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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 널리 알리려면 '우리' '제일' 이 말부터 빼세요|

    

韓國 널리 알리려면 '우리' '제일' 이 말부터 빼세요

 

독일인 한국학자 베르너 사세 교수(한양대 석좌교수)

조선일보 사회면 2013. 10. 9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린 8일 오후, 베르너 사세(72) 전 한양대 석좌교수는 우산도 없이 나타났다. 황토색 바바리코트 속에 갖춰 입은 같은 색깔 양복과 셔츠까지 어깨가 흠뻑 젖어 있었다. 우산을 빌려 드리겠다는 기자의 말에 그가 유창한 한국어로 말한다. "괜찮아요, 난 모자가 있으니까. 오늘은 인터뷰 끝나고 행사 있어서 이렇게 차려입었어요. 평소에는 개량 한복만 입어요. 편하고 아름다우니까요."

 

독일인 한국학자 사세 교수가 '민낯이 예쁜 코리안'(학고재)을 펴냈다. 50년 가까이 한국과 인연을 맺어왔지만, 대중적인 한국 문화 에세이는 처음이다. ·김치·한옥·정자 등 한국의 물질문화에서부터 선비 정신·무속·한글 등 정신문화까지 이방인의 시각으로 본 우리 문화의 민낯을 담았다"외국인들에게 15분만 '우리, 우리' 하면 도망가요. 한국 역사를 소개할 때는 '우리'를 너무 강조하면 안 돼요. 한식, 한옥, 한글 모두 훌륭하지만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선전하면, 국가주의에 경도된 듯 보입니다. '한국 제일'보다 한국 문화도 동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 다른 문화들처럼 어떤 특색을 가진 똑같은 문화라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그는 "한국인들의 과도한 국수주의가 문제"라고 애정이 어린 비판을 쏟아냈다. "5000년 역사는 멋진 말이지만, 과학적으로 증명해 내야 해요. 이런 걸 과도하게 자랑하면 한국 밖에서는 웃음거리가 될 수도 있어요. 과장하지 말고, 좀 더 체계를 갖춰 외국인에게 한국사를 사실적으로 소개하는 편이 좋지요."

 

1960년대 후반 전남 나주의 한 비료회사에서 일하는 독일인 장인(첫 부인의 아버지)을 따라 한국에 온 그는 귀국 후 보훔대학에서 '계림유사에 나타난 고려방언'이란 논문으로 한국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함부르크 대학에 재직 중이던 지난 2002'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을 독일어로 처음 번역해 주목받았다.

 

정년퇴임 후인 2006년 한국에 정착했고, 2010년 현대무용가 홍신자(73)씨와 재혼해 화제가 됐다. 그는 경기도 안성 '웃는돌'에서 글 쓰고 번역하고, 한지에 수묵화를 그리며 살고 있다. '농가월령가' 독일어·영어 번역을 끝냈고, 지금은 '동국세시기'를 영어로 옮기는 중이다. 시조창을 즐기고, 막걸리를 좋아해 3병 정도는 끄떡없다.

 

사세 교수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실제 한국 문화와 말로만 홍보하는 한국 문화의 불일치'에 대해서도 의아해했다. 최근의 한복 '홍보'가 대표적인 예. "정부는 한복의 아름다움을 강조하지만 실제 한국인은 일상생활에서 거의 한복을 입지 않아요. 잘 입지도 않는 옷을 어떻게 외국에 자랑할 수 있겠어요."

 

한양대 석좌교수 재직 중에는 학생들이 한국 문화에 너무 무지해서 놀랐다고 했다. "마흔 이하 젊은이들은 한자를 몰라서 의사소통에 오해가 많아요. 한자는 1500년 이상 한국 문화 속에 있었으니까 외국어가 아니라 한국어의 큰 범주에서 봐야 해요. 자기 문화를 알게 하려면 한자와 한문 교육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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