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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가 있는 곳에 국가가 있다|

국어가 있는 곳에 국가가 있다

충북일보 중원대 이상주교수 2014.10.07

 

2014년 10월 9일은 '568돌 '한글날'이다. 글자를 기념하는 국가기념일은 세계에서 한글날이 유일하다고한다. 한글의 문자로서의 우수성은 외국학자들도 인정하고 있다. 한글은 네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창제자가 분명하다. 둘째 창제연도가 확실하다. 셋째 컴퓨터등 기계화가 용이한 글자이다. 넷째 영어에 비해 원고지 분량을 덜 차지하는 경제적인 글자이다. 국문을 영문으로 바꾸면 최소한 1.5배 최대 2배 이상 분량이 늘어난다

우리는 이런 우수한 글자를 창제하신 세종대왕께 무한대로 감사해야 한다. 이렇듯 우수한 나라글자인 한글이 있는데 현재 한국의 언어실상을 보자. 국가행정기관과 기업도 상당 수 영어를 사용한다. 회사이름 상품이름도 점차 증가한다. '정신적 상처' 라고 하면 될 것을 '트라우마'라 쓴다. '멘토' '웰빙' '힐링''문화바우처'라 쓴다. 심지어 시골 구석까지 '로컬후드판매센터'라는 간판을 걸었다. 라디오방송을 할 때 초등학교 5학년이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의 용어를 사용하라 한다는데, 여기에는 위배되는 사례이다.

영어를 많이 쓰는 이유는 영어가 국제어이기 때문에 국제화에 부응하고 한국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필요불가결한 대응이라고 한다. 외국인이 한국어를 잘할 수 있게 하면 안 되나? 서구 열강의 지배를 오래도록 받은 동남아 여러 나라들을 보라. 필리핀은 말은 필리핀어인데 표기는 영어이다. 몽고는 러시아문자를 쓴다고 한다. 몽고족이 세운 원나라와 만주족이 세운 청나라는, 중국을 지배했어도 한자(漢字)를 말살하지 못했다. 그들은 독자적인 우수한 민족문자를 창제하지 못했으며, 자민족의 문자를 공용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중국을 지배하던 만주족은 민족 자체도 소멸되었다. 이유중의 하나는 자국어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나라가 70년 정도만 일본의 지배를 받았다면 지금 일본어가 한국의 공용어가 됐을 것이다. 우리말을 사랑해야하는 이유다. 우리나라 재미교표 2세 들은 우리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화교들은 한국에서 태어나도 중국어를 배워서 자기네들끼리 잘 쓴다.

국가의 3요소 즉 국가를 형성할 수 있는 세 가지 요건이 '국토' '국민' '주권'이다. 4요소를 꼽으라면 단연 '국어'가 필수다. 명실상부하게 실질적이고 완전한 자주독립국이 되려면 국어가 절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는 우리 대한민국은 축복받은 나라다. 만약 지금처럼 영어를 남용하는 추세로 간다면 그래서는 안되겠지만 언젠가는 상당한 어휘가 영어로 바뀔 것이다.

중국 진나라가 중국을 통일하고 문자를 '소전(小篆)'으로 통일했다. 수레바귀 크기도 규격화했으면 도량형(度量衡)도 통일했다. 문자를 통일해야 복속한 통일 전의 국가들을 일사불란하게 통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도 상용하면 신조어(新造語)도 증가하고 국가도 존속률이 향상된다. 영어를 남용하려거든 한자어를 잘 쓰자. 지금 한자가 차지했던 자리를 영어가 대신했다. 지금 한국은 한자어를 몰라 피해를 보는 인구가 적지 않다. 세대간 의사소통이 잘 안될 정도다. 국어가 있는 곳에 국가가 있고, 국가가 있고, 국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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