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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古典만 가르치는 학교… 大韓民國도 못 읽는 학생들|

[한자 문맹(漢字文盲) 벗어나자] 어려운 古典만 가르치는 학교… 大韓民國도 못 읽는 학생들

조선일보 유석재기자 2014.01.20



[3] 교육과정에 한자가 없다

中高校, 옛 문장 위주로 교육
일상 생활에 필요한 어휘 적고 그나마 있던 과정도 축소 추세
초등학교 정규교과 아예 없어… 학부모 89% "한자 교육 필요"


  


 
	초등학교 한자 교육 찬반 비율 그래프
         

                      

        

'談虎虎至(담호호지)요 談人人至(담인인지)라(호랑이를 말하면 호랑이가 오고, 사람을 말하면 사람이 온다).' '天下(천하)에 難得者(난득자)는 兄弟(형제)요, 易求者(이구자)는 田地(전지)라(세상에 얻기 어려운 것은 형제요, 구하기 쉬운 것은 밭과 땅이다).'

현행 중학교 한문 교과서에 나오는 문장이다. 현대 실생활에서 그다지 쓰이지 않는 어려운 어휘와 문장으로 이뤄져 있다. 서울의 공립고에 다니는 김지수(17)양은 "한문 과목에는 부모님께 여쭤봐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하시는 문장이 많이 나온다"며 "배워 봐야 별 소용도 없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많아, 수능에서 선택과목으로 택하지 않으면 제대로 공부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한문(漢文)'은 일부 배우지만 '한자(漢字)'는 모른다

현재 우리나라 중·고교 교육과정에는 '한문' 과목이 있으나, 현대 한국어에서 사용되는 한자어가 아니라 고전(古典) 한문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행 교육과정은 중·고등학교 한문 과목의 목표에 대해 '한문에 대한 기초적 지식을 익혀 한문 독해와 언어생활에 활용하는 능력을 기른다' '선인(先人)들의 삶과 지혜를 이해하고… 전통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창조적으로 계승·발전시키려는 태도를 지닌다'고했다.

'한문'을 배우는 목표 자체가 현재 우리말 어휘의 약 70%를 차지하는 한자어를 독해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옛 한문 문장의 이해'에 있는 것이다. 상당수 대학생이 '大韓民國(대한민국)'이나 '社會(사회)' 같은 기초 한자어를 읽거나 쓰지 못하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었다. 전광진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는 "'이등변(二等邊)삼각형'이 '두[二] 변(邊)의 길이가 같은[等] 삼각형'이고 '조도(照度)'란 말이 '밝게 비치는[照] 정도[度]'라는 뜻인 것을 알고 나서 수학·과학 수업을 들으면 한자 교육의 연계성이 훨씬 커질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 한문 교과서에는 그런 어휘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줄어드는 한문 교육

현행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실시된 이후 기존 '한문' 교육이 축소되었다는 지적도 있다. 이전 교육과정에서는 고교 일반선택 과목으로 '한문'과 '교련' 중 하나(6단위)를 선택하고, 심화선택 과목으로 '한문고전'(6단위)을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런데 2009 개정 교육과정(7차)에서는 '기술·가정' '제2외국어' '한문' '교양' 등 생활·교양 영역에서 16단위 이상만 개설하면 되도록 바뀌었다. 한문을 선택하는 기회가 실질적으로 줄어든 셈이다.

     


	한자를 어려워하는 학생들 일러스트
일러스트=박상훈 기자
황기모씨의 계명대 석사 논문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한문 교육의 문제'에 따르면, 교육과정이 바뀐 뒤 대구의 고등학교 중 문과에서 한문 과목 편성을 기존 6단위로 유지한 곳은 31곳에서 7곳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과에서 아예 한문 과목을 없앤 학교는 1곳에서 8곳으로 늘어났다. 그나마 있는 한문 교육조차 부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학부모 89%, "초등학교 한자 가르쳐야"

하지만 학부모와 교사는 한자 교육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09년 학부모와 교사 5200여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학부모의 89.1%, 교사의 77.3%가 초등학교 한자 교육 시행에 대해서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한자 교육의 이점으로는 '어휘력 신장'(35.4%) '교과의 주요 개념 이해'(27%) '사고력 신장'(3.8%) '아시아 각국과 이해·교류 증진'(3.1%) '인격 향상'(2.5%) '맞춤법에 맞게 쓰는 데 도움이 됨'(2.2%) 순으로 대답했다.

한자 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뛰어넘어 공감하고 있다. 지난 2009년 김종필 전 총리부터 한명숙·한덕수 전 총리까지 당시 생존한 역대 국무총리 21명 중 20명의 서명을 받은 '초등학교 정규 교육과정 한자 교육 촉구 건의서'가 청와대에 제출되기도 했다. 현재 초등학교에서는 학교 재량에 따라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을 활용해 한자 교육을 할 수 있게 돼 있지만, 정규 교육과정에는 편성돼 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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