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양선씨. <헤드라인제주>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6평 남짓한 젓갈가게에서 번 돈을 장학금으로 쾌척하고 있는 류양선씨(80)가 제주의 학생들에게 한자교재를 기증해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21일 서귀포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류씨는 지난 18일 서귀포 학생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600만원 상당의 '상용 한자공부 1400자' 교재 1000부를 기증했다.

류씨는 "한자문화권인 우리나라에서는 한자를 알아야 다른 공부도 잘 할 수 있다"며 이번 한자교재를 기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서귀포교육청은 기부받은 교재를 15개교에 각 80권씩 전달할 계획이다. 교재는 도서관에 비치되거나 한자공부 특별활동 시간 등에 활용된다.

한편, 류씨는 30여년 동안 노량진 수산시장 젓갈부에서 충남상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죽는 날까지 책을 가까이 하라'는 좌우명 아래 고아원, 도서관, 농어촌학교 등에 책과 장학금을 지속적으로 기부하고 있다.

오태열 서귀포교육장은 "류양선 할머니의 헌신적인 기부는 한자 공부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계기를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나눔과 배려'의 본보기로 삼는 교육에 더없는 가르침이라 본다"며 "기부자의 높은 뜻을 기릴 수 있도록 학교 현장에서 해당 교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헤드라인제주>