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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교육을 주창한다 |

[특별기고=이철웅] 한자 교육을 주창한다

2014년 03월 12일(수) 19:39 [(주)포천신문사]

 

↑↑ 이철웅 / 전 포천 교육장, 교육학 박사

ⓒ (주)포천신문사

영어 교육,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는 얘기에 우리말도 서툰 서너 살부터 영어를 가르치고, 영어 유치원에 줄을 서기도 한다고 한다. 유치원 입학철과 신학기에 즈음하여 영어 유치원과 유명 영어학원가려고 과외를 받는 아이도 있다는 언론기사는 스스로 문제를 만들어 가는 부모들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까지 한다.

심지어는 아이 영어에 도움이 된다고 굳이 필리핀인 가사 도우미를 찾는 부모도 있다니 정말 이래도 되는지 하는 생각이다. 또 다른 언론기사에서는 부모 욕심으로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3~5세 시기의 이중 언어 사용을 강요하는 것은 아이의 말더듬을 증폭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실제로 지난 2011년 국무총리산하기관 육아정책연구소가 조사한 수도권 거주 초등 1, 2학년생 1,200명의 영어교육 실태 결과에 따르면 영어교육 시작 평균 연령은 3.7살이며, 3~5세 사이에 영어교육을 시작한 비율이 전체의 92.7%에 달해 조기영어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교육열을 확인하고 있다.

과연 영어교육의 조기교육이 바람직한가? 하는 반성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국립국어원이 발행한 『표준국어대사전』에 수록된 단어 50여만 개를 조사해본 결과 ‘한자어’가 전체 표제어의 57.3%를 차지하고 있고, 원어가 제시된 한자가 76.6%이며 명사만을 대상으로 할 때는 약 81%를 차지하여, 우리국어에서 순수한 한자어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국가의 장래가 교육에 의한 인재양성에 달려 있고, 그 교육의 핵심은 언어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현실은 우리글의 의미성 가운데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한자교육은, 초등학교에서는 학교에 따라 재량활동이나 특별활동 시간을 이용하고 있으며 중등학교에서는 한자교육용 한자를 중고교 각 900자(1800자)로 정하여 이를 선택과목으로 교육하고 있다.

이에 비하면 한글전용에 적극적인 북한도 초급중학교에서 고급 중학교까지 1500자, 대학까지 3000자를 교육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는 최근에 소학교에서부터 중학교까지 상용한자를 2136자로 확대하여 가르치고 있다. 중국은 초등중학교까지 기본한자 3500자를 조기에 교육하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우리의 한자교육 소홀은 한자문화권에서 생활하기 힘든 국제경쟁력이 약한 이들을 양성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물론 한글이 훌륭한 우리글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IT시대에 소리글자인 한글의 우수성이 우리 전자 관련 산업 발전의 토대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다른 민족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우수한 우리의 두뇌들의 경쟁력 확보는 우리글의 의미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이 기본이 되는 것이다.

글의 진정한 의미는 그 글 속에 내재된 의미를 바르게 이해하는 능력의 인지의 순발력인 것이다. 따라서 다른 나라의 언어를 이해하는 것 보다는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를 바르게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언어를 이해시키는 능력을 향상 시켜야 순리인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외국 조기 교육은 잘못하면 이린 언어 이해의 인지능력의 틀을 완성시키지 않고 다른 틀을 만드는 형상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의 두뇌구조는 성장기와 쇠퇴기가 있는 데 이 성장기에서 기본 틀을 바르게 형성시키는 것이 진정한 교육인 것이다. 조선시대의 왕세자 교육에서도 글을 이해하고 두뇌개발을 함께 육성했던 것은 같은 맥락에서 보아야 하는 것이다. 왕세자 교육에서 글을 이해하는 차원과 그 글을 외우는 배강이라는 두 가지 차원으로 학습을 이루어 갔던 것이다.
단순한 언어 이해 능력만을 기르고 싶다면 조기외국어 교육도 효율적인 수 있다. 그러나 언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지 않겠는가?

많은 학자들은 한글전용 교육만으로는 이런 고차원적 교육은 어렵다고 본다. 이런 까닭에 의미문자인 한자 교육의 바탕을 이룬 다면 보다 효율적인 언어이해 능력이 향상 될 것이다.
또한 혹자는 한자의 복잡성을 이야기하고 있으나 우리가 붓글씨를 익히게 되는 것은 같은 공간에 균형 잡힌 공간구성을 해 나가는 차원이라면 이 또한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 한글을 생활문자로 하는 우리들에게는 한자 조기교육이 교육적 측면에서 더 요구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실지로 대학생들 가운데 토론을 잘하는 학생들을 보면 한자교육이 바탕이 된 학생들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현대적 경쟁력은 능통한 언어능력이 아니라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다. 이를 고등정신 능력이라고 한다. 이런 차원에서 한자 조기교육은 명석한 판단력을 기르는 지름길이라고 주창하는 바이다.

이철웅 / 전 포천교육장, 교육학 박사, 포천신문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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