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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중국문화 통해 익히니, 원어민처럼 '술술'|

다양한 중국문화 통해 익히니, 원어민처럼 '술술'

조선일보 방종임기자 2014.10.20


유학 없이 중국어 대회 대상
고교생 2인의 중국어 공부법

  

중국어 공부 열풍이 거세다. 국제사회에서 점점 커지는 중국의 위상을 생각해 중국어를 놓쳐서는 안 될 외국어로 생각하는 청소년들이 많아진 것. 하지만 중국어를 조금이라도 공부한 사람이라면 중국어가 들인 노력에 비해 실력을 쌓기가 어려운 꽤 까다로운 외국어라고 입을 모은다.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 중국 유학 없이 자기주도적으로 중국어를 공부해 수준급 실력을 갖춘 고교생 2명을 만나 노하우를 들어봤다. 김률리(대전외고 중국어과 1학년)양은 지난 5월 세계 고등학생 중국어대회에서 한국대표로 선발됐으며, 김시현(대전 만년고 1학년)양은 지난달 열린 금호아시아나 주최 전국고등학생 중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을 탔다.

김률리 "원어민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따라 해라"

.  



	김률리양
이경민 기자
김양이 중국어를 만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무렵이었다.

"한자 배우는 것을 좋아해 혼자서 공부를 했는데, 할아버지께서 중국어를 공부해보라고 권유하셨어요. 중국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언이었죠. 학습지를 신청해 중국어를 공부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더라고요. 한자를 많이 알다 보니까 남들은 2~3년에 깨칠 커리큘럼을 1년도 안 돼 마쳤던 것 같아요. 더는 학습지로 배울 수가 없게 되자 학원을 찾아갔는데, 자격증 위주로 딱딱하게 가르쳐 바로 그만뒀어요. 그때부터 혼자 중국어를 공부했습니다."

그는 중 1 무렵, 중국어 기초편 교재를 들고 책상에 앉았다. 일단 중국어 원어민의 목소리가 담긴 듣기 테이프를 듣고 또 들었다. 20~30번을 듣고 따라 하자 자연스럽게 문장이 외워졌다.

"어느 날 목욕탕에 갔는데, 중국어가 어렴풋이 들리더라고요. 중국인이 손님으로 목욕탕을 찾아온 것이었어요. 무작정 용기를 내 그들에게 말을 걸었죠. 그러자 틀리지 않기 위해 또박또박 발음하는 제 모습이 귀여웠는지, 반갑게 대응해주시더라고요. 그분들께 부탁했고, 그 이후 일 년간이나 매주 한 번씩 목욕탕에서 만나 중국어로 대화를 나눴어요. 물론 실수도 많이 했지만, 제가 외국인이니까 틀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두려워하지 않고 일단 많이 얘기하려고 노력했지요."

김양은 회화 공부와 자격증 준비를 병행했다. 중국영화나 음악을 듣고 따라 하면서 중국인들 특유의 억양을 따라 하려 했고, 독해나 문법실력은 HSK(중국어능력시험) 시험을 준비하면서 보완했다. 중국어 재미에 푹 빠진 김양은 자연스럽게 중국어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외고 진학을 꿈꿨다.

김양의 꿈은 야무지다. 일단, 고려대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하는 것이 첫째다. 졸업한 다음 중국 방송사에서 앵커가 되는 것이 그 후의 꿈이다. 그는 "국내에서 공부해도 원어민처럼 중국어를 잘하는 모범 사례가 되고 싶다"며 "그 목표를 위해 매일 듣고, 쓰고, 말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현 "매체를 활용하라"

    



	김시현양
이경민 기자
김양 역시 한자를 먼저 접하고 중국어를 공부했다. 초등 저학년 때 한자 공부를 하며 준3급 자격증까지 딴 그에게 부모님께서 중국어 과외를 하게 해주셨던 것. 한자를 공부해둔 덕분에 중국어가 그리 낯설지 않았다는 그는 "장기적으로 한자를 익혀야 중국어 독해가 쉬워진다"며 "번체자가 간체자로 바뀌더라도 대략적인 뜻을 알 수 있어 이해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중국어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에는 중국 여행도 한몫했다. 김양은 가족과 함께 홍콩, 베이징, 대만, 상하이, 난징 등 일 년에 한 차례 이상 여행을 갔다.

"한번은 부모님께서 제게 여행가이드를 직접 해보라고 시키셨어요. 여행할 때 자주 쓰는 문장을 외워 현지에서 직접 활용하니까 정말 재밌더라고요. 다음에는 더 열심히 공부해서 중국인들과 더 많이 얘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이후 교내 중국어 동아리에 가입해 방과 후나 방학 때를 활용해 친구들과 중국어 공부를 했죠."

그는 중국어를 배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좋아하는 중국 문화를 통한 익히기'를 꼽았다. 김양이 좋아하는 중국문화는 '음식'이다. 중국음식과 관련된 동영상을 찾아보고, 펜팔하는 중국인 친구와 관련 내용을 나누면서 중국어 실력을 쌓았다. 이번에 참가한 대회에서도 '중국음식'을 주제로 연설해 대상을 받은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문화를 알기 위해 외국어를 접하면 딱딱한 공부처럼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이돌그룹 '엑소'를 좋아한다면, 일단 그들이 중국TV 예능프로그램에 참가했던 동영상을 보며 자막 없이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세요. 잡지, 신문, 인터넷 등을 활용하면 굳이 교재를 보면서 어렵게 공부하지 않아도 중국어를 잘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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