입니다.

북한은 남한보다 먼저 한글전용 정책을 펴 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의 초등학교 5학년에 해당하는 고등중학교부터 한자교육을 실시해 대학 때까지 3,000자를 가르칩니다. 남한에서는 상용한자 1,800자를 정해 놓고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아 한자에 관한 한 백성들 모두가 까막눈 수준이 돼가는 데 반해, 북한에서는 한글전용 정책을 펴면서도 밀도 있는 한자교육을 통해 남한사람들보다 월등한 한자실력을 갖추게 하고 있습니다.

17억이 넘는 한자문화권 사람들과 어울려 살지 않으면 안 될 미래 사회에 북한사람들의 한자실력은 그들에게 아주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표 언 복 (목원대, 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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