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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웬 한문 공부인가?|

이 시대에 웬 한문 공부인가?

無不達 목사가 한자로 풀어 본 신학

2010년 09월 17일 (금) 12:05:36기독교타임즈 webmaster@kmctimes.com


2002년 월드컵 축구경기 때, 광화문 거리에 태극기가 물결쳤다. 심지어 태극기 셔츠에 태극기 양말, 태극기 모자, 태극기 속옷까지 등장하며 응원의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 현장에서, 한 외국기자가 한 대학생에게 태극기를 한자로 써 달라고 했다. 갑작스런 요청에 그 학생은 어쩔 줄 몰라 당황하다가, ‘大’자에 점 하나를 잘 못 찍어, ‘太’자로 써야할 것을 ‘犬’자로 잘못 썼다는 보도가 있었다. 2002년 봄, 소위 서울의 한 명문 대학에서 신입생 548명을 대상으로 한자 시험을 치뤘다. ‘국제’(國際)라는 단어를 제대로 쓴 학생은 겨우 11.3% 밖에 되지 못했고, 우리나라 국호인 ‘韓國’(한국)은 물론, ‘哲學’(철학)도 제대로 읽지 못했으며, 심지어 0점 짜리도 나왔다. 이것이 현재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반(半)문맹자’를 양성하는 교육의 한계, ‘한맹’(漢盲)시대를 살고 있다.

오늘의 세대에서 한문 공부가 왜 필요한가? 첫째, 한자(漢字)는 중국에서 창제된 글자이지만 상고시대부터 우리 민족이 사용해 온 우리 ‘국자(國字)’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이후로도 한자는 조선왕조가 끝날 때까지 공문서나 학술서적, 선비들의 문집이나 서찰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자(國字)로 사용해 왔다. 둘째, 지금, 한자를 사용하는 인구가 세계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된다. 세계적으로 영어를 쓰는 사람보다 한자를 쓰는 인구가 더 많다. 한자의 사용이 세계화에 폭 넓은 관계를 갖게 된다. 셋째, ‘한글 전용’만으로는 우리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 우리 선조들이 기록한 전혀 번역되지 않은 순 한문으로 된 고서와 문적이 무려 2백 만 권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우리 말 큰 사전』에 수록되어 있는 140,464 단어 중 81,362 어휘가 한자어로 되어 있어, 우리말의 73%가 한자어다. 현재 우리 인구의 성명의 대부분도 한자어를 쓰고 있고, 사회에서 주고받는 명함의 글자도 90% 이상이 한자어를 쓰고 있다. 넷째, 한국인의 IQ가 세계 185개국 중에서 최고로 측정되었다. 그 이유로 한자어의 혼용을 꼽고 있다. 2003년 11월 10일 자 영국 런던의「더 타임즈」(The Times)誌(지)에 실린 기사에 의하면, 영국 얼스터대학교의 리처드 린과 핀란드 헬싱키 대학교의 타투 반하넨 연구팀이 조사한 보고에 의하면, 세계 185개국 중에서 한국인 아이큐가 1위 (IQ 106), 2위 중국, 3위 일본(105), 4위 북한(105), 5위 대만(104)으로 조사되었다. 이들 상위 5개국은 모두가 한자를 사용하는 ‘한자문화권’의 나라들이다.

다음으로, 기독교 방면에서도 한문공부도 절실히 필요하다. 개신교 전래 초기의 기독교 자료 중에 한문으로 된 것이 아직도 상당수가 먼지 속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16세기 후반 중국에서의 가톨릭은 160여 년에 걸쳐 기독교를 비롯한 서구의 문물을 소개하는 서적 600권을 한문으로 번역하여 보급하며 선교했다. 이들 한역서학서(漢譯西學書)가 조선의 정약용 등 실학파들과 조선 사회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감리교 초기 목사인 탁사 최병헌도『만국통감』『태서신사』『격물탐원』(格物探源)『천도소원』(天道遡源) 등의 한역서학서들을 접했다. 뿐만 아니라, 개신교 초기 문헌 중에도 1920년 대 이전의 기록 중에는 순(純) 한문 기록이 허다하다. 토마스 목사의 대동강 사건 기록인『양요기』『양요기록』도 번역되지 못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비변사등록, 각사등록에도 기독교 전래 초기에 관한 흔적들이 남아 있다. 그 밖에 탁사의 문집은 물론, 애산 김진호 목사의 1천 7편의 순(純) 한문 설교를 비롯한 문집, 윤치호, 유길준, 현순, 장락도, 홍순탁, 백운당 등의 개인 문집과 처처에 놓여 있는 병풍, 비문, 시문, 일기 등 그 수가 수 천 수 만 권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나, 아직 그 실태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못한 상태에 있다.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있는 한문 고적의 번역을 통한 문화의 창달을 위해 기독교인 한학자들의 양성이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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