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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요즘 1020 ‘실각(失脚)’ 몰라 인터넷 검색한다는데… 한자 가르쳐? 말아?|

[기획] 요즘 1020 ‘실각(失脚)’ 몰라 인터넷 검색한다는데한자 가르쳐? 말아?

국민일보 쿠키뉴스

입력:2013.12.26 03:10

 

 

지난 3일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실각했다는 속보가 나온 직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실각(失脚)’이 올랐다. 지난 3월 청와대가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유임시키기로 결정했을 때는 단어 유임(留任)’이 역시 실시간 검색어 상단에 랭크됐다. 두 한자어의 뜻을 몰라 검색해본 누리꾼들이 그만큼 많았던 탓이다. 이후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한자 교육의 필요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교육계에서도 한자 교육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자어를 몰라 기본적인 국어 단어의 뜻조차 유추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과 단어는 맥락으로 이해가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의 교육만으로 충분하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교육부가 2011년 전국 학부모와 교사 등 15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초등학교의 한자교육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과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절반을 차지했다.

 

서울의 한 사립대 졸업을 앞두고 있는 전모(26)씨는 요즘 한자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전씨는 취업 재수 끝에 회사에 합격했지만 졸업 필수 요건인 한자 2급 자격증이 없어 입사가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그는 세 차례에 걸쳐 학교가 요구하는 한자 인증 시험을 쳤지만 모두 떨어졌다. 전씨는 25일상생활에서 잘 사용하지도 않는 한자 때문에 이렇게 문제가 생길 줄은 몰랐다면서 한자 과외라도 받아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한글 전용세대인 현 10대들도 한자에 등을 돌린 지 오래다. 대입 수능시험의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한문을 선택하는 수험생은 계속 줄고 있다. 2011학년도 수능에서는 15442(14.4%)이 한문 과목을 선택했지만 2012학년도에는 11866(13.7%), 2013학년도에는 9383(13.8%)으로 계속 감소했다. 올해 치러진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6329(10.5%)만 한문 시험을 봤다.

 

반면 한자 교육 강화를 꾸준히 주장해 온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2일 내년 시교육청 예산안에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한자 교육 지원 예산 32550만원을 포함시켰다. 시교육청은 한자교육추진단을 만들고 한자 교육 실태조사와 교재 개발 등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2월 새누리당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글과 한자를 함께 사용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내놨다.

 

여러 교과의 용어나 어휘 자체가 한자인 경우가 많아 한자를 알면 더 쉽고 빠르게 교과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시교육청과 한자교육단체의 주장이다. 그러나 한글단체 등은 초등 교사들이 교육과정에서 너무 많은 지식을 가르치려 하다보니 개념을 제대로 이해시킬 여유가 없다고 호소하는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한자 사교육만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정부경 기자 vic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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