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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漢字 지식이 科學·창의력 이끈다|

[발언대] 漢字 지식이 科學·창의력 이끈다

  • 조선일보 전광진 성균관대학교 문과대학장 2014.11.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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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19 대 한국 0.' 이는 노벨과학상 수상자 스코어다. 일본이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3명을 한꺼번에 배출해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를 두고 개탄과 각성의 글이 주요 일간지 사설이나 투고에 줄을 이었다. 안타깝게도 처방에 급급할 뿐 깊은 병인(病因)을 통쾌하게 꼭 꼬집어낸 진단은 없었다.

    처방 가운데, 연구개발(R&D) 및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단연 많았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일본과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나 연구개발 투자 차이가 19:0나 될 만큼 크지는 않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노벨과학상이 나오지 않는 근본 원인이 돈 문제에 기인하는 것은 아닐 것 같다.

    "가정교육이 달라져야 한다" "유대인 어머니처럼 아이들의 궁금증과 호기심을 북돋워줘야 한다"는 호소도 읽었다. 그러나 그런 이유로 양국 간에 현격한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19 대 0 차이는 왜 나는 것일까?

    양국은 문자 생활면에서 표음문자와 표의문자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행복한 여건이다. 중국은 표의문자 하나밖에 쓸 수 없다. 그런데 일본은 영민하게 그 둘을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그중 표음문자 하나만 전용(專用)해야 한다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의 한자 지식 활용도는 19 대 0 차이에 가깝다.

    일본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한자교육을 철저히 한다. 그것이 창의성·아이디어의 원천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한자교육이 전무하다. 한자는 영어로 'ideography', 즉 ideas(생각)와 graphy(화풍·도표)의 합성어다. 한자에는 수많은 생각과 아이디어가 담겨 있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현미경만 열심히 들여다본다고 과학자가 되거나 창의가 생기는 게 아니다. 접안렌즈의 '접안'은 닿을 접(接)과 눈 안(眼)이라는 의미 분석 능력이 있어야 '생각의 눈'을 뜰 수 있다. 먼저 말뜻부터 잘 알게 해줘야 한다. 지식 기반이 없는 창의는 공상(空想)에 불과하다.

    노벨상은 나무가 아니라 꽃이다. 잎사귀에 물을 주어 반들반들 윤기가 감돈다고 꽃이 무성해지는 것은 아니다. 뿌리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 나무는 뿌리가 깊어야 하고, 사람은 생각이 깊어야 한다. 생각이 깊어지려면 표의문자인 한자를 잘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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